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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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라는 직업은 변호사와 달리 우리가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기업이나, 발명가, 어떤 분야에 있어서 특출한 기술을 가진 이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 변리사는 특허 대행서비스나 특허 분쟁을 해결해 주는 일종의 변호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설을 접하기 전에 변리사에 관한 책을 두 세권 읽어서 그런지 나 자신에게  변리사가 조금은 익숙하게 다가왔다. 변리사가 하는 일 중에서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해결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며 그동안 변리사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특허 분쟁에 있어서 국내 특허 분쟁과 해외 특허 분쟁에서 변리가사 자기는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기술 분야에 지적재산권을 지켜주는 변리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 '산호새의 비밀' 속에 감춰진 비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지적재산권, 기술의 상관관계를 들여다 보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송호성은 누군가의 손에 죽어 나갔다. 그가 죽은 뒤 발견된 13cm 의 칼은 송호성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학창시절부터 절친이었던 강민호와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다. 강남 경찰서 강력수사과에 있는 또다른 인물 최인호는 강민호의 알리바이를 물색하게 되는데, 송호성이 죽었던 그 날 비어있는 한시간이 강민호가 송호성의 죽음과 가까운 인물이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점차 송호성의 죽음을 수사하면서 밝혀낸 또다른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 안에서 기업과 기업간에 존재하는 특허분쟁이 숨어 있다. 특허 분쟁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 정치인과 기업의 유착관계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변리사를 저격하고 있었으며, 그 대상이 바로 송호성이다.변리사 송호성의 백퍼센트 승률이 그에겐 천재라는 타이틀을 씌워 주었지만 제거 되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였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 과정에 있다. 소설 속에서 송호성이 수습변리사를 5년동안 채용하지 않았던 이유, 송호성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특징, 송호성의 가정사 속에서 강민호와 친분, 그의 학창 시절 속에 감춰진 제 3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었다. 그 제 3의 인물이 송호성이 죽을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였으며, 겉으로 보기엔 돈과 특허분쟁과 관련하여 묻지마 범죄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의 배후를 들여다 보면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죄였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오랜 시간 증오의 눈길을 보내는 것, 송호성이 수습변리사로 선우혜민을 채용한 사연 속에 감춰진 송호성의 분우한 삶, 그것은 송호성이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으며, 그가 죽은 또다른 이유였다.  변리사와 기업, 국회의원과 국정원의 유착관계를 들여다 보면 무언가 세월호 사건과 겹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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