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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 ㅣ 튼튼한 나무 28
앨릭스 지노 지음, 김수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제는 성정체성이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남자의 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의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나아진 편이지만, 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성간에 결혼아 허용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세상은 바뀌고 있다.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 구분이 애매해지고, 성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흐려지고 있으며,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건 과거에 비해 좀 더 나아진 모습이며, 미디어와 문학소설을 통해서 남성의 성정체성과 여성의 성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어린이 성 정체성'에 관한 청소년 소설이며, 주인공 조지가 자신의 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모습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놓여진 세상은 점차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조지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형이 있고,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조지는 어느 순간 자신의 성은 남성이지만 취향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여성에 가깝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핑크색을 좋아하고, 여학생이 좋아하는 것에 눈길을 가지게 되는 조지 는 학교에서 열리는 연극 '샬롯과 거미줄'에서 새로운 배역을 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지가 하고 싶은 배역은 주인공 샬럿이었으며, 조지는 그 배역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아니 남성으로서 배역에 부적합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질 수 없었던 거다.조지가 하고 싶은 배역 샬롯은 조지가 아닌 켈리가 따냈으며, 조지는 샬럿 배역에 맞춰 모든 게 준비된 상태였지만, 결과에 실망하게 된다.
조지의 바로 이러한 모습, 연극에 대한 욕심은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현실을 이루게 되었다. 보편적으로 우리 학교내에서 조지와 같은 아이가 있으면, 친구들이 도와주기 전에 노골적인 왕따나 차별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소설은 바로 그런 측면에서 어린이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가정에서의 교육 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여성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남학생을 포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학교 교육에서 먼저 시작되고, 그것은 사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조지의 친구들이 보여준 행동들은 바로 우리가 생각하고 토론하고 고민해 볼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