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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개정판
김우중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8년 3월
평점 :
젊은이는 가능성의 존재이다.
젊은이는 꿈을 꾸어야 한다.
젊은이는 창조적으로 생각한다.
젊은이는 도전해야 한다.
젊은이는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
젊은이는 더불어 산다.
젊은이는 정직해야 한다.
젊은이는 겸손해야 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려고 해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해야 한다. 역사는 그런 사람들의 발걸음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왔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개척자라고 부른다. (p202)
이 책은 전 대우그룹 총수 김우중의 자서전이다. 1989년 쓰여진 책이 다시 개정판으로 나왔으며, 30년전 우리의 가치관과 현재의 가치관이 마주하고 있다. 30년 전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이유는 김우중의 생각과 가치관이 젊은이들에게 족보였고,지름길이고, 정답서로 일컬어졌기 때문이다. 김우중의 생각과 가치관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의 정답서가 오답서였다는 걸 알게 된 건 10년이 지나 발생한 IMF 사태였다. 30년이 지난 현재 이 책은 정답서가 아닌 오답서에 가깝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김우중의 가과의 모습을 보았으며, 그의 이중적인 모습을 체크할 수 밖에 없었다. 사회적인 환원, 도덕적인 가치관,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말하는 김우중의 생각들은 스스로 지키지 않았고, 자기 스스로 이기적인 총수가 되어 나라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지금 현재 젊은이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김우중과 김우중이 생각했던 젊은이(?)의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다. 그 당시 대우맨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은 지금 삼성맨 못지 않았다. 세계경영, 글로벌 경영을 외치면서 김우중은 젊은이의 나약함을 언급했으며, 도전과 모험을 즐기라고 말하였다. 그의 철썩같은 생각과 가치관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들이 탄 김우중호는 계곡 밑 절벽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었고, 책임을 져야 하는 김우중은 해외로 도피했다.
30년전 우리의 가치관과 30년 후 우리의 가치관은 큰 차이가 있다. 김우중이 생각하는 밝은 미래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나쁘다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과거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과 이노벤이션이 생소했던 30년전 우리의 모습들, 이젠 우리 앞에 놓여진 모든 것에 대해 혁신을 외치고 있으며, 혁신이 성공의 디딤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30년전에도 김우중은 젊은이를 나약하다 생각했고, 30년이 지난 현재에 기성세대는 젊은이를 나약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나약한 젊은이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고, 그들은 한 나라의 주역이 되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여기에 있다. 30년전 우리의 모습과 30년 후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변하지 않은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본질이 바로 통찰력이고, 누군가에겐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통찰력을 기반으로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정답서에서 통찰력은 쉽게 얻어지지 않지만, 오답서를 읽으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난다. 비록 김우중은 성공했다 실패가 되었지만, 그가 대한민국에 남겨놓은 씨앗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