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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사장의 70가지 실전 비책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마는 드라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드라마 속 착한 사장, 인간미 넘치는 사장의은 현실에서 호구가 되기 쉽다. 직원은 착한 사장을 어떻게든 이용하려 들 가능성이 크며, 직원의 요구조건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은 파업을 시도한다. 드라마 속 오상식은 이상적인 모습의 사장이며, 드라마 속 캐릭터이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어쩌면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장의 모습이나 자도자의 모습은 비열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가진 삼국지의 조조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며, 과거 유비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는 이제 조조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중소기업 혁신 전문위원, 소공인 제품 전략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말그대로 컨설팅이며, 전국의 중소기업 사장들에게 그들에게 요구되는 사장으로서의 자격이나 역량을 코칭하고 있다. 과거 잘나가는 사장에서 법정관리를 하고 무일푼 신세가 되어 버린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사장의 조건, 사장의 생존법칙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읽었던 사장에 대한 책들이나 리더십은 도덕적 기반에 기초한 책들이어서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때로는 비현실적이다. 그들이 쓰는 형용사는 현실에 적용하기엔 무리수가 있으며,경영학 교수의 시선과 실제 경영을 담당하는 사장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경영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이 직원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 하더라도 사장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사장으로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케이스이며, 사장은 언제나 경영 일선에서 수많은 시나리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 사장의 입장과 임원의 입장 , 평사원의 입장은 다르다. 사장의 눈에 노조는 상당히 달갑지 않다. 미디어에서 노사간의 상생을 외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는 이유는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장과 기업 이익을 배분 최대화를 외치는 직원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이라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노조가 달갑지 않지만 멀리하거나 가까이 할 필요거 없으며, 서로 평행선을 그어가면서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즉 그것이 사장으로서 리스크 관리에 최선의 요건인 셈이다.
최근 빅 데이터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자료의 깊이나 정확도가 고도화 되고 있지만, 오히려 필요한 것은 빠른 속도와 거리 유지다. 여기서 거리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판단 사안의 거리, 즉 사안을 객관화해서 감정을 걸러내는 것을 말한다. (p51)
감정을 걸러내는 것. 이건 사장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감정에 치우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시간이 지나 후회할 일들을 이성적으로 분명히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사장은 항상 변화에 능동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조직의 규모가 커질 수록 임원에겐 무서운 호랑이가 되어야 하고, 평사원에겐 가까운 형제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장으로서 평사원에게 총성심과 애사심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을 만들어 준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 하나, 바로 사장이라면 세무에 있어서 전문가적인 지식요구이다. 세무에 있어서 현실적인 요소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땐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세무조사가 불현듯 나타날 수 있으며, 그것이 돈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1년에 한번 컴퓨터를 새것으로 바꾸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성과를 중시하는 세무 공무원이 세무 조사를 나올 때 털어서 먼지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책에는 뻐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업에서 사장으로서의 경험이 녹여 있어서 그런지 때로는 그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자는 사장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하였고,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 책을 쓸 수 있었고, 그것을 우리 앞에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 수많은 사장들에게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법칙이 무엇인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