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만만한 만화방 1
김소희 지음 / 만만한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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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반달>은 교육,편견,선입견이 주제이다.어려서부터 우리는 교육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간다. 경쟁이라는 걸 배우고, 서열이라는 걸 배우고, 차별은 무엇인지 배워 나가게 된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가둬 버린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공부 잘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를 하였고, 가정환경도 좋을 거라고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공부 잘하는 이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이들도 꽤 있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게 되는 건 자신의 컴플렉스를 지우기 위해서이다. 공부는 바로 그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열세살 김송이도 그렇다.


송이는 학교에서 오락부장이었으며, 수학을 잘한다. 그래서 반 친구들이 송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송이는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아니 송이는 자신의 콤플렉스가 노출될까봐 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착한 모습을 보이고, 항상 걱정 근심을 하고 있는 모습은 바로 주변 아이들이 모르는 무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모습과 정 반대인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송이가 사는 공간은 바로 지하이다. 시끄러운 소음에서 잠을 이뤄야 하는 송이는 새벽 5시까지 누구가 자신이 이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되었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송이는 아빠를 그리워하고 자신의 가난에 대해서 버거워하기 시작한다.


반 친구는 선영이를 욕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이는 그런 반 아이의 행동들이 불편하다.선영이의 딱한 처지나 송이의 처지나 별반 다르지 않기 때뭉이다. 친구들은 선영이의 집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유없이 왕따를 하였고, 선영이는 결국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런 선영이의 모습이 바로 자신에게 찾아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고 있는 송이의 불안한 정서가 고스란히 비추고 있다. 친구들이 잘못괸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미운 나머지 송이는 자신의 마음을 친구들에게 드러내고 말았다. 송이의 내밀한 가정이 들키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반 단임 선생님 때문이다. 가정 방문 이후 선생님은 송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송이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불이익을 주게 된다. 물론 송이의 처지를 선생님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에게 알려진 것은 당연한 거였다.


이 책은 고민하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또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그 대안은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교육의 본질은 무얼까 , 우리 삶이 바뀌려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려면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관심 가져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누구를 왕따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금 일꺄워 주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는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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