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세라, 어른의 안부를 묻다 - 영혼을 치유하는 행복한 명작 동화
박내선 지음 / 행복한시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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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서 동화책을 다시 꺼내는 건 동화책에 대해 미디어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화책 속에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알게 될 때 그 동화책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과거의 추억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는 그 익숙함을 들여다 보고 싶어지게 된다. 그림이 없었던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었던 어릴 적 동화책에 대한 기억을 지금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을 읽으면 격세지감을 느끼고 질투를 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동화책을 한번 더 펼쳐들게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아주 오래된 동화 이야기라서 거의 대부분 기억나지 않고 지워진채 남아있다. 플란다스의 개, 빨간머리앤은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기억이 나에겐 있다. 복잡하고,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 있을 때 어릴 때 보았던 자연 속에 펼쳐지는 풍경을 들여다 볼 때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내 마음을 위로받게 된다. 


다니엘 디포가 쓴 <로빈슨 크루소>. 이 소설은 27세에 무인도에 들어간 로빈슨 크루소가 54세에 무인도에서 나오는 이야기며,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소설이 더 실화처럼 느껴진다. 나는 로빈슨 크루소를 중2 때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읽었던 소설 로빈슨 크루소는 두권짜리이며 아직 내 곁에 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내가 만약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있다. 마약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 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있다. 이 소설이 가져다 주는 교훈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을 버리고, 내 앞에 주어진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노력하는 거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내 앞에 놓여진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모모>  에는 우리 앞에 놓여진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나 보다. 모모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의 글로서 접하면서, 나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시간이 나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는 생략할 때가 있다. 시간을 절약하고 또 절약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무얼까, 내 안의 욕심이 시간을 자꾸만 필요로 하는 건 아닌지, 우리 삶에서 미니멀을 강조하는 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는 곳에 쓰라고 하는 것 같다. 시간을 강조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배려가 사라진 세태를 들여다 보면 씁쓸할 때가 있다. 


연애는 허클베리핀과 , 결혼은 톰 소여와 하는 말. 허클베리핀과 톰소여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자유분방한 허클베리핀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톰소여, 두 주인공의 삶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삶이 보여지고, 우리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고민하게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선택하면서 때로는 내 마음 속에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건 아닌지, 내 주변에 톰소여에 대해서, 허클베리핀에 대해 좀더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그림형제의 <구둣방 할아버지와 요정>이야기에서 할아버지에게 행운이 찾아왔지만 구둣방 할아버지의 삶의 패턴은 그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 주변엔 구둣방 할아버지에게 찾아온 행운을 얻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표적인 경우가 로또 당첨자이다. 그들은 로또에 당첨 되면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거나 이민가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로또 당첨금을 타낸 경찰관이 자신의 일을 그만 둔 사연은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회자된다. 그들이 자신의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건 그 사람의 문제일까, 아니면 그 사람이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사회가 문제일까. <구둣방 할아버지와 요정>이야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미래에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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