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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을까? - 어쨌든 한번은 부딪히는 인생 고민
피오나.미나리 지음 / 다온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혼자여도 괜찮을까? 아니, 난 아니라는 답이 먼저 나온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지만 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요즘이다. 가끔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해...?'
어쩌다 벌써 이십대를 지나버렸는지, 왜 이렇게 밖에 못 사는 건지 답답할 때가 많다.
'비단 마흔뿐만 아니라 흔히 남들이 혹은 사회가 말하는 '그 나이에' 해야 하는 것들에서 조금씩 벗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프롤로그의 저 문장이 내 마음을 끌어 당겼다. 난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훨씬 더 근사한 삶을 꿈꿨고 더 행복해 있을 줄 알았다, 결국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뭔가 인생이 조금 꼬인듯한 기분이 든다. 왜 일까.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내가 그렸던 미래는 이게 아니었는데... 적어도 난 서른 전에 결혼을 할 줄 알았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가정을 꾸려 살고 있을 줄 알았다. 그건 정말 꿈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렇다고 싱글로 성공할 것 같지도 않은 이 애매한 상황. 언제부턴가 자꾸만 스스로를 다그치는 경향이 생겼다. 마치 빨리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죽어라 일을 해서 성공할래, 아니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볼래...? 솔직히 점점 연애는 귀찮아지고 또 자신 없어지고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점점 피곤하게 느껴진다. 차라리 혼자 잘먹고 잘사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살짝 포기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더 지난후에 왠지 후회할 것만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걸쳐있다. 책속 K양이 외모관리를 포기한 것처럼 나도 하나씩 포기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과감히 포기하자 싶으면 또 드는 생각은 그래도 아직 젊은데...라는 생각. 생각해보면 주위에 연애하는 친구보단 안하는 친구가 많고, 결혼한 친구보단 하지 않은 친구가 훨씬 많다.
이십대엔 이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았는데 숫자하나 바꼈다고 이러는 건 아직 3에 적응을 못해서일까...
저자가 말한 혼자만의 땅굴을 나 역시 수시로 파고 또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니, 나오진 못하고 반쯤 걸쳐있다.)
계속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보니 최근엔 감정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모든 것이 미뤄지면서 불안, 초조함으로 감정기복이 심해진 요즘 나에겐 누군가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 책이 딱!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아직 마흔까지는 조금 남았지만 마흔이 넘은 언니들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될 테니까. 프롤로그부터 역시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흔이 아직 남은 삼십대들에게도 읽기 좋은 책이다.
요악하자면 이 책은 '언니의 조언이다. '이렇게 살아라'라고 결론을 내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여러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랄까. 책을 다 읽은 후 내린 결론은 역시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그러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하나씩 풀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