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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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옮기기

하나를 본다. 전후좌우로 시선을 조금씩 옮기며 그 하나 곁에 어떤 녀셕들이 꿈틀대는지 살핀다.눈에 걸려든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p21)


스티브잡스 인생을 단어 열 개로 표현해볼까.
미혼모, 입양, 말썽, 마약,히피, 자퇴,애플, 퇴출, 췌장암, 죽음

그리 아름답지 않은 단어가 대부분이지만
'애플'이라는 단어 하나가 다른 모든
우울한 단어를 제압하지. 그가 인문학과 공학을 융합해 애플이라는 혁신을 만들어 낼수 있었던 건 Jabs 라는 이름 덕분이었는지도 몰라. 잡스.'잡'의 복수.순수하지 않은 ,기본적인 것이 아닌. 갖가지가 뒤섞인 통찰과 융합 (p155)


이 책은 카피라이터 정철의 에세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서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남다른 관점이 책에 소개되고 있으며, 저자는 세상을 비틀고 때로는 삐딱하게 본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언어가 상상력과 더해지면서 인간은 '왜'라는 단 하나로 세상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게 되었다. 세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발견하고, 인간의 인식을 바꿔 놓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그것을 우리는 '인식의 확장' 이라 부르며, 스티브 잡스는 '인식의 확장'의 대표주자이다. 


사실 이 책에는 밑줄 긋고 싶은 곳이 100개가 넘는다. 그 중에서 잡스에 눈길이 갔으며, 그가 이루어 놓은 것들이 우리에게 유익함과 해로움 이 두가지를 남겨 놓았다. 편리해졌으며, 그로 인해 더 피곤해졌다. 편리의 역설을 잉태한 것이 스티브 잡스였고,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우리를 도리어 불편하게 만든 걸 보면 ,우리 앞에 놓여진 과학기술과 발명에 대해서 그걸 선택할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정철은 세상을 관찰한다. 그 안에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또다른 틀을 찾아낸다. ' 왜 이래야 하지',' 왜 그런 걸까' 정답을 오답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오답이 때로는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걸, 정철의 에세이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유익한 생각이 있고, 유익하지 않은 생각이 있다. 생각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고 하지만 불행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정답들에 대해서, 그것이 오답일 수 있다는 걸, 정철의 시선에서 나의 시선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


따뜻할 것, 늘 가까이 있을 것,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줄 것,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 시간이 흘러도 고장 나거나 변질되지 않을 것, 계절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을 것, 젖은 손으로도 만질수 있을 것, 복제할 수 없을 것, 우주선이나 타임머신도 그 위대함을 인정하고 한 걸음 물러날 것. 이런 발명품이 있을까. 딱 하나 있어. 가족.(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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