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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콘돔 쓰렴 -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ㅣ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3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평점 :
이 책은 성교육 책이라 불리기엔 무너가 애매하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씨줄과 날줄을 엮어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그 언저리에서 성에 대한 저자의 호기심, 성에 대한 남다른 경험이 들어가 있으며, 중학교 때부터 19금 영화를 접한 저자는 또래 청소년들이 생각했던 성에 대한 인식과 일치하고 있다. 잡지와 비디오, 영화관을 통해서 19금 영화를 보았고, 1980년대 초반 자신이 느꼈던 성의 실체는 이상적인 모습과 다른 남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성에 대한 관점이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었으며, 영화관 뒷구멍을 통해 19금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그 시기의 사회적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즉 이 책은 응답하라 1988 이전 그 시대에 살앗던 남성들의 성에 대한 왜곡된 생각과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
앞섶 안 가슴골은 내게 매우 오랫동안 버거웠습니다. 그때그때 사람 참 힘들게 했어요. 나도 모르게 눈길이 거기 닿았을 때면 그리된 게 쑥스럽고 미안해 얼굴을 돌렸지만 마음 무겁고 어색하기가 이를 데 없었죠. 가슴골이 불현듯 눈앞에 나타날 때도 많았습니다. 서 있는 내게 앉은 채로 뭔가 알려준 이와 앉거나 서 있던 내 앞에 뭔가를 놓거나 주우려 허리 숙인 사람 젖무덤, 도무지 미리 헤아릴 수 없을 때 어림잡을 수 없을 움직임 때문에 다른 사람 가슴골이 내 눈앞에 놓이기도 했고요.(p78)
이 책은 성에 대해 상당히 솔직하다. 때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이다. 성에 대해 어김없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으며, 남자라면 느꼈던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정확하게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예기치 않는 상황이나 순간에 여성의 성에 대해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남성들에겐 여러 번 존재한다. 잡지나 비디오 영화에서 보지 못한 여성의 성에 대한 실체들, 그럴 때면 남자들은 대체로 고개를 돌리거나 피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성관계에서 남자가 느끼는 또다른 불안과 두려움도 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성관계 후 아이를 가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남성의 모습들은 지금 현재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성범죄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에는 이외에도 성과 관련한 이야기 뿐 아니라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미투 운동이나 페미니즘에 관한 지식들도 소개하고 있다. 반면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19금 영화는 지금 10대에서 20대 초반 남성들이 이해할 수 있을 까 의문스러운 것 도한 사실이다. 즉 저자는 영화 포스터를 페인트로 직접 그려야 했던 그 시대상의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화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