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조킹의 드로잉노트
민조킹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결핍은 사람을 움직인다. 결핍은 우리에게 열등감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서, 숨어있을 때가 종종 있다. 어릴 적 내가 못했던 것들, 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잔상이 살아가면서 잔상으로내 곁을 떠나지 않을 때 나의 생각이 나의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것은 새로운 나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체육시간에 윗몸일으키기, 턱걸이를 못해 성인이 되어서 스포츠에 취미를 가진 것도 그런 이유이다. 미술 시간에 그림 하나 제대로 그리지 못해서 컬러링북이나 스케치북, 그림에 관한 책들을 들여다 보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물론 흥미로운 이 책 <만조킹의 드로잉 노트>를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눈으로 보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다. 나처럼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성인 책이며, 드로잉에 대해 메뉴얼과 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드로잉하기 위해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친절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사물을 그리게 되면, 사람을 표현하게 된다. 간단하게 사람을 표현하는것에서 벗어나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의 주제는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며, 여성의 신체를 주로 그리고 있다. 야그림, 말그대로 야한 그림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다. 


이 책을 보면 단순한 그림에서 점차 세세한 그림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 페이지에는 완성된 그림이 있으벼 반대편에는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작업되어 있는 똑같은 그림이 있다. 어릴 적 '가나나라마바사' 를 공부할 때, 한자 공부를 할 때 글자를 쓰는게 아닌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이 책도 똑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삐뚤 빼뚤하더라도 상관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추구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밑그림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채워 나가며, 책의 마지막 14장 <같은 공간 속의 사람들>은 세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야그림이라서 이 책을 선듯 주저할 수 있지만, 미술 초보자들에겐 하나의 즐거움이다. 붓 하나 제대로 만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드로잉은 무엇이며, 크로키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습자지 형태의 그림을 그려왔던 사람들, 어릴 때 큰 스케치북에 크레용으로 자유자제로 그림을 그려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가지는 즐거움과 재미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남다를 특징 속에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자신감을 덤으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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