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원론 - 옛이야기로 보는 진짜 스토리의 코드 대우휴먼사이언스 20
신동흔 지음 / 아카넷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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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스토리가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잘 만든 스토리 하나가 한편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는 그걸 소비하고 있다. 소설을 쓰거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질 때, 우리는 한가지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플롯에 따라서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느냐이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 과정, 수많은 독자들을 만들어 내는 스토리를 써 내려 갈려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잘 빼낄 필요가 있다. 모방 하고, 빼끼지만, 그것이 티가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옛 이야기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서사적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분석한다. 여기서 스토리 안에 숨어 있는 맥락을 찾아내고 함의를 얻어내는 것, 때로는 허무맹랑하지만, 우리가 그걸 소비하고, 생산하는 과정 속에서 설화가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찾아낸다면 그 틀에 따라 써내려 갈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그림 형제 동화전집이다. 우리는 그걸 동화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민담이며 , 그림 형제는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 그림 형제 민담집에 나와 있는 오누이를 분석해 그 이야기의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계적인 서사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화학을 공부할 때 우리는 원소 주기율표를 배운다. 설화에도 화학과 같은 주기율표가 있으며, 그것을 화소라 부르고 있으며, 23개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신화적 화소, 동물 화소, 금기 화소, 마법, 죽음, 기적, 괴물, 시험, 현자와 바보, 속임수, 운수의 역전, 결정된 미래, 기회와 불운, 사회, 보상과 징벌, 포로와 도망자, 비자연적 야만, 섹스, 삶의 속성, 종교, 캐릭터 특성, 유머, 기타그룹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구전으로 내려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책에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옛이야기 <너울너울 신바닥이>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서사적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쓴 책이며, 한국 전래동화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는 <미지 상태의 삶-문재발생-해결의 시도-1차 위기-문재해결-2차적 문제해결- 능력 획득-기회 탐색- 능력발휘-존재의 확장- 성공한 삶> 으로 이어지며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의 원형중 하나의 대표적인 예시이며,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원형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도 있으며, 그의 이름은 기류 미사오다.그가 쓴 책들은 스토리텔링의 원형에 벗어나 있으며, 독자들의 이목을 끌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자극적이면서 잔혹한 형태를 띄우고 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의 원형을 찾아내 그 이야기의 실체를 비틀어 버리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는게 그가 추구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이 책은 소설을 쓰거나 영화나 애니메이션, 웹툰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이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측면이 보여진다. 하지만 몸에 좋은 책이 입에도 쓰다고 한 것처럼 이 책에 담겨진 저자의 생각을 깊이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든다면, 나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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