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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냥 나답게 할래요! - 남자와 여자의 올바른 차이를 알려 주고 서로 존중하게 돕는 생활동화 ㅣ 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 1
최형미.이향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18년 3월
평점 :
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 첫번째 이야기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냥 나답게 할래요!> 입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해 쓰여진 동화책이며, 우리사회의 남녀 차별과 선입견에 대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화 이야기는 단순하며,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한서네 반 아이들의 학교 모습을 들여다 보면 우리 사회의 남녀 차별의 문제은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 어릴 적 우리의 기억 속에 당연시했던 남녀 차별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걸 이제 우리는 피부로 느끼게 되고, 어린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으면서, 뭔가 씁쓸함마저 느낍니다.
동화 속 주인공 조한서는 학교 내에서 부회장입니다. 9살이며, 학교 내에서 남자와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중재하기도 하며, 때로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왕호철과 오민주였습니다. 남자를 대표하는 왕호철은 4대 독자이며, 귀한 아들, 손주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오민주는 남자들보다 키가 크고 힘쌘 아이였고, 왕호철과 번번히 갈등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민주의 별명이 오마녀가 되었씁니다. 한서네 반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게 된 공기 놀이에서 남자들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생각한 오민주는 왕호철과의 대결에서 이길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왕호철은 민주에게 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대결은 엉뚱한데서 터지고 말았으며, 왕호철과 오민주의 생각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린이 동화임에도 어른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남녀 차별, 남녀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투 운동의 첫 출발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사회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범죄가 일어날 때 남성이 가해자이고, 여성이 피해자일 때 , 우리가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 보다 피해자에게 무슨 잘못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삐뚤어진 가치관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있었으며, 그것은 피해자임에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고백하지 못하는 사회적 풍토를 낳게 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있는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에 대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고, 십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토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와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