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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23 영어 공부 - 1일 2시간 3개월의 기적
이성주 지음 / 차이정원 / 2018년 5월
평점 :
<나의 123 영어 공부>를 쓴 이성주씨는 북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함께 남한으로 탈바해 정착하였으며, 우리와는 남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인지 책의 앞부분은 남한에서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그것이 영어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였다. 그에게 있어서 영어는 절박함이었고, 꿈이었고, 목표였다.
이 책을 읽으면 보편적인 한국 사람과 차이점이 드러난다. 저자는 17살 남한에 내려와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된다. 물론 자신의 출신도 감추었고 나이도 감추었다. 남한에서 탈북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저자는 학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탈북이라는 꼬리표를 감췄지만 억양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정선 촌놈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학교를 다니게 된다. 중학교 1학년 영어 시험에서 0점이라는 점수를 얻게 된 이성주씨는 학교에서 도드라질 수 밖에 없는 아이였다. 또한 1학년 학교 짱과 싸워서 이기고, 2학년 학교 짱과 붙어서 이기면서 학교에서 싸움 잘하는 아이로 소문나게 되었다. 정선 촌놈에서 원펀치로 별명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2학년 학교 짱과 싸워서 이기고 난 뒤 3학년 학교 짱과 싸우게 되었는데, 자신이 싸우고 싶어서 싸운게 아닌 상대방이 시비를 건 거였다. 이번에도 이성주씨는 이겼으며, 상대편 가족들과 합의를 보고 사과를 해야 했다.
그제서야 이성주씨는 남한 사회의 혹독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돈이 최고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목표가 분명하였고 꿈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기초는 전혀 없었다. 학교내에서 싸움 잘하는 아이로 소문나면서 자퇴하게 되었고, 다시 다른 곳에서 공부하게 된다. 에이미 영어 선생님과 만나면서 자신의 삶이 바뀌게 된다. 혼자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해도 늘지 않았던 자신의 영어 실력은 에이미 선생님을 통해 영어에 대한 기초적인 실력을 쌓게 되었다. 1-3-7 전략, 앵무새 전략을 통해 영어에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영어를 잘하는게 꿈이었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 있는 지구촌 고등학교에서 영어 실력을 쌓아 나갔다.
우리는 남들보다 영어 공부를 일찍 시작한다. 17살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한 이성주씨에 비하면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는 나이는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 저자와 우리의 차이점은 바로 꿈과 목표, 절실함에 있다. 영어 기초는 튼튼하지만 영어를 외 해야 하는지, 목표와 꿈이 없는 우리의 모습, 저자는 꿈과 목표가 정확했기 때문에 스스로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찾아 나갔고, 영어 잘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철면피 전략을 쓰면서까지 영어가 꼭 필요하였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순하다. 대부분 영어 잘하는 노하우가 담겨진 책들을 보면 그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어느정도 잘 한 상태에서 성장하였고, 꿈을 이뤄나갔다. 하지만 저자는 거의 맨바닥에서 시작해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습득해 왔다. 그것이 영어가 꼭 필요한 ㅅ사람, 절실한 사람들에게 나도 이성주씨처럼 한다면 영어를 잘 할 수 잇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영어에 대한 기초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러하다. 나 또한 유수연씨의 영어 잘하느 비결 책을 읽으면서 따라했지만 금방 지치고 포기했다. 저자의 여어 잘하느 비결은 그 수준부터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핫고 흡수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영어 잘하느 비결을 들여다 보면 크게 어렵지 않고, 시간과 노력, 끈질김만 있다면, 꿈과 목표가 확실하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저자의 영어 공부 비결은 단순하였다. 에이미 선생님이 준 세편의 dvd를 3달 동안 공부하였다. 슈렉 1, 슈렉2, 알라딘을 20분 단위로 쪼개서 매일 2시간씩 공부하면서 일주일 동안 애니메이션 한편을 다 보는 거였다. 세세하게 영어 스크립트를 분석하고 ,애니매이션의 성우의 목소리를 따라 하는 것, 더 나아가 영어 표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1단계에서 4단계는 바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5단계는 같은 애니메이션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다. 중요한 건 눈으로 보는 게 아닌 몸으로 보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 몸짓을 따라하고 마음 속으로 연기하였다. 남들이 보던 말던 저자는 게의치 않았다.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의 차이점은 여기서 차이가 나며, 그는 자신의 영어 비결과 시행착오를 하나 하나 소개하고 분석한다.저자의 남다른 영어 공부,그의 끔과 목표는 자신이 꿈꾸던 것들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지름길이 되었다. 탈북자라는 꼬리표가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었고, 스스로 바꿔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