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사 - 헤로도토스에서 현재까지
앨런 라이언 지음, 남경태.이광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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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라이언의 <정치 사상사>가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는 사실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정치나 철학 을 전공한 이들에게도 이 책은 버거울 수 있고, 1400페이지에 달하는 책 두께가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고대 그리스에서 마르크스까지 정치계보를 확인할 수 잇으며, 우리 앞에 놓여진 정치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여기서 정치란 구성원이 모여진다고 정치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생존이 해결되면, 그제서야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관심 가지게 된다. 현재 자신의 삶을 좀 더 가치있는 삶으로 바꾸려는 욕망이 생기고 그 안에서 국가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초창기 고대 그리스에서 정치가 태동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폴리스의 형태로 몇개의 국가가 되었던 그리스에서 철학자들은 철학 뿐 아니라 정치도 주도하게 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정치의 근간이 되는 철학자였으며, 정치의 태동기는 플라톤에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리스에서 시작한 정치제도는 로마로 옮겨가게 된다. 책에는 로마의 역사도 같이 등장하고 있는데, 시오노 나나마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카이사르와 옥타비아누스 체제로 이어지는 고대 로마의 모습은 원로원과 과두 정치체제였으며, 카이사르는 독재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여기서 옥타비아누스와 카이사르 이외에 또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니 그는 키케로이다.  로마시대에 정치 철학을 확립한 이는 키케로였으며, 그는 정치가이면서 야심가였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고,천년의 역사를 가진 로마 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달이 차면 기운다 했던가, 로마의 전성기는 점차 쇠퇴기를 걷고 있었다.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리되고, 동로마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역사는 이슬람 즉 페르시아로 옮겨가게 된다. 하지만 책에는 이슬람의 정치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있으며, 이슬람사회의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다시 유럽 사회의 정치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온 유럽사회는 교회의 권위가 강화되었으며, 인간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신을 내세워 통치하는 중세시대가 도래하게 된다.토마스 아퀴나스와 단테,프로테스탄티즘의 중심에 서 있는 마틴 루터의 사상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거라는 걸 짐작하게 된다. 제1세대 프로테스탄트가 마틴 루터였다면 2세대는 칼뱅이었다.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중세 교회 사회의 타락을 고발하였고, 루터가 쓴 책자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적분에 유럽 사회를 크게 변혁시켰다. 종교개혁 이후 나타난 이가 바로 마키아벨리였으며, 그의 저서 군주론과 로마사논고는 군주의 자세에 대해서, 군주의 자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마키아벨리의 등장으로 인해 정치 철학은 신이 아닌 인간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인간 본위의 유럽 사회는 어떤 형태로 바뀌는지 그 흐름을 짚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는데 첫번째 파트는 고대 그리스에서 마키아벨리까지, 두번째 파트는 토머스 홉스에서 마르크스까지 다루고 있다.


토머스 홉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책 리바이어던이 있다. 이 책은 근대 정치 사상의 태동기였고, 그의 저서는 교황 중심의 유럽 사회에서 인간을 상위에 놓은 새로운 유럽사회의 시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간을 사고 판다는 것에 대해 찰학과 정치는 그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지만, 근대에 들어와서 인간이 중심이 되면서, 노예에 대한 새로눈 관점이 나타나게 된다. 신이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단순한 듯 보여도 결코 단순하지 않은 변화이다. 기존의 체제가 무너지게 되고, 국가의 정체성이 하나둘 파괴되고 있었다. 영국에서 떨어져 나온 미국의 국가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연방헌법을 만든 제임스 매디슨이 등장하면서 영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정치 체제를 가지게 된다. 연방제를 가지게 된 미국 사회는 제임스 매디슨에서 시작되었고,실질적인 공화국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은 거져 생긴 건 아니었으며, 미국 혁명과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두가지 개념이 정치적 목적과 이해관계에 따라 새로운 가치관으로 작동하게 되었다. 책에는 미국과 프랑스 혁명, 그다음에 등장하는 게 헤겔의 철학이다. 헤겔은 법철학이라는 개념을 독일 사회에 심어 주었고, 근대 국가의 형태를 갖춰 나가는 과도기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렇게 근대 국가의 초기 모습에 정의와 도덕의 개념이 만들어졌고, 제러미 벤담, 제임스 밀,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공리주의와 관련한 철학자가 등장하게 된다. 또한  정의란 무었인가 를 쓴 마이클 센델의 저서의 근간이었던 존롤스의 <정의론> 과 그의 업적이 소개되고 있으며, 토크빌의 민주주의, 마르크스의 자본, 그리고 사회주의의 태동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지금 현대의 우리의 정치제도의 실체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제 한 번 완독했다. 많이 아쉽다.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정치 철학 책들을 미리 읽어봤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헤매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에는 정치철학과 관련한 다양한 철학 저서가 소개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그나마 쉽다고 생각하는 존롤스의 <정의론> 조차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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