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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긴장하지 말고 잘 이야기하자.'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다짐하지만, 말문이 막히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상황들에 직면할 때가 있다.
20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다.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지만 나에겐 중요한 자리이기도 했는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해 진땀만 흘리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상대도 말이 없는 편의 사람이라 그 자리는 불편한 채로 끝이 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 난감하다. 같은 상황이 또 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겪게 되는 상황일 것이다. 상대와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기다 보면 점점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까.
제목부터가 참 눈길을 끈다. 대화의 신이라.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나도 대화의 신, 말하기의 천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래리 킹이란 인물을 잘 모르지만 최근 TV 광고에 등장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광고를 보고 대강 말하기의 대가일 것이라 생각은 했다. 그런데 꽤 유명한 인물이었구나. 그에게 배우는 기술이라니 마음이 갔다.
나도 그처럼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그가 물론 말하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의 그가 될 수 없었다고 말하니 나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겪었던 일들과 그 상황에 맞는 조언들이 담겨 있다. 말이라는 게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거구나 싶다. 그간 나의 말하기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참 의미 없고 재미없는 말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이런 책을 읽기 전 주의해야 할 한 가지, '그는 원래 잘하는 사람이야, 나랑은 다른 사람인데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그렇게 될 수 있겠어?' 라는 비뚤어진 마음가짐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용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포기하고 시작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래리 킹처럼 한순간에 말하기에 능숙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노력한다면 타인에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화의 신까지는 아니어도 대화의 강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책에 매우 많은 조언이 있는데 이를 기억하기 쉽게 각 장의 마무리에 조언을 정리해놓은 내용이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가끔 그 부분만 다시 보아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