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떠나는 첫 번째 배낭여행 - 누구나 쉽게 떠나는 배낭여행 안내서
소율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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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이 뭘까, 이 책을펼치면서 마지막까지 들었던 생각이다. 작가 김동리의 '역마'에는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역마살을 제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지금 현대에 들어서 역마살은 여행이라는 하나의 장치가 있어서 그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역마살이 낀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여행을 좋아하고 세계여행을 꿈꾸는 저자 소율님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 조금은 궁금해진다. 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마살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작가와 여행이라는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이 책은 여행 후기가 아닌 여행 가이드다. 20대 후반 여행을 꿈꾸었던 아가씨는 결혼 후 중년이 되어서 그 꿈을 이루게 된다. 혼자 배낭 여행을 떠나는 게 어닌 10대 아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우리와 다른 그들의 삶을 끄집어내고자 한다. 10대 아들과 45리터 배낭을 매고 떠나는 여행 속에서 저자의 남다른 여행 노하우가 등장한다. 여행을 두려워 하는 초보자들에게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여행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물만 있다면, 누구나 여행을 떠날 수 있고, 세계여행을 다녀 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면 두 번 세번 하게 된다. 배낭 여행을 시작하고, 방콕 (태국). 포카라(네팔), 세비야(스페인),리옹(프랑스), 안시 (프랑스), 드레스덴(독일), 우붓 (인도네시아) 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 정착하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격을 십분 발휘하였고, 게스트 하우스, 저가 호텔, 에어비엔비를 활용해 남다른 여행을 즐기게 된다. 저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의 여행을 최고로 꼽고 있으며, 프랑스 리옹을 최악의 여행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리옹 여행 이후 에어비앤비 본사에 연락해 환불 받게 되었다.


여행에 있어서 언어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기본적인 영어를 쓰고 있다면,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즐거운 여행을 누릴 수 있다. 때로는 그들과 동행하면서 예기치 않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한국과 다른 외국인들의 정서를 체감하게 된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고, 저자는 한국인으로서의 문화와 역사, 삶을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년전 우리가 생각했던 여행과 차이가 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양한 여행 정보가 공유되고 있으며, 전세계 곳곳의 에어비앤비, 게스트 하우스는 여행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저가 항공은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 반면 여행을 할 때 참고할 책으로 한국 여행서보다는 해외 여행서를 참고하는 게 좋다. 한국인이 쓴 여행 책자를 기본으로 여행을 떠나면 수많은 한국인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론리 플래닛과 같은 책을 활용한다면, 나만의 여행 루트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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