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책꽃이에 있고, 판대에 있다. 그 책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많은 책들이 외면받고 있으며,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는다. 저마다 다양한 지식과 이론, 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다양한 관점들을 내세우지만, 자기계발서가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자기계발서가 너무 많다는 것이며, 둘째 책 속의 내용들은 전문가의 분석에 근거한 이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셋째, 통계와 확률로 무장해서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건 처음부터 오류를 내포하게 된다.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된 깊은 성찰이 반영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지표들을 내세우게 되는데, 99명에게 맞다 하여도 1명에게 맞지 않으면 그 지표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통계와 확률의 역설이라고도 부르며, 그 두가지가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면서 생가는 불가피한 부작용이다. 그들은 통게와 확률을 내세우면서,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다양한 지표들을 내세우고 확률과 통계에 기반을 둔 지표들을 들이대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책이 아닌 외국인이 쓴 책이기 때문에 아무리 끼워 맞추려 해도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단 하나의 통찰력과 자기 성찰을 얻기 위해서이다. 내 삶을 되돌아 보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세팅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다.
이 책에서 핵심은 '언제'이다. 우리는 그동안 '언제'보다는 '무엇' 에 의미를 두었고 그 의미를 채워나가기 바쁜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길을 잃고 있음에도 채워 나가기 바빳으며, 왜 채워 나가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시속 60KM의 속도에서 100KM의 속도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염두에 두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했다. 또한 앞으로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브레이크를 밟는 습관을 놓치고 살아오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계속 후회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며, 정처없이 누군가 해 놓은 것을 주워담기 바쁜 삶을 살아가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 우리의 하루를 들여다 보고 내 몸과 정신은 언제 최저치에 있고, 언제 최고치에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그건 내가 최저치의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최고치에 있을 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다. 때로는아무것도 하지 않고 낮잠을 즐기는게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채워 나갈 수 있다. 즉 매일 매일 피로한 삶과 패턴으로 살아오는 이들에게 이 책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때로는 내가 하던 것들을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나는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을 맺는지에 대해서 남이 아닌 나 스스로가 결정내리고 판단하고 선택하기 위해서이다.
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행위일 때가 있다. 그렇다. 마음은 불편하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때가 있다. 슬럼프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고 또한 수명이 짧다. 슬럼프를 빠져 나오는 과정은 그것에 빠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다. 슬럼프는 감기와 같다. 거추장스럽지만 언제고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