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쓴다는 것은 미래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리카르도 피글리아는 말했다. 편지를 쓰는 동안, 우리는 그 자리에 없을 뿐 아니라,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현재 시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나중에야 서로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편지는 유토피아적인 대화 형식이다. 편지는 현재를 폐기함으로써 미래를 유일한 대화 공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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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내면의 빛을 보는 법에 대하여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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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악행이 저자에게 그러했듯 오늘 우리들 마음을 철창에 밀어넣는 고약한 존재는 누군지요? 간수의 행방을 알지 못해 연일 까마득 잠 못 드는 밤입니다. 부디 이 한 권의 책 속 반짝이는 열쇠를 발견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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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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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파괴자들>의 충격이 오래 가시지 않은 것은 내 팔이 자꾸만 파괴자들 쪽으로 굽었다는 이유였다. 브라이턴 록의 수면처럼 수시로 출렁이며 변동하는 선과 악의 경계에 우린 또 한 번 모질게 던져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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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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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정집 수십 곳을 들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대형 양문냉장고를 채 몇 번 못 봤다는 생각이 번뜩 드네요.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남김없이‘ 씹어 소화한다면 분명 지구는 지금보다 건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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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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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쓴 게 <자본>인지 <치질>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소설. 치질, 체스, 기차 환상으로 소설의 상당 부분은 소비되고, 정작 그의 명망 높은 저서는 어쩌다 뒷걸음질로 탄생한 인상만 남긴다. 4페이지면 족할 사적인 일화를 400페이지 넘게 늘려 변죽만 건드리다 북소리 한 번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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