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허건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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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책은 나를 꾸짖는것만 같았다. 솔직히 책을 펼치기 전엔 제목만 보고 그저 딱딱한 트렌드리포트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2016년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책에 읽을수록 술술 넘어가게하는 재미까지 있다니. 나 역시 자영업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고 자영업을 준비하는 단계인지 아님 시작한 단계인지 모를 어중간한 위치에 와있다.

(정말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단계이다.)

20대 초반엔 한창 유행이었던 의류쇼핑몰을 해보려는 마음이 있었다. 주위에서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될것이라는 충고를 많이들 했지만 워낙 남의 말을 안듣는 성격이라 무슨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는지 무모하게 진행하다 망한 기억이 있다. 물론 크게 자본을 들였다거나 고생했던 건 아니었으므로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재밌는 추억거리 정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지금이다.

참 꿈도 많고 변덕도 심한 나는 이것저것 관심을 갖다가 이제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은데 문제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하고 불안해지고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간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것인지 무엇부터 꼬인건지 모르겠고 그저 막막하고 답답해 정말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 여기저기서 젊은 창업자들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간간이 들리는데 왜 난 안되는걸까.

누군가의 성공스토리가 예전엔 설레는 이야기였는데 언제부턴가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불안하고 초조해져간다. 이런 때에 나로선 참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이 고마운건 단순히 트렌드만 분석해주는게 아니라 성공사례를 예시로 들며 적절한 조언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생각했는지 조목조목 따지는 느낌이랄까.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하는 생각,난 잘될거라는 막연한 자신감과 자만심.

누구나 하는,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를 나도 저지르고 있었구나.

왠지 누군가에게 엄청 혼난 기분이 든다. 정신차리라고, 다행인 건 자신없어지거나 주눅들기보단 이제 무엇부터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왠지 이제는 정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책애서 말한 것처럼 하루에 2500명이 창업을 하고 2200명이 문을 닫는 정도라면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나같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무모하게 시작한다는 얘기이다, 그들이 이 책을 봤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모한 도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고 의기소침해지는 요즘이었는데 참 고맙게 읽었다. 나도 성공사례가 되어 이런 책에 실리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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