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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후 ㅣ 아시아 문학선 17
백남룡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평점 :
북한과 남한은 동질성과 이질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와 역사도 공유한다. 6.25전쟁 이후 한반도는 북한과 남한이 나뉘게 되고, 그것은 서로 이질적인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변화가 느릿느릿 진행되는 북한의 모습과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남한의 모습은 , 저 먼 인공위성에서 까만 지도와 반짝반짝 빛나는 지도의 차이에서 보여지듯이 서로다른 모습을 추구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들의 삶의 내면을 드러내기 보다 그들의 사회의 모습과 정치에 더 깊이 관심 가지게 되고, 그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에 대해 무관심으로 알관하고 있었다. 때로는 정치적 쟁점화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있을 때면 북한을 거론하면서 핑계대고 있다. 2007년 관심가지고 봤던 북한에서 제작된 사극 사육신 첫편을 보면서 지루함에 그만 텔레비전을 꺼버렸으며, 그들의 상투적인 표현이 나에게 상당히 어색함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은 북한에서의 삶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으며, 저자 백남룡이 써내려가는 북한 사회의 모습,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제 엿볼 수 있었다. '개조'가 나오고 '갱생'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변화와 혁신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 최현필의 삶과 가족사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랑과 연민, 행복과 정을 재혹인하게 된다. 그동안 북한에 대해서 코미디적인 요소로 즐겨 사용했던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부끄러움 자아내게 된다.
보이라 노동자 최현필은 북한 노동자로서 공장에서 서열 1위였다. 공장 내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열정은 자신의 아들이 공장 내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받는 가운데 그 열정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였다. 고열탄을 사용하는 보이라를 저열탄 보이라로 교체하려는 노력,그로 인해 최현필의 아들 정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소설 속에서 최정민과 마진옥의 사랑, 두 사람의 사랑에 방해요소가 되는 최진호는 최현필이 공장에서 면직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출세를 달리는 최진호는 마음 속에 정민을 부러워 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정민에게 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데, 북한 사회의 모습이나 우리들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다. 북한과 남한의 의식주와 생활 양식은 다르지만 그들의 의식구조는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구조와 교차되고 있으며,만약 북한과 남한이 통일되거나 서로 교류가 많아질 때 어떻게 그들을 마주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북한과 남한이 화해모드로 나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의 만남.체제를 보장해 달라는 김정은의 요구에 대해서 트럼프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북한의 속내와 미국의 속내, 한국의 속내는 서로 다르며, 북한과 미국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려면 미국은 북한에게 신뢰를 보여야 한다. 그건 미국은 얼마든지 북한을 리비아처럼 만들수 있고, 김정은을 카다피처럼 만들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건 그런 상황은 우리도 북한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이며, 우리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설 <60년 후>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지 고민하게 되며,북한 소설가 백남룡의 또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