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습
김용운 지음 / 맥스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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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학자는 수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물리학자와 화학자,천문학자도 마찬가지다.아인슈타인이 보는 세상은 프로이트가 바라보는 세상과 큰 차이를 보여주는 건 여기에 있다. 책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남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수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역사와 과학의 융합이 도드라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학자들이 바라보는 역사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성찰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역사적 통찰과 통섭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이 카오스, 즉 혼돈이다. 세상은 처음 혼돈에서 잉태 돠었으며, 점차 규칙을 가지고 질서를 형성하게 된다. 그건 자연의 법칙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기 전 지구 안의 생테계는 이런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하나의 종이 번성하고, 그 종의 먹이가 사라지게 되면, 종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소멸고정을 거치게 된다. 종의 생존과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로 소멸시켜왔으며 자연에 적응해 왔다. 변화는 바로 여기에 있었고, 초기 인간의 원형적 특성도 여기에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종돠 다른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서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려는 본연의 특징이 꿈틀거렸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확장하고 있으며, 집단적 무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집단적 무의식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책에는 서양과 동양의 서로 다른 집단적 무의식을 분석하고 있으며, 한중일의 삼국의 집단적 무의식의 특징을 다시 분류하고 있다. 


서양을 대표하는 유럽과 동양을 대표하는 중국. 이 두 나라는 대항해를 하면서 광대한 신대륙을 지나가게 된다. 정화 대함대가 신대륙을 지나가면서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였다. 대항해 시대 유럽은 중국의 정화대함대와 다른 특징을 보여주었다. 정화대함대가 그들에게 조공을 요구하고, 그들의 생존을 보장했다면, 대항해시대 유럽인들이 보여준 횡보는 그곳을 점령하려는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과학자를 대동하고, 지리학자와 함께 신대륙을 답사한 이유는 유럽이 가지고 있는 집단적 무의식에 있으며, 중국과 유럽이 가지는 집단적 무의식의 차이는 두 나라의 풍토적 차이에서 시작되며, 지정학적 위치와 집단적 무의식은 서로 다른 독특한 문화 형성의 모체가 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 . 이 세나라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차이가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순리이다.  중국은 황화를 터전으로 삼아 거대한 땅을 발판으로 역사를 발전시켰으며, 치수 신화가 중국의 역사에 존재한다. 반면 한반도와 일본은 그런 치수신화가 존재하지 않으며, 한반도는 익히 곰 신앙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일본과 차이가 났다. 한국과 중국에는 역사를 기록하는 정사가 현존하지만, 일본은 정사가 없다. 그건 일본의 지형적 특색에 기인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역사가 강을 끼고 서로가  분열돠고 통합되는 과정을 반복했다면, 일본은 지진과 화산이 많은 지형적 특색으로 인해 과거의 역사를 간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금까지 흘러왔다. 3만년 이전의 흔적이 현존하는 한번도와 3만년전 이전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일본의 차이는 여기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복잡계와 단순계. 이 용어는 인문학이 아닌 수학이나 물리학에서 등장하는 용어이다. 저자는 역사를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대카오스라 부르고 있으며, 북한의 존재가 대카오스를 심화시킨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는 주변 국가의 카오스적 특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 책은 두껍고 어렵다. 한번 읽고 이 책을 파악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배고픔을 가지고 있다면 김용운 교수가 편찬한 <역사의 위기>가 기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인문학적인 관점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카오스 이론은 우리 앞에 놓여진 세상이 혼돈에서 규칙으로 바뀌게 되고, 다시 혼돈으로 재편된다.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사로 상보관계이며, 서로 순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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