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자본 - 전 세계 0.1% 부의 동선을 관리하는 자들의 이야기
브룩 해링턴 지음, 김영선 옮김 / 동녘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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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가 시작되었고 각지역의 후보들은 재산공개 뿐 아니라 범죄 유무,병역미필, 가족관계 등등 자신들의 과거의 이력들이 국민들에게 드러나게 된다. 그들 중에는 10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고, 빚을 내 선거에 뛰어드는 이들도 있다. 각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거 유세를 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인물들을 뽑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100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바로 자산관리사였으며, 브룩 해링턴은 자산관리사의 내밀한 세계를 들여다 보기 위해 스로 자산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책에는 8년간 자산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이들을 심층 인터뷰 하게 되었고, 부자들과 자산관리사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이 우리에게 불편한 존재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전세계 1퍼센트의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 자산관리사는 자신의 프로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으며,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지, 서로 악어와 악어새 관계인 부자와 자산관리사의 밀접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사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자신의 기준에 따라서 부자들을 선별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부자들은 자산관리사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으며, 자산을 더 늘려나갈 수 있다.


책을 읽게 되면 자산관리사의 기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자산관리사는 부자의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자산관리사가 자본주의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불균형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국가마다 가지고 있는 세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부자의 자산을 세금이 적은 곳으로 옯길 수 있으며, 그들은 영국령 버지니아로 자산을 옮겨 부자들의 자산을 합법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즉 부자들이 이민을 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러 있더라도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이 바로 자산관리사였다.국가의 입장으로 보자면 자산관리사가 하는 일이 바로 한 국가의 세금을 탈루할 수 있느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달갑게 여기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회가 언정적이지 않는 국가들은 부자들이 불안한 사회에서 벗어나 해외로 자산을 옮길 경우 한 국가가 휘청 거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 책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자산관리사가 하는 일 때문이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에서 법과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자산관리사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며, 전세계 곳곳의 법과 제도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어야 자산관리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산관리사는 조세회피나 세금 탈루, 더 나아가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일을 도맡아 하기도 한다. 부자에게 꼭 필요한 일이자만 부자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대행해서 하는 전문적인 직업이 자산관리사이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가정 문제나 한 국가의 사회적 문제들, 부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사고가 부자들 앞에 놓여지게 될 때 자산관리사는 부자가 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부자들은 자산관리사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형성한다.부자는 비밀보장과 익명성을 댓가로 비싼 연봉을 자산관리사에게 주는 것이다. 고객 한사람당 1억 이상의 연봉을 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산관리사의 평판과 신뢰이다. 부자들은 자산관리사의 행동이나 태도 자세를 눈여겨 보며, 그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외국어 능력,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들을 요구한다. 또한 부자와 자산관리사의 신뢰관계는 단기적인 형태가 아닌 장기적인 형태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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