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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의 비밀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4
최은영 지음, 최윤영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5년 6월
평점 :
강재의 비밀
강재의 비밀 - 작가
- 최은영
- 출판
- 어린이나무생각
- 발매
- 2015.06.12
메르스로 인해 학교 휴업이 되면서 아이가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부쩍 늘었는데요
대상 연령은 3학년부터이지만 페이지수가 160쪽 정도 되는 분량이라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을까 옆에서 살펴 보았죠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또래 친구들인데다가 공감할 수 있어서인지
꼼짝하지 않고 읽고 독서록까지 작성하더라구요
이 책은요
강재와 성민이를 통해 가난과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이야기에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선 대화 유형이 아빠 차가 뭔지, 집은 몇평인지, 옷과 신발의
브랜드가 뭔지인데요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양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물질적로 가난한게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여길수도 있는데요
이책에서 강재처럼요....
하지만 가난은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창피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음의 가난이 더 부끄럽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가난하면 주눅들고 스스로 작고 초라해지는
강재와는 달리 성민이는 늘 활기차고 당당한데요
강재네 가족은 가난했을땐 가난을 숨기기위해
부자가 된뒤에는 가난했었던 과거를 숨기기위해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죠
하지만 성민이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늘 당당하며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할머니를 위해
폐지를 모아다 드리기도 합니다.
자신과 다른 성민이를 보면서 처음엔 착한 아이가면을 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강재는
성민이의 가면을 벗기려고 미워하고 괴롭힐 궁리를 하지만
모든 걸 오픈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는 성민이에겐 통하지가 않지요
또한 친구들과 사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생활한 성민이를 골탕 먹이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였구요
결국 성민이를 통해 가난은 다소 불편한 것일 뿐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죠
울 강아지 또한 이 책을 읽고
친구들이 몇 평에 사는지 휴대폰은 최신폰인지 아빠 차가 뭔지 등을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데요
그런 배경과 친구들의 됨됨이는 별개라는 걸 깨달은거지요
또한 물질적인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고 마음의 가난이 더 창피해 할 일이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럼서 책의 마지막 부분이 너무 인상깊다고 읽어줬는데요
폐지 줍는 할머니가 한 말인데요~
"성민이는 나를 도와주고, 나는 꼬마네를 도와주고, 그러다보면 또 꼬마 엄마가
누군가를 도와주겠지,그렇게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얼마나 좋아
저 노을빛처럼 고운 마음이 계속 번져 가는 거란다."
이부분에서 노을빛처럼 고운 마음이 계속 번져간다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말을 들으니 정말 근사하고 따뜻한 말 같아요
가난이라는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로 아이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깨달은 거 같아
참 좋은 경험을 읽게 해준 거같아요
학교에서 친구들도 함께 읽을 수 있게 학급 문고에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