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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의 힘 - 말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박형욱.김석환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3월
평점 :
스피치도 안다.프리젠테이션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내레이션은 뭘까? 내레이션 하면 아나운서, 성우나 말을 밥벌이로 하는 이들이 주로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며, 스피치,프리젠테이션에 비해 관심도도 낮고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저자 박형욱, 김석환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리젠테이션이나 스피치의 기본은 내레이션이기 때문이다. 내레이션을 잘 할 수 있어야 스피치가 가능하고, 프리젠테이션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말의 기본이 되는 것이 내레이션이며,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놓치고 있는 분야이다.
내레이션은 감정을 담아 읽어 표현하는 말하기 예술이다. 문장에 담겨 있는 정보와 감정 메시지를 극대화해서 청자에게 전달한다. 이른바 '맛있게 ' 읽는 것이다. 내레이터의 읽기는 사람의 '감정선'에 기반을 둔다. 하나의 작품에서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분석하고 체화해서 캐릭터를 재창조하듯이, 내레이터도 작품의 성격에 따라 감정선을 맞추고, 청자과 공감의 눈높이를 함께한다. 그래서 휴먼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들으면 눈물이 나고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p132)
5월이면 방영되는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 이 있다. 2009년 5월 '풀빵엄마' 편에서 싱글맘 허수경씨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위암으로 투병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최정미씨의 사연은 그렇게 우리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내레이터의 힘이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정미씨의 사연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허수경씨의 목소리, 우리는 감동을 얻었고, 그 안에서 공감과 슬픔 위로를 얻게 되었다 내레이터의 목소리는 그렇게 우리에게 주는 힘은 여기에 있다.
'읽어서 표현하는' 내레이션의 재료는 무엇일까? 그 재료는 풍부한 우리말 지식과 세심한 표현감각이다. '한글 상식' 과 '감정 다루기' 라는 두 가지 소양이 만나 하모니를 이루면 훌륭한 내레이션이 완성된다. 바꿔 말하면 이런 소양이 부족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설득력 있고 감동을 주는 내레이션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는 냬기다. 이부분은 좀 더 다루기로 하겠다. (p177)
이 책은 내레이션의 기초이며, 길잡이다. 책에는 내레이션에 대해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책으로 내레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사람의 말은 설득력이 있고, 신뢰가 간다. 누군가에게는 설득이 가지않고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판단하는 기준은 언제나 주관적이며, 말이 차지 하는 힘이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책에는 히든싱어 '김광석'편을 소개하고, 그 안에서 가수 김광석의 목소리가 가지는 힘을 분석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김광석의 목소리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저자는 김광석의 목소리를 곧바로 찾아냈으며, 틀리지 않았던 이유는 김광석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의 특징, 발음, 어조, 호홉이 독득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김광석의 목소리 스타일을 따라하기는 힘들다는 걸 증명한다. 또한 가수 이선희,. 조용필의 목소리가 가진 힘은 김광석이 가진 목소리의 힘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