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Hardcover)
마크 엘스베르크 / Transworld Publishers Ltd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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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데이터는 많은 사람이 비유하듯이 새롭게 발견된 원유일 뿐만이 아닌, 여러 영역에서 전통적인 지불수단을 대체하는 화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이버코인, ,프로미 또는 비트밸류 같은 몇몇 기업은 이런 상황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이용하여 자신들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았습니다. '프로미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놓았습니다.' 라는 선전 문구를 내걸고 있습니다. (p307)


이 소설은 독특했다.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닌 바로 우리 코앞에 다가오는 미래의 모습을 말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10년 사이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소설을 펼쳐 나간다.미래를 볼 때 간과하는 것이 있으며, 우리는 미래를 바라볼 때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현실은 디스토피아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특히 빅데이터가 가져오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기술, 스마트폰, 스마트터치, 스마트 안경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이 악용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마크 엘스베르크의 남다른 통찰력이 엿보는 소설이다.


뚫리고 말았다. 휴가를 떠난 대통령은 휴가지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이 드론에 의해 촬영되었으며, 그것이 유튜브에 15분짜리 동영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IP를 우회해서 접속하였기 때문에 추적할 수 없고, 제로라고 불리는 조직이 저지른 프레지던트 데이 사건은 백악관을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하다.범인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미국 정부가 가진 기술들로는 범죄 조직 제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뚫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서 주인공 신사아 본센트가 나오는데, 그녀의 딸 비올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자신이 하지 않은 범죄들에 대해서 경찰은 신시아를 의심하고 있었고, 신시아는 누명을 벗기 위해 제로를 추적하게 된다.


신시아의 일거수 일투족은 감시 당하고 있었다. 범죄 조직 제로를 추적해야 하지만, 제로에게 추적 당하는 상태였다. 제로와 프로미라는 IT 회사와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신시아는 그 과정에서 또다른 죽음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3000여명에 달하는 죽음 속에서 프로미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그 실체에 가까이 있는 이들,진실을 찾아내려는 이들은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들의죽음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 놓은 과학기술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은 고객을 불러 들이게 되고, 고객들은 그 앱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그건 비자발적인 공개가 아닌 자발적인 공개이며, 프리미는 그들의 개인정보를 얻는 대신에 그들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었다.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고객의 정보를 분석하는 도구였으며, 그들의 삶의 패턴을 석하는데 요긴해게 쓰여지고 있으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프로미가 만든 액트앱은 바로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기술이다. 액트앱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실 속에서 아마존의 기술혁신과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고객의 정보를 기반으로 물건을 쇼핑하게 도와주고 있으며, 그것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아마존에게 부수적인 이익이 따라온다. 물론 액트앱은 아마존이 해왔던 일련의 고객 분석에서 한차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과학기술이 신시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여지고 있다. 드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결합되어서 그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쓰여지지 않고 악용된다면 소설 <제로>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 것이다. 그 누구도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바로 누군가에게 실시간으로 체크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사람들은 소름 끼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미의 술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제공되는 달콤함과 편리함에 도취되어서 프로미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소설 속에서 신시아와 그녀의 딸 비올라가 충돌하는 이유가 된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비올라와 달리 신시아는 비올라의 일거수 일투족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비올라는 신시아의 해행동에 대해 저한한다. 태어나면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스마트 기술에 익숙한 비올라의 가치관과 그렇지 않은 신시아의 가치관은 안타깝게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비올라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그것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소설 <1984> 가 현실이 된 사회의 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비현실적이면서도 언제들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놓여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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