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그 섬에서

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그여름그섬에서

#흐름출판 #다이애나마컴 지음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함께 했던 도서 <그 여름, 그 섬에서>

내가 잘 몰랐던 곳이기에 아조레스 제도를 검색해 본다. 기자 출신의 저자 다이애나 마컴은 아조레스를 두고 "연보랏빛 수국, 푸른 초원과 바다.... 아름답고 신비한 섬"이라 말했다. 자전적 에세이인 이 도서에 저자가 담고자 한 이야기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했나보다. 취재차 방문했던 아조레스를 다시 찾은데의 까닭이 궁금했나보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간 아조레스. 포루투칼 서쪽에 위치한 화산군도로 많이 덥지 않은 여름과, 많이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과 유명 여행지 이기도한 아조레스 제도. 마치 그림같은 이 풍경을 보고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슬프도록 아름답다 했던가? 그런 가사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아조레스 반도, 그 곳에서 저자 다이애나 마컴이 보낸 시간을 들여다 본다.

가 본적은 없지만 꼭 가 보고 싶은 이 자연에서 저자 다이애나 마컴이 경험한 이야기에 스르륵 감탄의 공감을 한다.

자연, 사람, 생각.... ,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속에서 저자 다이매나 마컴처럼 나를 돌아본다. 더더욱 가보고 싶은 그곳 아조레스 제도의 사람들.

'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면 왜 오늘 해야하는가?' 라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나와 상반되어 있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해야 할 일들로 빼곡하게 채워 살아왔던 시절이 길었다고 생각하기에, 그 출발 시점이 다른 사람들보다 빨랐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돌아보니 내 삶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래서 아조레스 사람들을 보면서 울컥했다. 물론, 지금은 많은 여유를 끌어안았고 시간을, 삶을 낭만적 여유로 돌려놓았기에 아조레스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스러웠으리라.

모든 이야기는 저자가 경험한 그녀의 실제 이야기들이다. 활자를 통해 그려보는 그 상황 상황들에 이토록 감격하는데 실제로 경험한 그녀는 어떠했을까. 아조레스 이민자 알베르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떠난적 없는 장소"라는 말을 했다. 수많은 이민자들과 그들이 가진 사연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리아, 루이스, 매니, 도널드....., 지금 살고있는곳이 태어난 고향보다 더 익숙한 나처럼 그래서 가슴 한켠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고 언젠가 부모가 있는 그곳에 돌아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내게 로마나 여사 이야기는 특히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록 뭉클했다. 바쁘게 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유를 살짝 놓아버닌 이 시대 중년층이라면 더욱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을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저자 역시 아조레스를 여러차례 방문하면서 그곳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아조레스 반도는 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책 <그 여름, 그 섬에서>에 나오는 '열 번째 섬' .

아홉 개의 섬 모두 화산섬이고, 푸르렀으며, 대서양 한가운데 풍덩 떨어져 있었다. 가장 아름다운 섬을 꼽는 일은 아마도 머피를 쏙 빼닮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새끼 강아지들 중에 가장 귀여운 녀석을 고르는 것 같은 일이 아닐까 싶었다. p303

나의 '열 번째 섬'과 같은 존재랄까 공간이랄까 내 몸과 맘이 머무를 그 무엇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 도서였다.

열심히만 살았지 돌아본적 없는 나의 감성이 무엇에 뭉클하고 언제 따뜻해 지는지 잊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그 여름, 그 섬에서>를 한번쯤 보시라 권해보고 싶다. 지금껏 살아온 나의 일상들이 잘못되었다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미소로 계획하고 지나온 나를 아름답게 간직할 여유를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예쁘고 아름다운 도서였다. 수국 한송이 귀에 꼽고 성난 소를 달려들게 하는 투우사 복장의 나를 상상해 본다.

책 제목과는 상관없는 섬에서 맞이한 재미있기만 한 에피소드를 담고있는 도서가 절대 아니기에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런 모습을 생각했다면 책을 펼치는 순간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꿀같은 휴가를 맞이하게 된다면 꼭 여행길에 함께 하시길 ___ ^-v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8월

#샤넬백을버린날새로운삶이시작됐다

#흐름출판 #최유리 지음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온 똘망똘망한 김윤식에게 묘한 감정을 가지는 이선준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스럽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여인과 정혼을 하고자 한다. 그런 이선준의 마음을 알고 있는 구용화는 이선준에게 '자신을 속이고 정없는 여인과 혼인하면 행복하냐' 라고 묻는다.

남장을 하였으나 김윤식이 여인임을 알고 있는 거로는 어느새 김윤식을 마음에 둔다. 김윤식이 여인의 마음으로 이선준을 좋아하는 것 또한 거로는 알고있다. 그래서 거로는 마음이 좋지 않다. 이런 거로의 감정을 알고 있는 구용화는 괴로운 거로에게 말한다.

'멋진척, 욕심나지 않는 척 질투하지 않는 척, 이런 사사로운 마음 따위엔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센 척, .... 내가 자네라면 이런 쓸데없는데 진빼는 대신 내사람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할거야.' 라고. .....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 여자의 신분으로 공부할 수 없는 삶. 자신의 미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하는 삶이 그녀를 남장으로 성균관에 밀어 넣었다. 천하일색 초선은 기적(기녀명단) 에서 이름을 빼고자 기득권의 개(?)가 되어 그들의 명에따라 칼을 잡는다. 초선은 기득권에게 말한다. 약조를 지켜달라고. 단 하루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요즘 다시보고 있는 성균관 스캔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얼마전 본 책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을 보며 나는 왜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을까.

성균관 스캔들이 이야기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그 무엇과 닿아있다.

#샤넬백을버린날새로운삶이시작됐다

글쓴이의 이야기가 아닌 글쓴이의 생각을 읽어라(김봉준님 言)

샤넬백을 싫어할 여자가 있을까. 싫다고? 정말 샤넬백이 싫어? 클클클~ 거짓말인거 다 알아.

값비싼 것을 지니고 있으면 우월해 보이는,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으면 멋져보이는, 학벌과 직업이 가지는 자신감, 허세. 난 그 어디쯤 서 있을까. 그래서? 그래서 난 행복했던가?를 생각하게 한 책 되시겠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이유는 나 스스로 '생각'이란 것을 하게 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책 속에 실려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거울 속의 나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모두가 그렇게 공감하지 않을까?

힘들고, 우울하다는 말은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머리속에 떠올리는 순간 그 존재가 실재보다 두배 세배로 커지는 것이라 믿어 외면하고 등한시 했었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욱 힘들고 우울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시선에 맞추어진 삶을 살았던 시절, 남들에게 보여질 나를 포장하고 남들의 강요에 맞춰 나를 다듬어 사람들앞에 섰던 시절은 별로 재미없던 내 청춘 시절이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정많은 오지랍쟁이 구용화가 아주 멋진 명언를 남겼다. 안어울리는 옷 일수록 과감하게 깔마춤 할것. 지금 자네는 좀 촌스럽거든. 나를 위함이 아닌 남들에게 보여질 내 모습이 나 자신에게 얼마나 촌스러웠을지 생각해본다. 나답지 않아 불편한, 남들의 시선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나만의 색을 찾으란 말이겠지. 지금의 원치않는 환경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으란 말이겠지?

#샤넬백을버린날새로운삶이시작됐다

나로서의 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고 행하다 보면 어느새 조금은 행복한 나를 느끼고 힘을 가지게 된다.

내 안의 나도 역시 나 이기에 남들의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나를 위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남들에게 번듯해 보이는 직장을 선택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함으로써 행복에 한발짝 다갈설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내 성격을 탓하며 더욱 우울하고 까만 항아리에 빠지기 보다는 할말 하고,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 남들을 부러워 한적은 없었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을 흉본적은 없었나?

나의 허세로 상대의 기를 죽이고, 나의 말로 상대를 아프게 한 적은 없는지 꿀같은 반성도^^ 해본다.

아름다운 사람은 그저 외모가 아닌 자신을 스스로 아끼고 가꾸는 사람이리라.

내가 주체인 나의 삶, 나의 행복을 위해 멋진 삶을 살아갈 용기가 필요하리라.

이런 것들을 가르쳐 준....

요,,, 요.. 요책 참 기특하네! 멋지게 살아야지! 행복하게 살아야지!

이래서 책속에 길이 있다지~ ^^V

우먼 인 윈도

우먼 인 윈도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딩박사는 그렇게 간단하고 효율적인 단어로 애나의 상태를 표시했다.

"광장공포증"

커튼 너머로 바깥 세상을 관찰하는, 어쩌면 이웃집을 훔쳐보는 애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녀는 왜 이웃집을 염탐하는걸까. 한때 소아정신과 의사였던 그녀는 현재 현관 밖으로 발 한쪽 내딛을 수 없는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환자일 뿐이다. 가끔 새입자 데이비드를 만나는것, 추리영화를 보는것, 술을 마시는 것이 일상인 애나. 그녀의 주치의 필딩박사는 절대 술과 함께 약을 먹지 말라 말했지만, 애나는 늘 와인과 함께 약을 먹는다. 외부로 부터 스스로를 완벽하게 차단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과는 카메라를 통해 바깥 세상을 보는 것. 어느날 앞집으로 이사온 이선과 그의 엄마 제인러셀. 이선이 애나에게 이사선물을 가져오게 되면서 안면을 트고 쓰러진 애나를 도와준 제인러셀과 인사를 하면서 두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려는 중 이었다. 주치의 외에는 외부 사람과의 만남이 거의 없었던 애나였기에 제인과의 교섭이 반가웠을 것이다. 행복하기 까지 했을 애나였다. 별거중인 남편과 자신의 딸,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면 막 이사 와 행복해 보이는 제인러셀이 마치 애나 자신을 보는 것 처럼 여겨졌으리라. 그렇게 애나는 제인러셀과 함께 와인도 마시고 체스도 즐기며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인러셀에게 자신이 광장공포증을 앓고있다 말하는 애나를 보며 자신의 속을 내보일 만큼 제인러셀과의 만남을 행복해 하는 그녀를 느낀다. 그 잔잔한 드라마에 사건이 발생한다. 여느때 처럼 영화를 보며 와인을 마시던 애나는 카메라를 통해 제인러셀의 집을 훔쳐 보던 중 제인러셀이 누군가가 휘두른 칼에 피가 튀고 창밖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너무 놀란 애나는 신고를 했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서 깨어난 애나는 뜻밖에도 애나가 목격한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버젓이 살아있는 제인러셀을 확인했다는 형사의 말을 듣게 된다. 함께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제인러셀의 얼굴을 알고있는 애나로선 도무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 애나가 알고있는 제인러셀의 모습이 살아있는 제인러셀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엄마가 맞다 말하는 제인러셀의 아들 이선. 신고자인 애나의 집에서 빈 술병을 발견한 형사는 광장공포증의 애나를 어떤 마음으로 보았을까. 입장이 난처해진 애나. 과연, 그녀가 목격한 살인은 그저 허상이었을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믿어주기는 커녕 그녀를 더욱 세상 밖으로 숨게 한다. 그저 술주정뱅이 광장공포증 환자가 만들어낸 허상쯤으로 여기는 것일까. 애나 스스로도 자신이 목격한 그 상황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제인러셀이 말하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인 알리스타. 그녀의 남편이 과연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이를 알고있지만 두려움에 이선이 거짓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이 모든것을 새입자 데이비드는 보았을까?

이쯤 되면 독자는 발을 동동 구를테지. 애나의 상황이 조금은 억울하고, 애나가 목격한 상황의 진실여부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독자로서의 최대 흥미를 이끌어 낸 작품이었다. 한 편의 영화를 책으로 본 느낌 그대로 였다. 카메라와 온라인만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는 그녀. 약과 술에 취해 그리고 추리영화를 즐겨보는 광장공포증 환자가 만들어낸 허상쯤으로 인식하는 주변 사람들. 애나가 본 것은 사람들 말처럼 그저 상상이었을까? 안면이 있는 제인의 얼굴이 전의 모습이 아님에도 제인의 아들 이선마저도 애나의 말을 부정한다. 애나가 목격한 그 살인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장편 소설이 마치 내가 단만극을 보았단 말인가? 싶을만큼 후루룩 지나갔다. 가독성이 뛰어나고 소재또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굿!!

<뉴욕타임즈> 40주 베스트셀러인데는 아무래도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싶다. 역시 추리물의 묘미는 반전 아니겠는가. 이 책 <우먼 인 윈도>속에 숨겨진 반전을 찾아 책장의 마지막 순간까지 쉬지 않고, 아니 쉴새 없이 달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표현이겠다. 커튼 너머에 숨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앞집을, 옆집을 염탐하고 그들의 이름과 직업 취미등을 수집하는 광장공포증 환자의 재미와 낛.

애나가 목격한 사건과 그녀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어쩌면 애나가 카메라를 통해 보았던 바깥세상의 풍경보다 훨씬 재미가 있었다.

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

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 - 오해를 만들지 않고 내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추스잉 지음, 허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왠지 기분이 좋지 않는... 그런 대화상대가 꼭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혹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나와 대화를 나눈 것 자체를 후회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내가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을 지적하기 위함이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해 펼쳐본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그 이유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으므로 '대화의 기술'은 반드시 갈고 닦아야 하는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무기이자 방패가 될 수 있음을 알고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을 밀어낼 수도 있다. 말을 잘 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편을 많이 많들고 나를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있기에 나의 대화법이 펭귄보다 나은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펭귄이 말해도 당신보다 낫겠다> 라는 재밌는 제목의 책을 품어 본다.

진정으로 개성 있는 사람이란 무언가 한 가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큰 의미를 포함하는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표현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 (what)이고, 어떻게 하는 (how to)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추스잉'은 말을 하기 전 듣는 것을, 질문하는 것을 더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말한다. 좋은 질문에는 (what)이 아닌 (how to) 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읽다보니 나 스스로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여 많이 공감했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나에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방향이 명확하고 말하는 속도와 톤이 말의 내용과 적절하다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그 말과 그 사람을 신뢰하게 하는 힘을 느끼곤 한다. 많은 사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기위해서 내 목소리의 주체를 찾고 매력을 만들어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비결로 책을 많이 읽을 것을 제안하는 저자는 나 자신을 완벽하다, 특별하다 생각하지 말고 완벽해지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 말한다. 그 외에 나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강연을 하고 다양한 사람과 대화를 하여 대화법을 발전시킬것을 이야기 한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그 밖에 다문화 직장에서의 말하기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라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반성하게 된 부분이 있다면 항상 인지하면서도 놓히고 마는 종교나 정치적 관념에 대한 대화를 나눌때 나의 표현법이 참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에 대해 평가하고 비판하는 나의 잘못된 표현법이 나 스스로를 얼마나 개성없고 신뢰가 가지 않도록 했을까를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다.

겉으로 보기에 똑같아 보이는 펭퀸도 모두가 개성이 다르다고 한다. 펭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간의 개성. 말로써 오해를 사기도 하고 천냥빚을 갚기도 하니 말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을 하는 것에도 에티켓이있다는 것을 배운다.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눔으로 인해 말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일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본다.

말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해 볼 도서로 추천해 본다.

과연 나는 어떤 목소리를 가진 어떤 말하기 습관을 가진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나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것들이 돌고 있었다.

그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늪에 빠져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기하학의 문양이 내 눈을 가득채우고 있었고. 남들에게는 들리지않는 이명으로 고통스러웠다. 가위눌림도 아닌 무엇인가에 의해 호흡장애가 일어나고 먹은것을 다 토해내도 계속해서 울렁거렸다.

그땐, 그 모든 증상이 단순히 빈혈에 의한 것인줄로만 알았다. 내가 먹은 다슬기와 흑염소가 몇 마리 였던지....

어느날 고속도로에서 극심한 공포와 순간적인 호흡장애로 응급실 가게되었고 이 모든 증상이 공황장애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알게되었다.

벌써 2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공항장애는 사라지지 않았다.

알고 싶었다. 공항장애가 나를 찾아온 이유, 공황장애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현대인 중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은 너무나 많고, 그 증상을 경험한 사람 또한 너무나 많으며, 가능성 역시 매우 많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공황.

그나마 약을 장기복용하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질병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말이 아닐까.

이 책 <어느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를 보다보니 그 원인이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로 인해 공황증상이 발생한다 생각했는데, 그 뿐 아니라 약물 부작용에 의해서도 공황이 발생할수 있다고 한다.

공항증상이 발생하면 저혈당에 떨어진 당뇨환자가 단것을 먹듯 나 역시 무언가를 마구 먹곤 했는데, 그럴때면 증상이 어느정도 완화되는 것을 느꼈건만 나의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영양결핍이 가져온 공황상황이었던 것만큼 영양상태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

몸이 보내는 신호.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컨디션이 가져다 준 공황.

이 책 <어느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는 특별히 '공포'에 대한 소재로 공황을 다루고 있다.

내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가 나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며 그로인해 공황이 발생하는 내용등을 담고있다.

시각적 청작적 촉각적 공포로 부터 벗어나는 기술을 전수한다.

항 정신성 의약품을 먹어야하는 공황장애인만큼 이 도서를 참고하여 공황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황에 대한 이해와 극복의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해본다.

누구나 해줄수 있는 말, 스트레스 조절 잘하라~!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나의 뇌가 할 수 있는 해야하는, 그리고 하고있는 일들을 거스르는 공포.

공포뿐만은 아니겠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