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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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득하니 한 직장에 머물러 일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어디론가 떠나는 그를 볼때면 주변에선 한결같이 '방락벽'이 있어 자꾸만 떠돈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뿜어내는 것은 자신감이었고 여유로운 미소였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던 그는 어디에서, 무엇으로 부터 그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일까?

어느날 내가 물었다. '왜 자꾸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도는 것인지?' 돌아온 말은 '뜻한 바가 있어서...'였다.


이 책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을 보며 문득 여행을 좋아했던 그 친구가 떠올랐다.

뜻한 바를 이루기위한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했던 사람들. 나는 하지못했던 그 시도들을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들.

여행을 통해 사람들을 경험하고 환경을 경험한다. 이 책 속에서 나는 내가 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낯선 환경을 느껴본다. 내 뜻을 이루기위한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취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


'관광'으로만 여겨졌던 '여행'이 그 의미를 달리하는 계기가 된 도서였다.

현실적 장벽이 너무 높아 생각은 있으나 행하지 못했던 세계여행.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나보다 훨씬 어린 두 자매의 여행기이기에 그 도전정신이 부러웠고 예뻤다.





그동안 보았던 여행 에세이와는 매우 다른 느낌의 도서였다.

고생하며 오지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비를 버는 등 어려움 속에서의 시간이 아닌 두 자매가 215일간 예쁜 곳을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곳에서 쉬어가는 그런 중의 이야기랄까. 여행지에서의 깨달음이나 교훈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고, 여행 가이드북이 아닌만큼 자세한 정보를 취할수 없음에 약간 아쉬움이 있었으나, 예쁜 장소들의 사진과 티격태격 자매간의 이야기들이 미소짓게 하는 도서였다.


여러가지 이유로 더 나이들면 떠나야지 하고 미뤘던 세계여행이었는데 더는 미루고 싶지 않은 충동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나은 미래, 더 큰 행복을 위해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생각만 해도 벅차오른다.

215일간 두 자매가 쓴 경비가 3천여만원이라니 어렵게 느껴졌던 금전적 장벽 하나는 확실히 무너트린것 같다.


낯선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어쩌면 게으르고) 활동적이지 못한 성격탓에 국내여행도 선뜻 계획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젊은 두 자매의 여행기가 신선함을 가져다준듯 하다.

특히 98일째의 사랑해요, 꼬레아! 편은 나도모르게 으쓱? 했던것 같다.

"들어가자자마 나를 헹가래할 것 같은 분위기"는 어떤 것일까. 낯선 곳에서 환영받는 느낌은 상상만으로도 므흣~^


두 자매를 따라 떠났던 세계여행에서 많은 용기를 내본다.

머지않아 나의 여행에 아마도 참고가 될 도서이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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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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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는지 이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악덕의 윤무곡>으로 나의 소중한 주말이 다 지나갔지만 후회스럽지 않은걸 보니 난 어쩜 애초에 추리소설을 좋아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잔인하지 않으면서 자꾸만 범인을 추리해 내려 하는 나를 느끼며 진지함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다. 


블루홀6의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읽는 순서는

속죄의소나타 - 추억의야상곡 - 은수의레퀴엠 - 악덕의윤무곡 순이다.


개인적으로 앞의 3권을 보지 못한 상태로 악덕의 윤무곡을 접했다. 다행히 앞의 3권을 보지 않았지만 악덕의 윤무곡을 접하는데 무리는 전혀 없다.

악덕의 윤무곡을 읽고나니 앞의 3권을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길뿐.... ^


내일부터 속죄의 소나타를 읽을 예정이다.






언제나 그렇듯, 블루홀6의 나카야마시치리 도서는 매우 소장하고 픈 외모를 가지고 있다.

도서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를 사로잡지만 발행 출판사에서는 마카야마 시치리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해

세심한 배려로 어여쁜 옷을 입혀주니 더욱 소장욕이 뿜뿜~^









그를 낳아준 생물학적 어미가 그녀의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런 엄마의 누명을 변호해 달라며 찾아온 생물학적 여동생 아즈사.

변호를 맞게된 미코시바 레이지는 14살 소년시절 이웃집 5살 소녀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토막내 우편함등에 옮겨놓아 "시체배달부"라는 타이틀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이치로의 새이름 되시겠다.

그렇듯 극악무도한 소년이 소년원에 들어가 이나미라는 교관에게서 새로 태어났고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되었다.

신이치로 아니, 미코시바에게는 더이상 어미도 여동생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사건을 의뢰한 아즈사. 미코시바에게 가족애 따위는 없었다.

돈이되고 자신의 변호사 이력에 플러스가 된다면 모든 사건을 맡아왔던 미코시바. 미코시바는 생물학적 어미 이쿠미의 사건을 해부한다.


아들 신이치로의 범행으로 인해 아버지는 자살을 했고 남겨진 어머니와 여동생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손가락질을 피해 여기저기 도망생활을 해야했다. 아즈사 역시 그런 오빠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어머니는 소년원에 간 아들에게 단 한번 면회를 갔을뿐이다. 

그리고 3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그들에게 가족애가 남아있을리 없다.


가정이 파탄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쿠미는 미래가 안정적인 남자를 만나 늦은 나이에 재혼을 했다. 1년여 생을 함께했던 부부였건만,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상인방에 목을 메 자살 한 것.

하지만 어쩐일인지 경찰은 자살을 가장한 살인으로 이쿠미를 가해자로 지목한다.

과연, 미코시바는 이 사건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인가.






살인자의 피는 되물림되는 것일까?

증오는 인간을 속에서부터 갉아먹는다.

이 의미심장한 말은 과연 누구를 빗대어 나온 말일까?

시체배달부의 핏속에는 남편을 살해한 어미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 일까?

살인은 과연 유전일까?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야기에는 늘 반전이 존재한다.

이번 신작 역시 그 반적이 존재할거라 생각했기에 나는 그 반전의 반전을 꼭 추리해 내려 노력했고 오버를 하고 말았다.

어쩌면 그 '시체배달부'의 살인행각은 미코시바의 범행이 아닌 다른이, 그의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나의 짐작이 드러나는 시점을 고대하며 보앗다.

하지만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약올리듯 전혀 다른 반전을 내게 선물했다.



아... 이런 묘미가 있다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았다.

재미도 있었지만, 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기도 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야기를 더욱 애정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추리물이라면 이정도는 되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있다.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반전을 맞을 준비를 하며 심호흡까지 했다면 말 다했다. 남편이 '그렇게 재밌어?'를 다섯번쯤 했던 것 같다.

나의 대답은 늘 같았다.

"응 그렇게 재밌어."


날씨도 더운데 재미난 이야기 한편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런지 장르 불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권해볼만 한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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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0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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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다는 드라마를 매주 기다리기 싫어 한번에 몰아 보곤 하던 기억으로 남들보다 늦게 해리 홀레 시리즈를 접했다.

'박쥐'를 시작으로 열번째 이야기 '폴리스'를 만나는 시간 동안 다른 독자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을 덜 가졌기에 팔딱이는 해리에 대한 감정이 좀 더 생생했다고 말해도 될까 모르겠다.


해리 홀레 형사 시리즈의 첫 작품 '박쥐'를 읽고 페이지수가 상당했음에도 뛰어난 가독성에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매료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예쁜 한정판 도서를 선물했었다.

그리고 말해주었다.

'겁먹지 마시라 두꺼워 보이지만 순식간에 한편의 드라마를 보게될 것이니.' 라고.

빠지고 싶은데 망설이는 독자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시라' 말해주고 싶다.

잔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그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요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가 제격이지 싶다.

장편의 이야기지만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엄청난 가독성을 특징으로 이번 작품 역시 매우 기대가 되었고, 책을 받자마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열번째 작품

'폴리스'.

경찰에 대한 이야기? 기대가 되었다.

그의 작품에서 늘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누군가의 죽음. 그 누군가가 홀레가 아끼는 사람이었던 기억에 항상 맘이 좋지 않았는데 ...

이번 작품 역시 아쉬움이 남으려나 보다. 경찰을 죽이는 살인범이라니. 전작에서 그는 경찰직을 포기하지 않았던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후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제사건을 표방한 모양새로 경찰이 희생당하자 이를 해결하려는 경찰들의 움직임과 경찰들의 덫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범인과의 신경전 속에서 그들은 다시금 해리를 그리워 한다. 하지만 해리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찰청장. 왜?

평화로운 시간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해리는 미궁속에 빠져드는 사건들과 감히 경찰을 해치는 범인을 상대로 남들이 추리하지 못하는 범행동기를 찾아내고, 범인을 지목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라켈과 올레그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떨칠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하게 살고싶은 그의 마음을 알기에 그가 다시 경찰로 돌아가는게 맞는지 강의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길 바래야하는지 혼동스럽다.

또 해리가 알코올에 의존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해리는 뼈속까지 경찰이다.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그만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죽음과 죽음. 살인과 살해.

많은 죽음과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해리의 실력에 감동받는건 물론이고 놀라운 추리력을 발동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작은? 아픔이 매편의 이야기에 있었지만 그래도 해리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하지만 팬텀에서 너무많이 아팠기에 다음편의 이야기에서 해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런지 궁금했었는데, '폴리스'를 보면서 역시 해리는 뼈속까지 형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편을 기대하게 하는 그림자를 남겨두었으니 난 또 다음편을 기다려봐야 하겠다.

부디 그 기다림이 오래가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시리즈물이긴 하지만 1편부터 꼭 봐야하는 부담이 없기에 누구나 쉽게 대할수 있는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두께는 망설임에 아무런 영향을 줄수 없을것이라 장담한다.

특히 이번 이야기 '폴리스'는 전작의 내용을 서두에 살짝 뿌려준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더위를 잊었던것 같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면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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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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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연인이었던 여인 사야카가 7면만에 연락을 해왔다. 아빠의 유품을 보여준다. 지도로 보이는 약도와 사자머리의 황동열쇠.

사야카는 어릴적 기억이 없다. 그 잃어버린 시간과 아빠가 남긴 유품이 연관되어 있을거라 믿는 사야카는 함께 지도 속 그 집에 가달라고 부탁한다.


인적도 없는 스산한 기운. 원래는 흰색이었었을.... . 지금은 회색으로 변해버린 집. 담장도 초인종도 없었다. 현관 정반대 쪽 문 크기의 금속판. 창고처럼 보이는 그곳에 사야카의 아빠가 준 황동 열쇠를 끼웠다. 빛도,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하지만 누군가 살았던 느낌이 드는 이 외딴 집.

사야카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두 사람은 이 곳에 얽힌 수수께끼를 먼저 풀어야했다.


그곳엔 모든것이 정지되어 있었다. 모든 시계가 11시 10분에서 멈춰있었다.

도대체, 이 집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금방이라도 이 책상에 앉아있었을 것만 같은 아이의 일기장이 발견되고 그 내용에서 양파껍질 까듯 하나하나의 추리를 시작해 나간다.

이 집의 주인이었을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편지들과 형사에게로 부터 온 편지.

그리고 발견된 성경책 속 동물원 입장권 두장.

사야카의 기억속 존재하는 사라진 방. 그 방에 있었던 초록색 커튼과 까만 화병.


과연, 이 집은 산자를 위한 집일까? 죽은자를 위한 집일까?



"이런 유령의 집 같은 데 뭐가 있을까? 있다고 해도 그걸 찾아낼 수 있을까?"

"처음부터 일이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이십여 년 만에 봉인된 자물쇠를 열려고 하는 거니까."

"녹슬지 않았어야 할텐데...."






이름만으로도 이미 흥미를 자극하는, 썼다하면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르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야심작 <옛날에 내가 죽은 집>. 1994년 작품이다.

옛날에 내가 죽었다니? 제목 또한 으스스하다. 명성만큼이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내용의 흐름이 꽤나 흡입력이 좋아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눅눅한 스산한 공기, 그리고 먼지과 어두움. 금방이라도 누군가 나타나 내 어깨를 툭' 칠것만 같은 살짝 공포스러운 기분.

마지막장을 덮은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손을 씻는 것이었다.


이야기에 취해 내손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묻은 듯 답답했던지, 손을 씻고 긴장으로 뭉쳐진 어깨를 주물러야 했다. 깊숙히도 빠졌던 모양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천재적 추리력을 가진 사야카의 결혼전 애인이자 화자인 주인공.

히가시노게이고의 분신같은 그 주인공이 이 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얼마나 흥미진진했던지.

단 한룻밤 만에 주인공은 히가시노게이고가 만들어 놓은 수수께끼를 풀어 버렸다.


과연 이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옛날에 죽었다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무엇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사건과 연관지어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능력은 과연 이집에서 사야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인간의 어릴적 기억을 통째로 떼어낼 수 있는 충격의 강도는 과연 어느정도 일까.

크노소스? 얼마나 안타까운 사랑이면 죽은 자를 위한 집이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잔인함 없이 잔잔한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고 그 여운을 오래 간직 했더랬다.

커다란 교훈보다는, 어떻게 이야기를 이렇게 엮었지?? 싶은 스토리에 감동받았다고 할까? 이 책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역시도 그런 느낌의 기묘한 추리작이다.

더운 여름 잔인함 보다는 시원한 분위기의 설레임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을 권해 본다.

나의 두뇌를 적당히 가동시키고 나의 체온 냉각기를 발동하여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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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챔피언 - 경쟁 없이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조하는 CSV 전략
김태영.도현명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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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회사가 만든 청소기. 고가의 청소기 였지만 벽에 걸어두는 신개념의 이미지와 성능으로 한국에서 아마 돈좀 벌었으리라 생각되는 기업.

그 기업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드라이기며 청정기 외 여러가지 가전제품을 한국시장에 내 놓았다.

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던 때 청정기를 새로 준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나의 반쪽은 이 영국 기업의 인기에 굴복하여 나를 졸라댔지만, 나는 한국의 대표 렌탈 업체인 코웨이의 제품으로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몇 해 전 코웨이의 정수기에서 독성의 물질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 하였다. 수년 전만해도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니 그런 물질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수도 있었으나 이미 고객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시기였기에 소비자의 원성은 과연 대단 했었다. 코웨이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함은 물론 수많은 소비자를 끌어 안음에 주저하지 않았다. 제품의 교체는 물론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까지 그들에게서는 비겁함이나 꼼수가 보이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작지않은 사건을 해결하는 그들의 적극적인 태도는 내게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인식 되었고 코웨이의 모든 제품을 신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그 뒤로 나의 집에는 정수기, 청정기, 비데 모두 코웨이 제품으로 교채 되었다.


코웨이가 하청업체의 과실을 핑계삼아 책임을 회피 했더라면, 아마도 나같은 소비자를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회사가 도산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의 코웨이는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그 경제적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일까?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한다.

기업의 노력으로 우리의 삶은 윤택해지겠지만, 그로 인해 기업이 배출하는 환경오염 물질은 더욱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자기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듯이, 기업도 사업의 결과에 법적 저촉과 상관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존 클라크.

CSV(Creating Shared Value)는 비즈니스의 변화를 촉발할 현신적 전략을 말한다.

이는 사회적 문제 발굴로 시작하여, 사회적 가치, 고객의 가치, 경제적 가치의 창출로 이어진다.


2011년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에 의해 소개된 CSV는 환경, 빈곤, 의료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고 해결/실천함으로써 기업의 목표, 사업범위, 경쟁우위, 핵심역량의 강화등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이 책 <넥스트 챔피언>은 CSV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 차세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더욱 성장하는 기업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제는 덩치만 키운 기업의 제품에 만족하는 소비자는 없다. 자연친화적이며 사회에 공헌 내지는 환원하는 회사를 소비자는 더욱 신뢰한다.

소비자에 대하여,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그 미래가 확실하다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자연친화적인 제품의 생산이 반듯이 의무화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미래를 놓고 본다면 등한시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는 더욱 선량하고 정직한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는 마인드를 정착시켜가고 있다. 책에 소개된 아동노동력 착취로 인해 나이키 불매운동이 있었던 것 처럼 땅콩회항이나 물겁 사건으로 한진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 소비자들은 그 회사의 금전적 발전에 동의해줄 의사가 없어지게 되는 것도 CSV의 의미를 실현하지 않은 이유일거라는 생각이다. 고객의 가치를 무시하고, 노동자의 가치를 무시하는 기업마인드는 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CSV는 기업을 진정으로 발전시키고 경제적 가치를 높히게 해주는 가치있는 전략이다. 




사람마다 독서취향이 달라서, 내지는 관심분야가 달라서 무겁고 어려운 책을 보지 않으려는 요즘. 쏟아지는 흥미로운 신간에 시간은 없고, 읽을 책은 많은데.... . 과연, 이 책은 어떤사람이 보면 좋을까?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연구원?

나는 경영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이 책이 재미있었냐고?

재미라는 말을 흥미라는 말과 바꿔쓸 수 있다면 나는 이 책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어려운 책을 볼때면 소리를 내서 읽는 습관을 가진 나 이지만 이 도서는 책을 펼치고 몇페이지를 넘기면서 내 목소리가 안으로 새어 들어갔다.

그만큼 독서시간이 진지했고, 내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앎을 위한 독서로는 최고의 도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에는 불만이 있다.

나와같은 경영과는 무관한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제목을 가졌더라면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유익한 독서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이 갚진 내용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제목이었더라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 뉴스를 통해 비상식적, 무개념의 기업 행태를 볼때면 흥분하고 그 기업을 평가 하려하는 소비자라면,

돈 많이 버는 재벌그룹과 돈은 많이 못 벌어도 선량한 이미지를 지닌 기업을 구분하는 소비자라면,

한 기업의 발전과 변화에 일조하는 소비자라면 마땅히 CSV를 이해하고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기업을 위한 전략이겠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CSV를 실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보이니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 밖에.

소비자가 변해야 기업이 변할 것이므로..... . 일반 독자들에게도 매우 권하고픈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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