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소한 하루 - 소소하게 사랑하기 좋은 하루
김영주 글.그림 / 42미디어콘텐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일러스트처럼 이 책은 참 사랑스러운 책이다. 솜사탕을 들고 벤치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 연인의 모습은 소소한 하루라는 제목과 함께 소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책을 살펴보면 소소라는 이름의 남자와 하루라는 이름의 여자, 그 둘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별하고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그 소박함이 어쩐지 더 진실하게 느껴진다. 한 장 한 장 그들의 연애일기는 나의 마음도 설레게 한다. 어쩜 이리도 예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아니라고 한다.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소소와 하루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도 이렇게 소박하고 예쁘게 연애하던 때가 있었다. (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잊고 지내던 나의 이야기도 생각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의 일도 어쩜 이리 까마득하게 느껴질까. 너무 마음이 바빠서 다 잊고만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도이랬는데' 싶기도 하고, '나도 이런 거 해볼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소소와 하루의 사랑 이야기는 질투가 날 정도로 예뻐 보인다. 정말 알콩달콩 사랑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이야기 같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자니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이제라도 이런 연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 이제 그럴 수 있는 나이는 다 지나버렸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이 책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이 계절도 그런 마음을 갖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
봄이다. 드디어 봄이 왔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너무 추워서 옷을 두껍게 껴입고 다녔는데 어느새 꽃들이 활짝 피었다. 봄이라는 계절과 연애는 참 잘 어울린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소풍 갈때 이 책 들고가기를 권한다. 아마도 본인들의 이야기 같아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혹 오랜 연애로 지쳐있는 연인들에게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익숙해져 그 소중함을 잊어갈 때, 이 책을 본다면 연애 초반의 마음이 떠오를 테니까. 자신의 연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분명 다시금 깨닫게 될 테니까.
그리고 이 책에 숨은 또 하나의 재미, 바로 스티커!! 책 앞쪽에 스티커가 들어있다. 예쁜 소소와 하루의 스티커인데 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다이어리에 그날그날 연애일상에 맞는 스티커를 붙여놔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에겐 좋은 예쁜 연애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연애를 쉬고 있는 이들에겐 마음의 불을 지펴주는 책인듯싶다.
(연애 세포가 마른 이들에게는 다시 마구마구 사랑이 샘솟게 해주는 예쁜 책이다.)
올봄엔 나도 소소와 하루처럼 예쁜 사랑 한 번 해봐야겠다. 분명 혼자보다는 둘일 때 더 행복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