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뽑은 반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6
이은재 지음, 배한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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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에 엄친아, 엄친 딸이 있다. 보편적으로 엄친아라 말하면 똑똑하고, 외모가 뛰어나고, 성격좋은 아이를 뜻한다. 이 단어가 생간 것은 우리 마음 속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 미디어는 그들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게끔 자아내고 있다. 똑똑한데다 외모 뛰어나고 돈도 많은데다가 겸손하기 까지 하다면, 그들의 완벽한 모습은 우리 사회의 표본이 되고, 추종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학년 3반 반장 천재광은 엄친아이며, 돈 많은 천씨 집안에서 성장한 아이로서 학교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천재광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학교 반장이 되고 전교부회장으로 가는 길이 상당히 쉽게 이루어져 있다. 반 아이들에게 돈을 펑펑 쓰고 있으며, 자신의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재력을 반 아이들에게 과시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주인공 여의주는 천재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학교 반장 선거에서 천재광은 25표를 얻었지만 여의주는 2표밖에 얻지 못하였고, 반장 선거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반장이 되고 전교부회장이 된 천재광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투만 썻을 뿐 자신에게 주어진 감투에 맞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은 전혀 없다. 친구들과 캐릭터 놀이를 즐기고 있으며, 아이들을 골탕먹이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독재자와 비슷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님과 관련되어 있는 골프클럽에 주장으로 있으면서, 친구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대신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하게 되는데, 여기에 여의주도 휘말리고 말았다.


이 책은 권선징악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카리스마 짱이라고 말하는 천재광의 실재 모습은 어린 아이 그 자체였다. 학교 반장으로서 통솔력도 없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의 힘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며, 권력의 단 맛에 심취해 결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저지르게 되는데, 천재광은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책임을 지게 되고, 5학년 3반 아이들은 다시 학교 반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 책은 청소년 동화책이다.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우리의 자화상. 어른 빰치는 행동을 보여주는 천재광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부모님이 해왔던 모습을 죄의식 없이 반복하며,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돈을 자신의 돈인 것처럼 사용하는데, 그것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5학년 3반 아이들 전체에게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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