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 임정욱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이야기
임정욱 지음 / 더난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미국에 밀리고, 중국에 밀리는 형국이다. 우리가 제3차산업혁명을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었던 과거의 모습을 바라볼 때 현재 우리의 모습은 뭔가 어색하고 이질적이다. 벤처 창업 열풍이 불었던 1990년대 후반 우리의 모습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이런 우리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 저자 임정욱씨는 미국의 실리콘 벨리와 한국의 벤처문화의 차이점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직장문화는 개인적이고, 때로는 실용적이다. 한국의 직장 문화는 수직적인 구조이며, 인맥을 중시한다. 미국은 인맥보다 능력을 중시하며, 가족간의 저녘 타임을 놓치지 않는다. 야근을 밥먹듯 하는 한국의 직장문화와 다른 미국사회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차이에 대해 미국은 옳고 한국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두 나라의 차이점을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 미국은 개인적이면서, 재택근무가 허용되는 이유는 그 안에서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고, 법과 제도를 지키는 문화가 존재하고, 미국의 큰 영토가 그런 문화를 허용한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에 비해 상당히 좁은 연토 내에서 경쟁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사생활 노출에 대해 엄격한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직장 동료에게 나이를 물어보는게 일상화 되었고 가족이나 경조사 문제에 대해 적극 참여하는 힌국과 달리 미국은 그런 것에 대해 형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2009년 미국 라이코스 CEO로 부임해 2012년 퇴시하였다. 이후 라이코스는 인도 기업에 매각되었고, 과거 우리의 기억속에 라이코스는 사라지고 없다. 책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문화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그들이 개인 이메일을 쓰지 않고, 회사 이메일을 쓰는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이 쓰는 회사 이메일은 회사의 소유이며, 차후 법적인 문제가 불거질 때 생기는 문제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시선으로 볼때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결 구도에서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사용은 크게 문제가 될 것 없어 보이지만 미국 사회에선 그것이 큰 문제가 된다. 또한 한국인과 다른 인도인들이 빨리 미국의 실리콤 밸리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미국인과 소통에 잇어서 큰 불편함이 없고, 화상통화,이메일 사용이 일상적인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다. 이스라엘은 익히 알고 있듯이 국가 차원에서 창업지원이 잘 된 나라이며, 유대인이 이스라엘 사회의 구성원이다.여기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좁은 땅덩어리와 적은 인구가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들은  스타트업 창업에 성공하게 되면, 인수나 합병을 통해 기업을 되팔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런 모습의 문제점은 대한민국의 삼성이나 LG, 현대화 같은 큰기업을 양성화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상생하는 미국기업과 상생하지 않는 한국기업, 이 두가지 차이점이 바로 우리 사회에 제 4차산업이 도래하고 있으면서,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대기업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오픈하지 않고,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그들이 내놓은 데이터의 효용가치는 타 기업이 가공하고 수정하기에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은 대한민국 사회의 뿌리깊은 경쟁 사회의 또다른 부작용이며, 남들을 이기고 독식하는게 당연한 사회의 모습이 잉태한 결과였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 경쟁이 심하지 읺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실용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업이 모든 걸 하고 독식하지 않는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 그들 사회 곳곳에 스트업 기업이 만들어지고, 초기의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그것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대기업에 인수, 합병 될 수 있게 된 또다른 이유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기업의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남들이 성공하면 그걸 고민하고 그대로 수용하는 우리의 모습들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반복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 생테계의 구축이다. 대기업과 하청기업 사이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IMF 이후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나뉘면서 서로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소통을 중시하면서 소통하지 않는 문화, 우리 사회 밑바닥에 있는 회식 문화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며,우리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