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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단서들
가시와기 히로시 지음, 이지은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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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플한 표지와 비워진 괄호로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

표지만 봤을 때는 일곱 개의 괄호를 보고

디자인의 단서들이 일곱 개가 나오겠거니 생각했지만

책을 덮었을 무렵 마지막 뒤 쪽에 숨겨진 여덟 번 째 괄호를 발견하게 되는 책.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딱딱하게 설명 하지 않고

재미있는 예시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 책

20세기 대량 생산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까지

앞으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디자인 방향을 어렴풋이 말해주는 책

아무 물건이나 손에 넣을 수 없고 사용 할 수 없는 죄수들조차도

감옥에서 종이를 이용해 선반을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나름의 디자인을 한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죄수의 발명이라는 책도 함께 읽어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책

한 손에 들고 다니기에 아주 적당한 무게를 가진 책

약간의 노르스름한 종이는 눈부심도 덜한 것만 같은 책

 

(한 번에 다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길 위에서 펼쳐 길 위에서 다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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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 How to Study 1
다케다 세이지 & 현상학연구회 지음, 정미애 옮김 / 컬처그라퍼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철학은 항상 나에게 범접하기 힘든 미지의 세계이다.

그리고 늘 시작되는 고민은 무엇부터 봐야하는가 또 어디서부터 알아야하는가이다.

하나의 이론만 집중해서 보기에는 나는 너무 모르는 것이 많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철학의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이 보면 제격인 책이 나왔다.

제목부터가 ‘처음 시작하는 철학공부’ !

철학 좀 알고 싶은데 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손이 갈만한 책이 되겠다.

플라톤으로 시작하여 칸트, 루소, 니체, 라캉 등 30명의 철학가들을 시대 순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어느 구절이 좋았다 혹은 어느 철학자가 좋았다 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책의 구성이 좋다.

 

3단계의 큰 틀을 가지고 한 사람씩 소개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 책을 펼치면 철학가의 이름이 나온다.


 

‘키르케고르’라는 발음부터 어려운 철학자다.

두통이 시작될 것 같다.

그리고 아래쪽을 보면 철학가 얼굴이 보인다.

 

 

앗! 왠지 음악시간에도 본 베토벤 할아버지와 닮은듯해!

좀 더 친근감을 가지고 step1에 들어간다. step1은 재밌다.

철학가가 어떤 생을 살았는지에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사색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도 일러준다.

그리고 step2. 철학가가 나래를 펼쳤던 이론과 사상에 관한 이야기다.

읽고는 있으나 약간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철학이야 말로 내 꺼인 듯 내 꺼아닌 내 꺼 같은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이론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이 한층 이해를 돕는다.

 

 

 

step3는 심화 이론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시대 순으로 설명을 하다 보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전체적인 흐름을 알수 있다 보니,

평소에 궁금했었던 구조주의의 흐름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철학의 심해에서 수영해보기 전에 파도에 발만 담궈 보는 정도

몸만 축여 보는 정도(?!)쯤으로 생각하면서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철학입문자에게 추천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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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디자인 - 디자이너, 삶의 디자인을 읽다
박현택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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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가장 마음에 드는 안그라픽스 책’이라는 주제로 모인 북클럽 자리에서

두명이나 이 책을 추천하면서 꼭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만난 ‘오래된 디자인’ 

 

 

도입부에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긴 글을 정독하다가

이 책이 진정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한 책이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지만

도올 이라는 높은 산을 넘고 나니 (실은 건너뛰었으나)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유물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하고

그 물건이나 그림을 통해서 유추하는 또 다른 이미지들이 신선하다.

백제시대 요강으로 시작하여 뒤샹의 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나

구석기시대의 주먹도끼에서 시작하여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전개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을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기도 했다.

어렵고 지루하게만 생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미의식이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있어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일듯하다.

끝에는 나에게 다시 질문하게 되기도했다.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흉내내기식이 아닌 전통미를 가진다는 것은 무엇인지

'현대사회는 거의 모둔 부분에서 과잉이 일어나고있다.

그러나 캘리그래피든, 타이포그래피든, 디자인이든

 그 생명력과 지속 가능성은 과잉이 제거된 평범하고 꾸밈없고,

삶의 가치를 고양시키기 위한 순수함과 치열함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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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연결하는 집 - 더불어 사는 공동체, 지역사회권
야마모토 리켄 지음, 이정환 옮김, 성상우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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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리켄 형님의 집합주택의 개념이 말이야..”

학부 때 집합주택을 공부하면서 선배가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리켄 형님(?!)은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선배에게 리켄 형님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야마모토 리켄하면 집합주택 집합주택하면 야마모토 리켄 이라는 저만의 인식이 생겼지만

 

건축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집합주택은 주변의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었는데,

 때마침 야먀모토 리켄의 ‘지역사회권’이 무엇인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그동안 전공 관련 책들만 너무 많이 읽어서 ‘자 이제 문학소녀(?!)로 빙의해 보자! ’ 라고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요고 요고 이 책만 읽고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았습니다.

야마모토 리켄 이니까요!

 

요코하마 대학원의 야마모토 리켄 스튜디오에서부터 시작된 지역 사회권에 대한 연구는

4년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이 책은 그 4년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집합주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저자는 건축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냥 어렵지만은 않은 책이었습니다.

 

 

건물이 들어섰을 때의 상황을 글로 나열하고 상상에 맡기기보다

그림으로 풀어 보여주고 실제로 사람들이 궁금해 할 비용적인 부분들도 도식화 하여 한층 이해를 쉽게 합니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던 시대가 가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었고 고령화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 면에서 주거에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지역사회권이란 그런 사회적 흐름에 맞춘 하나의 새로운 형식의 주거 대안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의 개념과는 모든게 반대입니다.

 

1가구 1주택을 기준으로 각각 하나의 가족 또는 개인의 생활을 중심에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500명을 하나의 지역사회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최소면적의 주거 unit를 정해두고 수직 또는 수평적으로 확장되면서

가족단위와 생활에 맞게 증감되며 변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그 안에서 모두가 함께 이용 할 수 있는

문화, 상업 시설을 제안하고 때로는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침대하나의 사이즈가 들어가는 정도의 공간을 기준으로 정해,

사람들이 취침과 같은 최소 생활을 제외하고는 집 바깥으로 나올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습니다.

집안에서 모든 것들 해결하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는 일반적 생활과는 젼혀 다르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의 이미지가 고착되어 있다 보니 과연 ‘지역사회권’이라는 개념이 실현가능한지 의문을 제기 할 수 있을 텐데,

리켄씨는 실제로 일본 내에서 도심 속 고밀도 지역, 초고밀도 지역, 노후화되어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 세 곳의 장소를 선정하여

사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사회권의 개념이 적용된 사례로 판교와 강남의 집합 주거 단지가 나오는데,

학생 때 잡지에서 CG로만 보았던 게 이제는 다 완공되어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강남의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현관의 유리를 투명하게 계획했던 것이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로

 불투명 유리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지극히 내부지향적이던 주거생활을

외부와 교류하게끔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기란 어렵겠지요.

그래서 야마모토 리켄이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주제에 대해 연구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저를 비롯해 책을 보면서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음이 틀림없겠죠.

 

아, 그러고보니 마음을 연결하는 집이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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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 지음, 이정환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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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건축을 책임져온 기성 건축가 중 한 사람인 이토 도요의 고민이 잘 느껴지는 책이었고 이토 도요가 왜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는지 얼마나 멋있는 건축가인지 새삼 알게해 준 책이었다.

본인의 작품의 좋고 나쁨의 과정을 이야기하기보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본질적인 고민과 질문을 계속해서 상기시켜준다. 어쩌면 그가 이미 많은 것들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가능한 물음일지도 모르겠다.

 

‘나’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반짝이는 것.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현실의 건축을 깨달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컨셉 위주로만 가르치며 컨셉의 좋고 나쁨만을 평가하는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은 특히 공감이 갔다.

나 역시도 건축학과를 졸업했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학교와는 사뭇 다른 프로젝트의 진행방식에 괴리감 같은 것을 몸소 느꼈다.

수업에서 간과하고 지나갔던 것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임을 깨달았고

학교에서 늘 해오던 프로세스를 실제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육과 현실의 차이는 반복되며 졸업하는 사람들은 매번 괴리를 느끼지만 실제 교육에서는 방식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쳇바퀴처럼 그런 패턴이 반복된다. 이토 도요는 이런 생각을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실성 떨어지는 교육에 탈피하고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토건축학원을 만들었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진짜 건축의 즐거움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건축가가 그런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엄지를 들게 됐다.

 

또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작품으로써가 아닌 진심을 담은 건축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우리 삶 속에서 많은 생각의 변화는 어떤 '사건'으로부터 온다.

나는 일본의 재해가 많은 피해를 가져왔기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할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사건이 디자이너들을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벌거숭이가 된 사람들을 앞에 두고 제안을 하고 싶다면 벌거숭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지진 참사지역으로가 진짜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피해지역의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모두의집’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외형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말로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기능을 담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중에서도 정곡을 찌르는 것만 같은 몇 가지 문장이 있었다.

어느 곳에서든 재난이 발생하면 토목 전문가들에게는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만

건축가는 그런 자리에 초대받는 일이 드물다는 것.

자신이 초대되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 할 것이 아니라 표현 활동에 집착 하지 말고 사회활동에 집중하라는 말.

대부분 주택 프로젝트로 첫 작품을 시작해 무언가 짠 하고 보여 주기위해 노력하기만 할 뿐

사회와 관계 맺기를 거부 한다는 젊은 건축가들에 대한 비판.

모두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었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했다.

몇 십년을 보고 겪고 나면 나도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건축가의 고민이 느껴지는 좋은 말들이 많아서 책을 계속 접어가면서 봤더니

책의 귀퉁이가 거의 다 접혀있다.

이 책은 특히 리뷰를 쓰기가 힘들었다. 읽는 내내 그저 한가지 생각만 맴돌뿐,

그냥  이토도요는 거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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