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조민기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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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상에 없는 여성들, 그 여성의 면면들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조민기의 한국사 두권을 읽었고, 이 책 또한 두 달 전에 읽었기에, 지금 읽는 건 복습하는 기분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사에서 여성들은 왜 그렇게 부각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묻어난다. 또한 권력을 가진 이들의 입장과 권력을 가진 입장 차이, 그것이 역사에서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의 여왕이었던 그녀의 힘은 로마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카이사르의 마음을 빼앗았고, 함께 했던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은 악티움 해전에서 끝나고 말았다.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대결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승리하였고,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가 걸어보지 못했던 독재자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가 승리했다면,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해석을 지금과 달라졌을 거다.



마리앙투아네트.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과 부르봉 가문의 결합.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추악한 인물이 아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공주를 바라보았던 프랑스 국민의 시선들, 외국 출신의 아름다운 왕비, 거액의 보석, 호색한 추기경이 얽힌 목걸이 스캔들, 그것은 자신과 무관한 사건들임에도 불고하고 마리앙투아네트가 모두 짊어지고 가야 했다. 프랑스 재정 악화는 마리 앙투아네트 이전에 나타난 일이지만, 그것을 역사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 4대 미녀, 춘추시대 월나라 서시, 전한의 왕소군, 후한의 초선, 당나라의 양귀비가 있다. 서시는 시골 출신이며, 오나라와 월나라가 권력 쟁탈을 할 때 존재했던 여인이다. 월나라 문종과 초나라 사람 범려의 만남,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을 만났던 것처럼 문종 또한 범려가 필요했기에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중국의 병법서를 쓴 오자서와 순무를 기용한 인물이 바로 범려라는 뛰어난 책사였다. 월나라와 오나라의 전쟁이 반복 되었던 그 당시 월나라 구천에게는 오나라에 대해 복수를 꿈꾸고 있었으며, 범려는 구천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미모와 애국심, 지략과 사명감을 가닌 여인을 물색하던 도중 저라산 부근에서 천을 씻고 있는 촌 아가씨 서시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나라에 복수를 꿈꾸었던 구천을 범려가 도와주고 있었고, 서시는 그렇게 월나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나라로  떠나게 된다.오나라 부차의 마음이 서시에게 가 점점 더 기울게 되는데, 서시에 대한 경계가 느슨한 그 순간, 범려의 계획이 시작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서시를 이용해 오나라에 토목 공사를 시작하는데, 부차의 사랑을 이용해 사치와 낭비를 꾀하게 된다. 결국 그것은 오나라의 국력이 월나라와의 반복된 전쟁으로 쇠퇴하는 이유가 되었다.


권력을 가진 이들이 생각하는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역사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역사 속의 주인공이 되는지, 주인공이 되지 않은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 부정 부패가 사라지지 않은 또다른 이유는 후대에 그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역사적 사실들을 누군가 고쳐 놓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최근 탄핵되었고, 1심 재판이 끝난 P대통령의 모습이 자꾸만 생각 난다. 위대한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녀는 결국 초라한 마지막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후대에 어쩌면 그녀를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추앙하는 건 아닌지 그건 지금 현재 우리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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