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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 - 마을의 기적을 이루어가는 ‘선인류’ 이야기
생태공동체 선애빌 사람들 지음 / 수선재 / 2012년 7월
평점 :
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
이 책의 분류를 종교에 둬야할지.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
난 조금 종교색을 가지고 읽기 시작해서 일것이다. 소개글에서 그랬다.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정도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갔다고. 명상하던 사람들끼리 모여. 직장도 그만두고 애들 학교도 다 그만두고 들어갔다고.
그래서 뭔가 큰 충성도가 있는 것 같다고... 대충 이러한 소개글로 시작하는 책이라서 솔직히 편견을 가지고 읽은게 사실이다.
게다가 인도의 오르빌이라는 명상 빌리지라는 곳을 따라 만든 것 같아서. 더욱 (종교색있어보여) 그랬다.
(나중에 알았지만, 인종,종교 전혀 상관없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 인도 오르빌)
추가로 좀 아쉬웠던 점은...
이 책에 내가 기대했던 것은
생태마을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조직을 구성했는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건 물론 각자의 사연에 조금씩 나와있지만- 한의사였네 등) ...마을을 실제로 만드는데 필요한 요건이나 마음가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시스템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각자의 사연. 생태마을로 떠나게 된 사연. 지금 그곳에 살면서 좋은 점 (구체적으로 말고 마음적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 쓰면서. 이쁜 사진도 있고 해서 좋긴 했지만...
떠나게 된 사연은. 특별한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모두의 사연과 같은 거 아닐까?
그 사연을 가지고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어떤 식으로 현실화 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ㅠ
실제 그런 삶을 꿈꾸고자 해서 다 때려치고 들어간 다른 마을(실패마을)의 사람이 이 책을 읽은다면,
나처럼 궁금할 것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것이다.
책을 점점 읽다보면. 나중에...뒷부분에
이 공동체마을을 세탁기도 필요없고 등...등...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처럼 생태마을의 이점미 무엇이냐 물었을 때, 공동세탁기 등을 예로 들면서 그러한 시설이나 시스템으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등.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 줬더라면 사람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공동체마을에 대해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생태빌리지라고 하면 보통 생태적으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런데 인도 오로빌이나 제주도의 생태공동체마을 사진이 나왔는데...
어떤 식으로 안이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동그랗게 되어 있고, 이상한 돔형식의 빌리지라서..
설마 저 안에서 다같이 사는건 아니겠지.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인도 오르빌-인도 요가 신전 - 이런식으로 검색이 되는 사진을 보면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태마을을 지향하면서 저렇게 만들어두면 좀 더 거부감이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그래도.
부러웠던 점도 있다.
일단. 일반적인 도시민들의 삶과는 다른. 내가 지향하는 삶을 어떻게든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네 도시 학생들과는 다른.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교육을 받으며. 실제적인 자신은 누구인가. 자연과 나. 인간. 등에 대해 생각하는 수업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
공동세탁기 등. 공동텃밭등을 일구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점
외롭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육아도 같이 하면 좀 더 수월할 것 같은 느낌
등등.
그리고 일단 그것을 행하고자 - 누구나 마음먹는 일인데 - 실행했다는 점
그래서 그들이 종교색이 있던. 명상에 빠져있던. 혹은... 어떤 이유에서건...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