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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와 야크 - 네팔 ㅣ 땅별그림책 14
버트 도드슨 그림, 앤드리아 스틴 스트리어 글, 정회성 옮김 / 보림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보림출판사가 ‘땅별그림책시리즈’의 완결판 「카미와 야크」를 출간하였다.
‘땅별그림책’은 한국에 생소한 나라들의 이야기와 낯설지만 아름다운 현지의 문화와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을 담아왔다. 그 동안 출간된 나라들은 ‘베트남, 인도, 태국, 스리랑카, 몽골, 방글라데시, 대만, 이란 그리고 네팔’이다.
지도에서 찾아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이 동북아시아와 남아시아에 몰려있다. 우리에게 관광지로는 익숙한 곳도 있지만, 나 역시 그 나라의 그림책을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림출판사가 기획한 ‘땅별그림책시리즈’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세계인으로서 원활한 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네팔’하면 떠오르는 것은 ‘히말라야 산맥과 에베레스트 산’ 이다.
「카미와 야크」의 주인공 카미네 가족은 히말라야에 사는 셰르파족이다. 셰르파족은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높은 산악지대에 잘 적응한다고 한다. 그런 특징 때문에 카미네 가족은 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을 위해 길을 안내하고 ‘야크’로 짐을 나르는 일을 하며 산다. ‘야크’는 소와 비슷하지만 털이 훨씬 더 많은.. 셰르파족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짐승이다.
어느 날, 새벽이면 집 앞으로 내려오는 야크무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형은 야크들을 찾으러 비탈진 산길을 올랐지만, 카미의 촉은 다른 곳을 향했다.
그래서 시작된 카미의 모험담이 이후로 펼쳐진다.
그림책의 배경인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모습은, 춥고 어둡고......... 외롭다.
바위 사이에 발이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새끼 야크를 위해, 그리고 야크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을 위해 카미는 용기를 내어 눈보라 치는 어두움 밤을 혼자 뚫고 나가 모두를 지킬 수 있었다.
‘땅별그림책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현지작가의 현지 그림책을 한글로 번역 출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미와 야크」는 미국작가가 미국에서 출판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앞 선 시리즈들과 차이점이 있던 것이 의외였지만, 히말라야를 직접 가 본 작가가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소년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여서 그런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매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이 번 책 말미에도 현지어로 쓰인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교육자들이 말하길 직접체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양한 간접체험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낯선 나라의 그림책을 한국의 아이들에게 소개해준 보림출판사에게 고맙다. 우리 아이들이 땅별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 뼘 더 확장시키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