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수업하다 -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고 헤어지는 법
쑨중싱 지음, 손미경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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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헤어짐을 죽음이라 생각하고 말았다. 책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채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었고,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전개되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을 다루지 않고,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 즉 연애하고, 결혼하는 전형적인 사랑의 패턴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수많은 만남이 존재하고, 이성 간의 만남,뿐 아니라 동성 간의 만남도 존재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만남은 이성간의 만남에 한정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 이유없이 헤어지는 경우는 크지 않다. 문제는 만남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헤어짐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입장에선 당황하고 살처입게 된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인 헤어짐 통보가 그 사람을 상처입은 하이에나로 바꿔 버린다.  그런 상황에 놓여질 경우 헤어짐을 통보받은 사람 입장에선 자신이 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은 채 놓여지게 될 경우 ,그 사람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사람에게 다양한 형태로 복수하는 경우가 많다.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남녀간의 폭행 뿐 아니라, 염산을 가지고 사랑했던 여성의 얼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입장으로 보자면 자신이 가지게 된 상처에 대해 응징하게 된다. 자신을 파괴하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마저 망쳐 놓고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그런 행동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내보이게 된다. 


사랑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한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감정이 사그라들어 원점으로 돌아가기 어떤 일련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심장 발작을 일으키듯 " 나 갑자기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된 것 같아" 라고 말하고 이별할 수 있을까? 어제까지 세상 떠들썩하게 만나던 두 사람이 오늘 돌변해 "이제 널 봐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라며 헤어지는 것도 말이 안 된다. (P109)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목적은 잘 만나고 잘 헤어지기 위해서이다. 이젠 사람들은 서로 성격이 어긋나더라도, 서로 맞지 않더라도 참고 살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공교롭게도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서로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로 착각하였기에 사랑하고, 착각으로 인해 사랑은 점점 더 식어가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깔끔하더라도 외부 요인들과 상황이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책에는 사랑에 대해서 타이완 사회의 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타이완 사회나 대한민국 사회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된다.타이완 사회의 모습을 비추면서, 그들의 사랑관과 연애관을 저자의 남다른 사랑에 대한 시선이 눈에 비춰지고 있다. 사랑에 관한 철학적 매쏘스, 이별을 통보받는 사람이 이별로 인해 자신에게 놓여지는상처들을 끌어안지 않고 살아가는 법, 사랑과 만남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기억들을 털고 새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 하나 하나 찾아가면서, 사랑에 대한 과거의 좋았던 감정들을 되새길 수 있어야 사랑의 덫에서 벗어나 새출발 할 수 있다. 


오래전 타이완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여자 대학원생 두먕이 남학생 한 명을 놓고 암투를 벌이다 결국 한 여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살해한 것이다. 심지어 화학을 전공한 가해자는 강산성 용액을 직접 만들어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시체를 훼손했다.이 경악스러운 사건은 그때 타이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고, 가해자는 곧 수여 예정이던 학위가 취소되었음은 물론 꽃다운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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