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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정석 - 합격 면접 대비부터 입사·적응하기, 퇴직 후 미래 설계까지
임영미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공무원이면서, 필요하지 않을 때,집에서 키우는 반려견보다 못한 취급을 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IMF 이전 공무원에 대한 인식은 대기업에 입사하지 못한 이들이 선택하는 직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농촌지도소가 농업기술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들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IMF 이전엔 대기업과 공무원이 모두 정년 퇴직이 보장된 시가였고, 대기업 연봉이 공무원 연봉보다 높았던 시기였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공무원에 대한 시선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IMF 이후 대기업에 입사해도 정년 보장이 불확실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공무원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며, 많은 취업생이 일하고 싶은 장래희망으로 공무원이 손꼽히고 있다. 해외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이런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며, 능력있고 멍리 좋은 인재가 공무원이 되려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자로 내 가까운 곳에 공무원이 있고, 동창 중에도 몇몇은 공무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단편적으로는 알고 잇었지만, 세세하게 알지 못한다. 저자는 1992년 지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10개월간 병치료에 전념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때 공무원이 가지는 메리트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라면 할 수 없는 복지 혜택을 공무원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24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끝내고 47세의 나이에 퇴직하게 된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공무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 놓기 위해서이다. 내부에서 보는 공무원의 모습과 외부에서 부는 공무원의 모습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공무원에는 다양한 직력이 있고, 행정직인 경우 순환 보직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산직이나 세무직, 건축직,산림, 어업, 농업직렬의 경우 한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을 때도 있고, 민원인과 접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민원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더 여유로운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사무소나 시청,군청, 구청에서 일하는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매일 민원인과 막닿뜨려야 하고, 때로는 정치인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할 때도 있다. 특히 선거철이면 불거지는 비리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취약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때로는 매일 같은 시간에 똑같은 민원인이 찾아오면 공무원들은 자기가 않은 자리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고, 구제역이나 산불이 지역 관내에 발생할 경우 공무원은 자신의 해야 할 일이 아님에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살아있는 소를 땅에 묻어본 경험이 없는 공무원이 구제역에 걸린 소를 땅에 묻는 현장을 지켜 볼 때 생기는 트라우마는 공무원이 아니라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더 나아가 산불이 난 경우면 최일선에서 공무원이 일해야 한다. 야근 수당도 없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논리가 거의 대부분 공무원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그래서 공무원이 되려면 공무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주변의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현실이며, 부부가 공무원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욕을 먹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자신이 번 돈으로 공무원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인이 생각났다. 취미가 마라톤이다 보니 시청 공무원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대회에 출전 하거나 연습할 때 자주 부딪칠 때가 있다.그런데 어느날 마라톤을 좋아하는 지인이 안 보이기 시작하였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분이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얼핏 들은 적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그로 인해 충격을 먹고 다른 보직으로 옮겼다는 소식도 함께 들었다. 그건 공무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직장은 분명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으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공무원 연금 특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무원은 퇴직후 받을 수 있는 연금도 축소되었으며, 이젠 그들도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는다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