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귀환
히샴 마타르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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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심신이 지친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우리가 얼마나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지, 또 우리가 거짓말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권력은 결국 우리가 진상을 알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권력은 모든 일이 그렇듯이, 세상은 정의나 책무, 진실을 찾아 사실을 캐고 다니는 사람들보다 가해자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믿고 있음에 틀림없다. 권력은 그런 시도들을 한심한 짓으로 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p290)


1969년 리비아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리비아에는 카다피가 리비아를 장악하고 통치해왔다. 한국은 그 당시 박정희 정권 체제에서 독재 정권으로서 한나라의 권력을 움켜쥐고 있다. 두나라의 현실에서 비춰볼 때 한국의 근대사 속에 군부 독재의 잔상은 리비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서양 열강이 두 나라에 개입하면서, 리비아의 카타피 독제 체제가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독재 정권이 종재부를 찍고 경베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책 속에서 토니블레어가 등장하고 있으며, 리비아와 이집트와의 관계, 리비아와 영국과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 독재정권이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누군가 암묵적인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건 리비아와 대한민국은 큰 차이가 없다.


소설은 바로 한국의 정치상황과 비슷한 리비아의 근현대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소설 <흔적 > 속에 등장하는 히샴 마타르와 작가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점을 보면 이 소설이 바로 작가 히섬 마타르의 가정사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추정할 수 있다.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히샴의 할아버지 하메르와 아버지 자발라로 이어지는 집안의 계보속에서 카다피 정권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사로서 자발라의 삶의 드러나고 있으며, 그의 삶은 할아버지-아버지 - 하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불운한 가족사를 내포하고 있었다. 카다피 정권에 동조하지 않으면, 히샴 가족처럼 해외를 떠돌면서 잔인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1990년 비밀 경찰에 의해 납치되어서 생사조차 알지 못하였던 아버지 자발라를 찾기 위한 하샴의 노력은 카다피가 죽은 이후에도 계속 되고 있었다. 교도소에 갇히고 피를 부르는 대학살이 1996년 일어나게 되는데, 여전히 자발라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 카다피는 죽었지만 그의 아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히샴은 바로 그걸 노리고 있었으며, 리비아의 실상을 서양 열강에 고발해,카다피의 아들을 압박할 수 잇었으며, 자신이 얻고자 하는 진실을 얻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 소설은 바로 히샴의 이야기이면서 그주변 인물 외삼촌과 삼촌이야기,히샴의 사촌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그들은 리비아의 불안한 체제 속에서 언제 피살 당할지 모르는 운명속에 놓여지고 있다. 리비아의 비참한 근현대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소설을 읽고 리비아의 역사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리비아 시리아 이집트를 우리는 아랍이라 부르면서 큰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디아는 리비아의 독재정권 카다피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집트와 리비아와의 관계도 미디어는 분석하지 않았다. 서양 열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 자신의 이해 관계 속에서 카다피 정권은 얼마든지 영속할 수 있었고, 달면 삼키고, 쓰면 밷어버리는 우리의 속담처럼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도 그렇게 비참하게 종결되었다.하지만 여전히 리비아 사회 곳곳은 발안한 삶이 보여지고 있으며, 우리는 리비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근현대사와 마주하고 있다.물론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리비아 정권의 실체에 대해서 그 안에서 반체제 인사의 가혹한 탄압에 대해 알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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