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나비 보림 창작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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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나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시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스테디셀러<잘자요, 달님>의 작가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거릿 와이지 브라운의 6행시가 보림출판사의 기획으로 네덜란드 화가 마리예 톨만을 만나 <곰과 나비>라는 새로운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6행시의 내용은 옮긴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을 테지만, 대략 이렇다.

 

곰과 나비가 다퉜어요.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요.
마침내 곰이 벌렁 누워 발을 쳐들었어요.
나비가 그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지요.
오, 달빛이 빛나는 밤엔
부디 나비와 다투지 말아요!

 

그림책<곰과 나비>를 보는데, 문득 몇 달 전, 보림의 또 다른 신간이었던 <소년>이 떠올랐다. <소년>은 윤동주시인의 시 ‘소년’에 이성표 일러스트터가 그림을 입혀 만든 그림책이다. 그 때 역시 시인의 시가 바탕이 되지만, 그림책으로 태어날 때는 시에 대한 그림작가의 해석과 느낌이 더 많이 묻어나는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곰과 나비> 역시 시를 바탕으로 그림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작품 같다.


왜 보림출판사가 먼 나라 네덜란드에 사는 화가에게 2년을 기다리면서까지 그림책을 청탁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는 아름답고,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한다. 그녀의 <곰과 나비>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곰과 나비는 무엇 때문에 다퉜을까?’
‘곰과 나비의 다툼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식으로 다퉜을까?’
‘과연 다툼이 가능하기는 할까?’ 등등의 궁금증이 생긴다.

 

그림책 <곰과 나비>는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을 12폭의 그림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준다.

 

그림책<곰과 나비>가 개인적으로 더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책장의 끝 속지에 들어간 「네덜란드에서 온 편지」 때문이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예쁜 그림책이 우리에게 올 수 있었던 과정과 수고’가 잔잔히 묻어나왔다. 독자로서 보림출판사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림책 한 장 한 장 모두가 예쁜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록으로 받은 '2017 캘린더 아트엽서‘의 기획이 탁월하다싶다. 이 아트엽서들로 벽을 꾸미면 집안이 작은 갤러리가 될 같다.

 

새해의 시작을 예쁜 그림책,

보림출판사 신간 <곰과 나비>과 함께 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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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들이 고양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달로브 이프카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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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들이 고양이

달로프 이프카

 

 

 Dahlov Ipcar의 1969년 작품 「The Cat at Night」이 절판되었다가 보림출판사에 의해 「밤나들이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어 ‘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시리즈’로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작가 달로프 이프카는 40여년간 30권이 넘는 책을 쓰고 그렸으며, 아흔 살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1860년대에 지어진 농장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60년대에 쓰인 책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 딱 한군데 있는데, 시작부분에 나오는 농부아저씨가 잠자리에 들기 전 ‘시계에 밥을 준다.’는 표현이다. 일곱 살 아이에게 이 문장을 어떻게 이해했냐고 물으니, 아저씨가 밤새 고양이가 먹을 수 있게 시계 안에 고양이밥을 놔준 것 같다고 한다. (아이 앞에서 푸하핫...하고 웃었지만, 그림의 정황상 전혀 엉뚱한 추측은 아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시계에 배터리를 넣지 않고 태엽을 감아 썼다는 엄마만의 잔소리 같은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책 속표지를 넘기면, ‘나의 특별한 고양이, 골리앗에게’란 문구가 있다. 이 책의 탄생이 저자의 고양이 골리앗이 매일 밤 나들이 가는 것을 보고 “고양이는 캄캄한 밤에 무엇을 할까?”란 질문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작가는 언제 어디서나 영감을 받으니깐.

 

 이 책의 특징을 뽑으라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같은 배경에 낮과 밤에 따라 대비되는 장면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첫 장은 사람에게 보이는 풍경이고 뒷장은 고양이에게 보이는 풍경이다.

 

“고양이는 밤눈이 밝아요.
밤하늘이 캄캄해도 한 낮처럼 모든 걸 볼 수 있어요.“

 

 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보다 먼저 책을 꺼내 본 아이는 까만 배경이 나올 때마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연신 그 안에 감춰진 그림이 무엇인지를 맞추며 놀았다.


“이건 고양이 꼬리이고.... 여긴 닭장이야.
(뒷장을 넘기며) 이봐 내가 맞췄지?”

 

이렇게 맞추기 놀이를 하며 아들과 즐겁게 그림책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말하길 “책은 예쁜데, 과학적이진 않네요.”

허걱...이건 무슨 말인가 했더니, 고양이는 적녹색맹이라 빨간색과 녹색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침 집에 있던 ‘과학책’을 찾아보았다.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엄연히 분류기호 840! 미국문학이다. 과학책이 아니란 말씀. 더불어 60년대에는 고양이가 적녹색맹이란 것이 밝혀지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이것은 확인해보지 않았음)

 

어찌되었건 문학책의 판타지 부분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할 수 없다는 결론. 그러나 아이가 책을 보며 ‘상상력’과 더불어 ‘과학지식’까지 가져가면 더 좋은 사심 가득한 엄마는 두 개 다 챙긴다.

 

 자연을 표현해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달로프 이프카의 그림들은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160년 전에 지어진 농장에서 50여 년 전에 지금보아도 촌스럽지 않고, 예쁜 색감의 조화가 환상적인 이러한 그림책을 그렸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된 농장에서 자연과 어울려 사는 그녀의 삶이 낳은 자연스러운 결실이자 비결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아이들이 자연과 친하고, 자연을 아끼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나부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양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환상적인 상상의 나라 이야기를 덮었다.

 

 「사과가 쿵」 「엄마가 알을 낳았대」 「이야기 이야기」 「뛰어라 메뚜기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 「따로따로 행복하게」 「낮잠 자는 집」 등.. 세계의 좋은 그림책을 선별하여 한국어로 출간해주는 보림출판사 지크시리즈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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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와 야크 - 네팔 땅별그림책 14
버트 도드슨 그림, 앤드리아 스틴 스트리어 글, 정회성 옮김 / 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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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출판사가 ‘땅별그림책시리즈’의 완결판 「카미와 야크」를 출간하였다.
‘땅별그림책’은 한국에 생소한 나라들의 이야기와 낯설지만 아름다운 현지의 문화와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을 담아왔다. 그 동안 출간된 나라들은 ‘베트남, 인도, 태국, 스리랑카, 몽골, 방글라데시, 대만, 이란 그리고 네팔’이다.

 


 지도에서 찾아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이 동북아시아와 남아시아에 몰려있다. 우리에게 관광지로는 익숙한 곳도 있지만, 나 역시 그 나라의 그림책을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림출판사가 기획한 ‘땅별그림책시리즈’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세계인으로서 원활한 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네팔’하면 떠오르는 것은 ‘히말라야 산맥과 에베레스트 산’ 이다.
「카미와 야크」의 주인공 카미네 가족은 히말라야에 사는 셰르파족이다. 셰르파족은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높은 산악지대에 잘 적응한다고 한다. 그런 특징 때문에 카미네 가족은 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을 위해 길을 안내하고 ‘야크’로 짐을 나르는 일을 하며 산다. ‘야크’는 소와 비슷하지만 털이 훨씬 더 많은.. 셰르파족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짐승이다.


 어느 날, 새벽이면 집 앞으로 내려오는 야크무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형은 야크들을 찾으러 비탈진 산길을 올랐지만, 카미의 촉은 다른 곳을 향했다.
그래서 시작된 카미의 모험담이 이후로 펼쳐진다.


 그림책의 배경인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모습은, 춥고 어둡고......... 외롭다.
바위 사이에 발이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새끼 야크를 위해, 그리고 야크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을 위해 카미는 용기를 내어 눈보라 치는 어두움 밤을 혼자 뚫고 나가 모두를 지킬 수 있었다.

 


 ‘땅별그림책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현지작가의 현지 그림책을 한글로 번역 출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미와 야크」는 미국작가가 미국에서 출판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앞 선 시리즈들과 차이점이 있던 것이 의외였지만, 히말라야를 직접 가 본 작가가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소년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여서 그런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매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이 번 책 말미에도 현지어로 쓰인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교육자들이 말하길 직접체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양한 간접체험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낯선 나라의 그림책을 한국의 아이들에게 소개해준 보림출판사에게 고맙다. 우리 아이들이 땅별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 뼘 더 확장시키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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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란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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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알을 찾아- 방글라데시
비쁘러다스 버루아 글, 하솀 칸 그림, 로이 알록 꾸마르 옮김 / 보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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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 참새의 아침- 대만
린환장 지음, 전수정 옮김, 류보러 그림 / 보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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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와 사냥꾼- 태국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김영애 옮김 / 보림 / 2011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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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지구 -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에밀리 본 글, 마리아나 오클리자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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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눈에 띈다.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주 속 지구의 일부분을 확대해서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과 동물들, 자연의 모습을 간결하게 그려있다.

 


 요즘 일곱 살 아들의 관심사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기후, 지형, 문화 그리고 그 나라의 특산물과 위인 등으로 확장되어 집안에서 눈에 띄는 식탁과 아이 방에 세계지도와 지구본을 가져다 놓은 시점인지라 어스본에서 나온 「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편이 너무 반가웠다.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보는 시리즈는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분야로 확장해서 살펴보기 좋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지구’편의 차례를 살펴보면,


 우선 지구는 무엇으로 이루어졌고, 곳곳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그림으로 단순하고 간결하게 보여준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양으로 따지면 책의 크기가 더 컸어야 함에도 구석구석 펼쳐보는 재미를 주는 80개의 플랩 덕분에 지면을 알뜰하게 쓸 수 있었다. 내용이 좋더라도 책 크기가 크고 무거우면 책꽂이에서 잘 꺼내지지 않는데,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는 작고 가벼워서 집안에 펼쳐나도 굴러다녀도 부담스럽지 않다.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는 통합교과의 형태로 ‘지구’라는 주제어에서 지구과학, 지리, 사회문화, 생물 등으로 확장되어 한 권 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에게 세계지도와 지구본을 선물해 주면, 처음엔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워 할 수 있다. 그럴 때 유용한 것이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책이다. 이 책을 기반으로 ‘지구’라는 주제에 여러 방면에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가 있는 집에 선물하기 좋은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보는 지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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