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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ㅣ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 글 조남주
| 출판사 문학동네
“타임 슬립, 영혼 체인지”라는 문구와 그 대상이 엄마와 딸이라니! 순삭 읽힐 것 같은 소설을 발견하였어요. 이 장편소설의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을 출간했던 분!
첫째를 16년도에, 둘째를 18년도에 낳고 몸과 마음이 힘들던 그때 위로가 되었던 책! 『82년생 김지영』
둘째가 신생아여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때였지만, 이 책은 꼭 읽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82년생 김지영』을 하루 만에 완독했었죠. 독박육아를 하며 힘들었던 내 삶과 닮은 김지영이라는 인물로 조금은 위로를 받으며 ‘나만 이런 게 아니었어.~’ ‘대한민국 엄마들이여~ 힘내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번에 저는 조남주 작가의 『네가 되어 줄게』를 읽게 되었습니다.
열네 살 ‘강윤슬’은 2023년도 중학생이에요.
윤슬이의 엄마는 ‘최수일’이고, 둘은 영혼이 바뀌면서 최수일은 2023년도 중학생 ‘강윤슬’의 몸으로, 강윤슬은 1993년 중학생인 ‘최수일’의 몸으로 일주일을 살아보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요.
시간 여행과 영혼 바뀜은 언제봐도 늘 흥미로운 소재지요~
거기다 93년도의 중학생과 23년도의 중학생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라 더 기대 만발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현시대 윤슬이에게는 늘 잔소리 폭격기인 엄마 최수일!
사랑도 많이 받고 부족할 게 없는 딸로 보이지만 어쩐지 맘에 안 드는 딸 강윤슬!
이런 그들에게 운명처럼 영혼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먼저 윤슬이는 1993년도 중학생 최수일이 되었어요.
과거 최수일의 집 묘사를 하면서 수건은 하루에 한 장씩 배급되었고, 세면대가 따로 없어서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씻었고, 급식 대신 도시락을 싸던 시대! 학교에서는 시험점수가 떨어지면 떨어진 점수만큼 매를 맞기도 했고, 전교 등수를 모두가 볼 수가 있도록 벽보에 붙여서 수치심을 유발했던 그 모습을 잘 묘사하며 23년도와 많이 다른 93년도 엄마의 생활을 경험해보았죠~
반대로 최수일은 2023년도 중학생 강윤슬이 되어 평소 조금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윤슬이의 친구 수빈의 진정한 모습을 보며 마음을 열었어요. 또한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윤슬이가 평소 못마땅했었는데, 윤슬이가 되어보니 윤슬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었죠~
이 책을 보면서 갱년기인 엄마, 청소년기에 접어든 딸이었다면 ‘나이스 타이밍!’이라고 외쳤을 텐데~ 저는 윤슬이가 93년도 최수일이 되어 엄마의 삶을 경험했던 이야기가 더 와닿았어요~
‘맞아~ 나 어릴 때 저런 곳에 살았었지~’
‘우리는 수건 하나로 온 가족이 다 함께 썼었는데~’
‘선생님이 중간 기말고사 끝나면 반 석차 게시판에 게시했었지’
‘언니랑 방 같이 쓰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잠들기 전 이야기 많이 했었는데~’
등등 역시 제 추억을 들춰보며 젊은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마음이 뭉클했어요~
현 시대에서 저는 아직까지는 자녀와의 갈등은 없어요. 그래서 딸과 영혼체인지가 아닌 잠시 나의 과거로 좀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를 생각하니 내가 왜 그때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의 날들을 돌려보고 싶고, 젊은 우리 부모님을 보고 또 보고 또 보며 오랫동안 눈에 담고 싶어요.
우리 딸이 청소년기가 되면 또 『네가 되어 줄게』 책을 다시 꺼내어 볼 것 같아요~
딸이 이 책을 보기 전에 과거의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저도 딸의 시간을 많이 들여다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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