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이유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독특했다. 중국의 역사를 왕조를 중심으로 편년체로 풀어 나가는 보편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있다.중국의 역대 왕조가 아닌 장소를 기준으로 중국의 역사를 풀어나간다. 특히 책의 첫 페이지에는 중국의 여섯 도읍지의 위치가 나오는데., 시안, 뤄양, 카이펑, 난징, 항저우, 베이징 이렇게 여섯 도읍지와 각 왕조들을 연결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으로 보자면 서울,평양, 경주, 부여,공주, 전주 등등의 도읍지를 전면에 내세워 대한민국 오천년의 역사를 서술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중국의 수도 하면 베이징을 떠올리지만, 중국 전체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도읍지는 시안(장안)이다. 1100여년동안 중국의 수도였으며,중국의 지도를 보면 시안의 위치가 중국의 정 중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곳에 시안이 위치해 있으며, 1000년전 100만 도시를 자랑하는 큰 도시였다. 동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으며, 서양과 물물 교류가 왕성하게 이뤄지는 곳,중국의 시안을 모르면 중국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책에는 중국의 시안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지금 중국의 주석인 시진핑과 연결하고 있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신의 마음의 고향이 시안에있으며,육상 과 해상을 연결하는 실크로드를 완성하려는 시진핑의 의지가 도드라지고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봤던 건 중국의 역사 뿐 아니라 중국 곳곳에 있는 문화재였다. 책에는 시안에 대해 200페이지정도의 두께를 할애하고 있으며,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은사 대안탑을 소개한다.여기서 문화재에 눈길이 가게 된 이유는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문화재를 잘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곳곳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제들이 대부분 훼손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저점 더 기울어져 가고 있는 대안탑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생겨난 결과는 문화재가 훼손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었다. 


시안의 동쪽 바로 옆에는 허난성에 속해 있는 뤄양이 있었다. 뤄양은 아홉 왕조의 수도였으며, 아홉 왕조에 하상,서주,후진을 더해 13고도라 불리고 있으며, 시안 다음 가는 도읍지였다. 도읍지 뤄양의 역사를 보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두 인물이 나온다 한사람은 공자였고, 관우이다. 두 사람의 묘에는 림(林)이 붙는데,관우의 묘는 관림이라 부르고 있으며, 공자의 묘는 공림이라 부른다.중국의 역사에서 왕의 후손이 아닌 이들의 묘에 림(林)이 붙는 경우는 두 사람 밖에 없으며, 중국의 성인들에게만 쓰여지고 있다. 즉 중국인들에게 공자와 관우에 대한 예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뛰어 넘는다.


뤄양의 오른편에 있는 도읍지 카이펑이 있다. 카이펑은 중국의 북송의 도읍지이며, 카이펑은 황화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황화강의 범람으로 카이펑은 매번 물에 잠기게 되었으며, 치수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중국에서 카이펑은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카이펑에는 중국의 역대 왕조의 도시들이 층층이 묻혀 있다. 전국시대 위나라. 당나라, 북송, 금나라,명나라, 청나라, 성루성, 시대별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들은 카이펑의 지층 속에 묻혀 있으며,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거나 중국의 고대사에 관심 가지는 이들은 카이펑의 지층을 분석하고 연구하고 있다. 


한 나라의 역사를 마주할 때면,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현재의 시대적 관점에서 과거의 모습을 온전하게 들여다 보고 이해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썼던 유물들이 시간이 지나 사라지고 훼손되고 잇어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중국의 모습과 조선사람들이 명나라를 바라보는 관점은 분명 차이가 난다. 중국을 중심으로 사대외교를 치고 서울의 경복궁이 중국의 장안성을 모방하였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중국의 역사를 함께 놓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