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월세 1,000만 원 받기
구자익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구자익 / 한국경제신문i




나의 어릴적 꿈은 재벌 2세였다. 그러나, 부모님은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분명 수저를 하나 물긴 했는데, 내가 문 수저에는 금칠은 커녕 은칠도 되지 않은 그저 평범한 수저일 뿐이다. 결혼을 하긴 했으나, 남편의 상황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노후는 나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어릴땐 생각지 못했던 노후준비를 생각할 나이가 되고나니 자꾸 이런책이 눈에 들어온다.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아파트 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

라는 내 결론은 언제나 갭투자에 한정되어 재산을 불리고 그렇게 불린 자산으로 부자로 살면 된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 책 <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를 통해 내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배운다. 부동산 투자 후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실망은 물론이고 시간은 그만큼 흐른 뒤 일지 모른다. 그래서 투자에 겁을 먹기도 하고 매번 망설이기만 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안전하고 확실한 정보는 내 모든 세포를 흥분하게 한다. 투자 후 수익 발생이 되지 않는 부담을 가지는 일종의 운에 의존해야 하는 투자가 갭투자라면 레버리지 투자는 확실한 수익률이 있을때 투자가 이루어진다. 그 이익의 정도는 부동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투자금과 대출금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현행법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 <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 를 완독하고 도전한번 해볼까 한다. 











노후 설계 프로젝트

부동산 구조 조정



퇴직, 은퇴로 더이상 수익이 없을때를 준비하여 자산, 부동산의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기존의 월급만큼 수익이 보장된다면 또는 잘만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이 책이 점점 흥미롭다. 이 책 <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 에는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매물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현행법에 대한 조언을 담아놓음은 물론 뜨끈뜨끈한 용기까지 담겨있다. 책 제목처럼 나도 월세 천만원 받아가며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싶다. 따박따박 들어오면 고정된 수익으로 내가 희망했던 예쁜 집에서 따뜻한 난로를 피워놓고 감동 깊은 책을 보는 나의 노년의 삶이 내 얼굴의 주름을 모두 다 가져가 버릴것만 같은 부푼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꿈을 이룰 순 없겠지만 왠지 모를 불씨를 놓아준 느낌의 도서임에 틀림없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들려주었듯 세무관련 부동산 중개관련 좋은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듣는 행운이 따를지 모르겠으나 이 책 한 권이 그들 못지않는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부자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이 가지기 보다는 노후를 안정적으로 살기위해 편법과 투기가 아닌 내 노후를 위한 투자를 옳바르게 하는 안내서로 삼으면 좋을 도서로 이책 < 은퇴 후 월세 1,000만원 받기 > 를 추천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 흐름출판



다섯 살 소녀 메러디스는 가족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쏘는 순간, 죽는다는 걸 알면서 벌이 침을 쏘는 진정한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자식은 늘 아홉을 뺏고도 하나를 더 달라고 조르는데 부모는 열을 주고도 하나가 더 없어 가슴 아프다. 그렇게 힘껏 퍼주기만 하는데도...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에 나온 대사다. 내가 아는 부모는 그렇다. 부모의 내리 사랑과 헌신은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보아왔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여기 이책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속에 부모가 꼭 헌신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모의 사랑 속에서 보호를 받아야 할 다섯살 소녀 메러디스와 남동생 매슈,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꿀벌이 커다란 메세지를 안고 등장하는 이야기.



메러디스의 엄마는 부유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메러디스의 아빠는 능력가가 아니다. 어린아이가 불안해 할 만큼 부모는 자주 다투었고 결국 이혼을 하게되었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외가로 가게된 다섯살 소녀 메러디스는 명령만 하는 걸걸한 대장부 스타일 외할머니와 '빅서의 양봉가'라 불리는 외할아버지 손에 맡겨진다. 엄마는 이혼의 충격으로 몸저 누웠고 날이 갈수록 엄마 역활을 상실한 채 살아간다. 메러디스는 그렇게 축 쳐저 살아가는 엄마와 가족의 해체를 보며 그리고 꿀벌을 다루고 꿀벌의 습성을 말해주는 할아버지, 새롭게 알게된 꿀벌들의 이야기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꿀벌은 가족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혼자서는 하룻밤도 이겨내기 어렵다. 여왕벌이 죽기라도 하면 일벌들은 여왕벌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벌통을 뒤지고 다닌다. 그러다 봉군은 쇠약해지고 꿀벌들은 사기가 꺾여 꿀을 따러 다니지 않고 그저 기신기신 벌통 주변만 어슬렁거리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결국에는 죽고 만다. p16 북마크를 처음 붙혔던 문장--



숫컷은 아내와 자식을 위해 무엇도 하지 았았다. 침이 없는 이유로 가족을 지켜주지도 못한다. 숫컷 벌을 보며 메러디스는 아빠를 떠올렸을까?

꽃가루를 모아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열심인 여왕벌, 그리고 여왕벌을 지키기위해 자신이 죽을것을 알면서도 침을 쏘는 일벌들을 보며 자신을 놓아버린 엄마가 곧 헌식적인 엄마로 돌아올거라 기대했을 어린 소녀. 그리고 그런 엄마를 지키고 싶었을 메러디스는 아빠가 함께 살자는 제안을 했을때 펑펑 울었으리라. 사실상 인자한 할아버지 역시 엄마의 친 아빠가 아니다. 친자식과 의붓자식. 친부모와 의붓부모. 과연 꿀벌의 세상에도 '친과 의붓'이 존재할까? 할아버지를 통해 꿀벌의 세상을 알고 난 메러디스의 심경은 복잡했다.

가족의 의미, 부모의 자리.

많은 생각을 하게한 책 이었다. 가끔씩 눈물샘을 자극하는 문장들에 콧물샘마저 터져 질질 짜며 읽은 에세이다.



가족의 해체로 인해 너무 빨리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 어린 소녀가 아마도 꿀벌을 통해 자신의 가족을 빗대어 기대하고 체념하고를 반복했을 것을 알기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버려지는 안타까운 꽃, 치유의 상징 '꿀', 따뜻하게 만져주는 할아버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라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라

토니 모리슨 / 문학동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토니 모리슨의 4개의 작품 중 하나인 <술라>

<술라>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면서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읽는 토니 모리슨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 <술라>를 통해, 문학집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한 새로운 감동이 있었다.

1부를 본 후 - 2부를 보고 - 다시 1부를 보았다.

왠지 모를 기분좋은 감동이 솟구쳤다. 뿌듯-^.






다른 듯 하지만 같은 두 소녀.

이 이야기는 두 소녀가 두 여자가 되는 동안의 이야기이며, 

다른 듯 하지만 같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골짜기에 위치한 메달리언의 위쪽 언덕은 흑인들이 살았던 그 시절에 '보텀'이라 불렸다. 그 곳 메달리언에 네 여자가 있다. 외발의 여인 에바, 에바의 딸 해나 그리고 해나의 딸 술라와 술라의 친구 넬. 1922년 넬 라이트와 술라 피스는 둘 다 열두 살이었다. 두 소녀는 공통되게 피부가 까맣고 납작한 새 가슴에 밋밋한 엉덩이를 가졌다. 하지만 둘은 서로 다르게 살아왔다. 숨막히도록 단정한 넬의 엄마는 남들 눈치는 볼 지언정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었다. 해프디 해픈 해나는 엄마로서의 의무는 고사하고 동네 아저씨들과 밥먹듯 외도하는 그래서 동네 여자들의 적과 같은 자유분방한 영혼이었다. 상반된 환경에 놓인 두 소녀는 서로에게서 부러움을 느끼고 그렇게 그렇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 곳 메달리언에는 섀드랙이 있다. '전국자살일'을 외치는 어딘가 정신나간 듯 보이는 사내.




사건 그리고 사건.

어느날 술라와 넬은 동네 꼬마 치킨 리틀을 잡고 뺑글뺑글 돌다가 손을 놓혀 아이가 물에 빠져 죽었다. 정확히 말하면 술라가 죽인것이었고 넬은 옆에서 모든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걸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새드랙이었다. 두 소녀는 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그 두 소녀는 그 사건을 잊은 듯 살았다. 술라의 엄마 해나는 어느날 불을 피워놓고 머리를 손질하다 몸에 불이 붙어 화상으로 사망했다. 넬은 잘생긴 남자 우디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술라는 그 곳 메달리언을 떠났다.




10년 후.

술라는 울새떼와 함께 메달리언으로 돌아왔다. 진줏빛 똥을 싸는 울새떼. 온 마을에 울새떼 똥이 파다하여 그 똥을 밟지 않고는 길을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울새떼가 어디서 왔는지 알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에 무언가가 과해지는 데도 익숙했다. 다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악을 피해야 하고, 그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연히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느꼈다.

돌아온 술라를 보며 외발의 에바가 말했다. "어쩐지 저 새들이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더라니."

"전 다른 누구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제 자신을 만들고 싶어요." 술라는 의미심장말을 남겼고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이 에바를 요양원에 강제 입원시킨 것이었다. 그리고는 엄마 해나가 그랬듯이 동네 남자들과 해프게 놀아나기 시작했다. 친구 넬의 남편까지도.... .

동네 여자들은 술라를 멀리했고, 자신의 남편을 자연재해에서 지키듯 술라와 놀아난 남편을 가엾게 여겼으며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이상 새로운 노래는 없어. 난 모든 노래를 다 불러봤어." 라고 말하며 술라는 병을 덛어 결국 죽고 말았다. 그녀의 엄마 해나가 기막히게 죽었던 것 처럼 술라의 죽음 역시도 엄마의 죽음을 닮았던 걸까. 술라가 죽고 메달리언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울새떼가 사라지고 여자들은 더이상 남편을 보호하지 않았다. 섀드랙은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마을을 돌아 터널로 들어갔다. 터널이 붕괴되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섀드랙의 '전국자살일'이 실행되었던 것일까. 술라가 가고 없는 메달리언에는 또다른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섀드랙은 진자에 술라를 알아본 것이었을까. 메달리언을 그렇게 술라를 기억하게 되었다.  


모든 문장이 나중 어딘가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힘들다. 두 번 읽어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다. 그녀의 모든 작품이 그런 특징을 지녔다.

모든 문장이 나름 이유가 있어 삽입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읽는 동안 지루하다 생각하면 독자 손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의미있는 도서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수해 기억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섀넌 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수해 기억해

#비채 / #섀넌커트 / 김지현 옮김

Method 15/33



감정 전원 스위치.. 내게도 있었으면.... .


정독 전 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다가 넘김을 멈추게 하는 여러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이 책 <복수해 기억해>라는 작품이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 상상할 수 있는 문장들이었다.



침착하지 않으면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없어.

"너 같은 년들은 쌔고 쌨어. 허튼짓은 절대로 안 봐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라, 쌍년아."

'너도 좋은 하루 보내라 씹쌔끼야.'

규칙을 조금이라도 벗어났다가는 내 도구들의 목록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고, 그러면 계획중이던 탈출/복수 작전(이 시점에서 내 작전 이름은 '15였다)에도 차질이 생길 터였다.



임신 7개월의 열 여섯 살 소녀 리사는 어느날 등교길에 납치/감금 되었다. 그녀의 엄마는 잘나가는 변호사고 아버지는 물리학자, 한마디로 명망있는 백인 집안의 딸 리사였다. 뿐인가?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범인이 마약을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간파하고 확성기에 대고 "공습경보"를 외쳤던 리사였다. 모두가 벌벌떠는 가운데 리사의 초연한 모습에 주저앉은 범인. 이런 모든 장면이 찍힌CCTV를 통해 리사의 특별한 감정조절 능력이 실험 대상이 되었더랬다. 자, 이쯤되면 리사가 임신한 채 납치된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돈을 노렸거나? 그녀의 두뇌를 노렸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유전자를 받은 그녀의 아기를 노렸거나.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두려웠을 상황, 더욱이 임신한 열 여섯살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살려주세요.' 가 아닐까? 그런데 리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초등학교때 총기를 든 범인 앞에서 겁을 먹기는 커녕 확성기를 잡았던 리사를 떠올리면 그럴만도 하지만, 당찬건지 겁이 없는건지, 이야기기 아주 흥미 진진하다. 누군가 구해주러 올 날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탈출 할 기회를 노리는 특별한 소녀 리사. 납치범에게 감금장소로 끌려오는 동안에도 눈이 가려진채 거리를 가늠하고 몇 발작을 걸었는지 몇 층의 계단을 올라갔는지 기억하며 철저하게 머리속에 기록했던 소녀이다. 겨우 열여섯 살 소녀 리사는 이 상황을 게임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리사는 현 상황에서 도구로 쓸만한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 과연? 소녀의 복수극은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한편으로 납치된 임신 소녀 도로시 사건을 수사중인 FBI 로저 리우 특별수사관. 사건의 실마리를 좆아 찾아간 곳은 바로 리사가 감금된 그 곳.



리사는 감금된지 33일째 드디어 작전을 수행한다.

아.. 어떤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을까? 왠지 모르게 '나홀로 집에'라는 영화가 머리속에 맴돈다.

겁을 모르는 임산부 리사는 덤덤하게, 어쩌면 철저하게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실행에 옮긴다.



그냥 추리극? 납치극? 복수극?

상상 이상의 전개가 준비되어 있음을, 기대하시라.

리사를 보면 약자는 어디까지나 상대의 시선에 의한 것이지, 본인이 약자가 아닌이상 상황은 절대로 반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된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옛 성인들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리사와 로저리우의 17년 전 사건 회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독특한 전개방식이 새롭고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이동섭 지음 / 홍익출판사



미술 교양 도서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메세지가 가득 담긴 값진 도서였다.

혼자있는 까만밤, 나를 위로하는 그림읽기!

그림과 함께 나를 쓰담쓰담 해주는 글귀들.




Blue hour 블루아워. 직장인으로서가 아닌 하루 일정이 끝난 후의 시간을 이르는 말이다. 퇴근 후 아내로 돌아가는, 나로 돌아가는 시간을 말한다. 그동안 나의 블루아워에 함께 했던 책과 음악 그리고 커피. 이 책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을 통해 더해진 그림. 실로 멋진 궁합이 아닐수 없다. 낮에 있었던 일들을 마무리하며 감미로운 커피한잔과 함께 펼쳐든 이 책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보고, 어제의 나를 지금의 나를 본다. 내일의 나를 위해... .




carl larsson | 엽서를 쓰는 모델


나의 영양제는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은 지친 나를 회복시켜 주는 영양제 같은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필요하다. 나의 경우 책과 커피가 그러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정신 가득 영양제를 보충해야 한다.

나에게 책은 비타민, 음악은 마그네슘, 커피는 철분이며, 사랑하는 나의 사람은 오염되지 않은 산소이려나?



노는 게 제일 좋아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개구쟁이 뽀로로~♪" ~~하느니 ~~ 해라..

놀 때 만큼은 적용 금물의 말이다. 노는건 그냥 노는것.

페이지를 보면서 떠올랐다. 일이 잘 되지 않을때 퇴근 후에도 계속해서 걱정을 하고 있던 내게 친구가 해줬던 말. "고민한다고 해결될 거 아니면 퇴근과 동시에 고민도 퇴근시켜." 너무나 옳은말 이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나이를 먹고나니 이젠 조금 알것 같다. 답이 떠오르지 않을땐 그저 노는 게 제일 좋다는걸.



당당하게 눈치 보며 놀자

당당과 눈치가 함께 쓸 수 있는 단어였다니. 조금 웃었던 대목이다. 유독 일하기 싫은날 일하는것도 아니고 노느것도 아닌날..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내일을 위해 난 노는것을 선택하겠다. 하루 놀고나면 내일은 열심히 일할 수 있지않을까. 일단 놀아보자.

이런날이 너무 많은게 문제이긴 하지만, 모두가 일하는 시간 책 한권 들고 나가보니 세상 부러울게 없더라. 오후 쯤 되니 내일은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일하기 싫은 나를 토닥이는 시간은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겠지.


John William Waterhouse | 판도라


판도라 상자에 유일하게 남은 것

잘 나가던 나이때 호감은 가는데 인연이 되지 않던 이성을 마음속에서 떼어내기 위해 했던 생각이 있다.

나를 바꾸면서 까지 인연을 구걸하지 않겠어.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 그런 생각은 자존심 같은 것이었다.

나를 바꾸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연인이든 동료든 가족이든 나에게 문제가 있다면 나를 변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판도라가 열었던 상자.

분명 열지 말라했지만 판도라는 뚜껑을 열므로 해서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다.

무서워진 판도라는 뒤늦게 뚜껑을 닫았고, 상자 안에는 '희망'만 남게 되었다.


어릴적 오만했던 경험으로 인해 다행히 내 가슴속에는 좋은 씨앗만 남아있다. (자세는 그러하다 ㅠㅠ)

상대방을 위해 배려하고 나를 바꾸려 노력하라는 저자의 메세지를 충분히 공감하기에

이 예쁜 그림과 함께 절대 잊혀지지 않을 메세지는 새벽 1시 45분에 가슴 깊숙한 곳에 저장한다.



Rembrandt Hamenszoon van Rijn | 유대인 신부




때로는 나답지 않은 순간도 있다

여자의 입모양에서 근심이 느껴진다. 어디 아픈걸까? 남자의 한 손은 여자의 어깨에 한 손은 여자의 가슴에. 그 얹혀진 손 위로 여자의 손이 살짝 포개진다. 남자에게서 여자의 고통을 함께 하려는 눈빛히 읽혀지고, 그 함께하려는 마음을 느낀 여자의 눈빛이 느껴진다. 처음 본 작품인데 왠지 모르게 이 그림이 맘에 든다. 저 눈빛이 너무나 생생하여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진다.


늘 한결같을 수 없겠지만 그림을 보면서 자꾸 이야기를 읽으려 하는 나를 느낀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에 이렇게 그림이 도움이 될거란 생각은 미처 해보지 않았던지라 이 책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만을 위한 블루아워에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차와함께 한다면 그 힐링의 가치가 무엇에 비할까. 하필 이 시간 비까지 내려주니 더없이 행복하다.

오늘이 지나면 나는 또 출근을 한다. 영양제를 듬뿍받아 내일이 두렵지 않은 오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