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색깔은 이렇게 아름다울까? 베틀북 그림책 107
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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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았을땐 '색인지 책'인줄로만 알았어요. 그러나, 이 책의 제목(왜 색깔은 이렇게 아름다울까?)에서

가장 중요한건 '색깔'이 아니라, '?' 이 물음표 였다는걸 느끼는 순간 이 책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 생각주머니를 자극함으로써 아이 자신만의 생각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게끔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고,

엄마가 그 질문을 읽어주면 아이는 종알종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죠.

 

바람은 왜 세게 불었다 약하게 불었다 하나요?

나비의 색깔은 왜 아름다울까요?

새소리를 들으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요? 등등...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되묻게 될때, 어른들은 말문이 막히게 되지만, 사고가 유연한 아이들 입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요.

저희 두 아이들도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있음이 놀라웠어요.

바람은 왜 세게 불었다 약하게 불었다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5살 아이 천연덕 스럽게 답합니다. "바람이 힘들잖아. 계속 세게 불면 너무너무 힘이 들어. 그러니까 천천히 불면서 쉬는거야" 그저 말썽쟁이로만 여겨졌던 5살 아이의 입에서 이런 답변이 나올줄은 생각치 못했던 저.... "그래 바람이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정말 좋은 생각이야" 칭찬 듬뿍 해줬어요!!

나비의 색깔이 아름다운 이유는, "예쁜 꽃을 많이 먹어서"라고 하네요^^ "예쁜 꽃하고 많이 어울리다보면 나비도 점점 꽃처럼 예뻐지나보다" 라고 장단 맞춰 주었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는, "새가 노래를 불러주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지" 라고 짧게 답해주네요. 엄마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들려주는 두 아이를 보며,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자극하여, 늘 생각하는 아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매일 같이 수학공부, 한글공부, 영어공부 등에만 집착해 있는 동안,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가 굳어버릴수도 있었겠다 싶은게 반성이 되더라구요.

또한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반짝거리는 은박표시가 되어 있어요. 사과나무에 달려있는 은색 사과를 보고는 두 아이들 달려들어 서로 만져보겠다며 난리를 쳤답니다^^ 아이들 말대로 작고 반짝이는 사과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아이들과 책 한권을 가지고 약 한시간 가까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니 배가 고픈거 있죠^^ 그만큼 볼것도, 이야기할것도 참으로 많은 책이었어요. 두 아이들 종알종알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쏟아내는걸 보며, 너무나 흐뭇했어요. 같은 질문을 놓고도 책을 볼때마다 다른 답변을 들려주는 아이들.... 내일도 또 이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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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슝슝공 웅진 지식그림책 30
김용란 글, 김유대 그림, 전태원 감수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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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집안 곳곳에서 심심찮게 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어다닐때부터 남자 아이들은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만 보면 쫓아가기도 하고, 그걸 입에 넣고 물어 뜯기도 하며 묘한 정(?)을 나누는것 같더라구요.

특히나 둘째아이가 농구공에 대한 큰 애정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돌쟁이 때였던 것 같은데요, 아이는 공의 모양새를 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공(농구공)을 귀신같이 골라내곤 했어요. 주황색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아니면 귤처럼 오톨도톨한 껍질이 마음이 들었던건지 아이는 농구공을 '농꽁'이라며 부르며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곤 그 관심이 차츰 탁구공으로 옮겨지더라구요. 크기가 작아 아이 손에 쏘옥 들어가는 탁구공. 5살이 된 지금 아이는 자나깨나 탁구공을 가지고 다닙니다.

이렇듯 남아들이 가지고 있는 공에 대한 애정, 집착 대단하죠! 그러나 공을 단순한 놀잇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이것을 '지식' 혹은 '상식'으로 이끌어 줄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단 생각을 해왔는데, 그 갈증을 <날아라 슝슝공>이 풀어주었다고나 할까요!

 

공을 던지고, 차고, 튕기며 심신 단련을 하는 동안, 단 한번도 공이 가지고 있는 원리랄지, 그 공을 통해 실제로 행해지는 운동경기의 법칙 및 특징까지 연장시켜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꼬마 아이들끼리 모여 동네축구 한판을 벌일지언정, 축구의 규칙에 대해 진지하게 배워본다거나, 축구공이 만들어진 원리엔 관심 갖기란 쉽기가 않은 것이죠.

<날아라 슝슝공>은 지식그림책 답게, 공의 원리와 그 공을 통해 이뤄지는 경기의 규칙 등을 설명함으로써 단순한 흥미거리를 하나의 상식으로 이끌어낸 책이었어요. 이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 책을 고르다 보면, 완전히 지식 전달용으로 출시된 책 앞에선 숨이 막히고, 너무나 흥밋거리에 치우친 책 앞에선 아쉬움이 남곤 하거든요. 이들 둘을 적절히 섞어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면서도 지식 혹은 상식을 쌓을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바라던 바인데..... 공과 관련된 갈증! 이 책을 통해 해소했어요!

저희 8살 아이는 학교에서 여러가지 운동 경기를 배워보았기에 좀 더 쉽게 이해를 했고, 여전히 공 사랑 대단한 5살 아이는 책에 그려진 다양한 공을 쫓느라 눈이 바빴지만, 오랜만에 두 녀석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너무나 뜻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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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난 행복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212
로렌츠 파울리 지음, 카트린 쉐러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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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산쥐와 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곰의 얼굴에 저희 아이의 얼굴이 겹쳐 보이기까지 합니다.

저희 아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아낌없이 퍼다주고, 그러고도 더 줄것이 없나 두리번 거리는 녀석이에요.

처음엔 그런 아이의 모습이 정말 곰탱이 처럼 답답하게 여겨질때도 있었지만, 늘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며 '네가 엄마보다 낫구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 기질이 저마다 다르기에 어떤 아이는 자신의 잇속을 철저히 챙기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자신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베풀며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 옳다, 그르다로 나눌 수 없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산쥐와 같이 자신이 얻고자 하던 방석을 얻고도 결국 곰으로부터 피리까지 돌려받고, 곰의 무등을 타고 곰에게 이것저것 시켜가며 끊임없이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아이.

그리고 산쥐 곁에서 보조를 맞춰가며 생쥐가 원하는걸 다 들어주고도 억울하단 생각 대신 '내가 산쥐를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해'라며 웃음짓는 아이.

이 책은 산쥐와 곰 어느 누구도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산쥐와 곰이 가진 기질이기 때문이지요.

아이의 행동을 보며  섣불리 '넌 왜 그리 곰탱이 같니?' '너 정말 얌체다' 라는 평을 하기 이전에 내 아이가 가진 기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아이가 가진 기질을 장점으로 끌어내 줄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의 의미, 베품의 의미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너무나 뜻깊었어요.

이 책의 곰이 곰곰히 생각을 하며, 자신에겐 가죽이 있기에 방석이 필요없고, 피리를 잘 불지 못하기 때문에 피리를 산쥐에게 줘도 되며... 또한 산쥐에게 무언가를 주며 느끼는 그 행복감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아이에게 강조하여 읽어주었어요. 가끔은 내게 필요없는 물건까지 움켜쥐고 싶을때가 있고, 왠지 손해보는 느낌에 좋은일을 하고도 가슴이 답답해질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이 책을 꺼내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가 집에 있는 사탕 봉지를 몽땅 들고 어린이집에 가면서 친구들과 나눠먹겠다고 할때 '그거 네꺼잖아, 친구들 다 줘버리면 너는 뭐 먹니?'라고 말한 제 자신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엄마에게도 큰 가르침을 주어 좋았습니다. 몇차례를 반복하여 읽고나니, 이 책의 제목인 <네가 있어 난 행복해>라는 말이 가슴 깊이 와닿음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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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그치는 약 걸음동무 그림책 7
데이비 팔로마 글, 메르세 아라네가 그림, 이한경 옮김 / 해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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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 바로 '도대체 우리애는 왜 울기부터 하는지 모르겠네'. 저 역시 이 고민을 수없이 해보았습니다. 어디가 아픈건지, 뭐가 싫은건지 말로 하지 않고 울기부터 하니 답답한 마음만 가득... 그러다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고, 정말이지 악순환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집에서와 같이 엉엉 울고보는 아들의 별명은 '수도꼭지',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별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이 <울음 그치는 약>이 있다면 꼭 사먹이고 싶었던 저로서 이 책에 관심 갖지 않을수 없겠지요..

아이에게 책을 처음 읽어주던 날 아이는 주인공 아이의 이름이 왜 바다냐는 질문을 했어요. "응, 너무너무 많이 울어서, 그 눈물이 바다처럼 되었대. 그래서 바다인가봐"라고 했더니, 자기 별명은 '수도꼭지'라며 으쓱합니다 (정말 못말리는 녀석이죠^^)

그러나 책을 거듭 읽을수록 아이 역시 주인공 바다의 모습이 그리 예뻐 보이지만은 않았던 모양이에요. "너무 많이 울면 눈이 빨간해져. 그리고 창피해 그치 엄마?"라며 천연덕 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바다는 배가 고파도 울고, 엄마가 없어도 울고, 무조건 울고 본대."라는 말을 해주었더니 "울지 말고 말로 하면 좋은데..."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 뒤로 저희 아들 일단 울고보잔 태도를 조금씩 고쳐나가기로 마음 먹었는지, 눈물이 나려 할때면 눈물을 참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 결국 앙 하고 울때도 있지만, 예전과 같이 엄마가 지칠때까지 우는 버릇은 많이 좋아져 행복한 요즘입니다.

<울음 그치는 약>, 책의 의사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약' 효과 만점이었어요. 울다 웃으면 어디에 털이 난대^^ 라며 의사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것들을 저희 아이에게도 적용해 보았더니 아이 무진장 재밌어 합니다.

일단 울고보는 사랑스런 울보들 ㅎㅎ 울보들 키우다 보면 덩달아 울고 싶을때가 참 많아요. 그럴때 이 책을 함께 읽어보세요.

울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갈거에요 ^^ 넘 사랑스러운 책! 울음그치는 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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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 뚝딱! 지니비니 그림책 시리즈 1
이소을 글.그림 / 상상박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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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를 너무 싫어하는 다섯살 둘째를 위한 책 '밥한 그릇 뚝딱', 이 책의 제목 제 로망입니다. 매 끼니때마다 싫다는 아이 입에 억지로 밥숟가락 들이미는 일 정말이지 너무 힘이듭니다. 혼자 앉아 먹어주면 좋으련만, '저건 매워서 안 먹어' '저건 너무 맛없게 생겼어(먹어보지도 않고ㅜㅜ)' 늘 이런 변명을 앞세우며 고개를 휙휙 돌려대는 녀석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는데 '밥한 그릇 뚝딱' 요녀석 정말 효자노릇 지대로 해주었습니다.

지니와 비니라는 아이들이 주인공인데요, 어느날 맛난 밥상이 뚝딱 차려지고, 밥과 반찬들은 밥 먹으라며 지니와 비니를 부릅니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온 지니와 비니, 서로 먹어달라며 아우성을 치는 밥과 반찬을 맛나게 먹지요. 밥알갱이와 반찬들을 의인화 시켜 눈코입을 달아 놓았는데, 저는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들었으나 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와, 밥 알에 눈달렸다. 코도있고 입도 있어. 우리 집에 있는 밥도 이랬으면 좋겠어!!" 아주 신이 났었더랍니다.

맛나게 얌얌 먹고 잠이든 지니와 비니. 밥한그릇 별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밥풀 우주복을 입은 지니와 비니의 모습, 너무나 귀엽게 그려졌어요. 밥풀들 사이에 지니와 비니가 끼어있는데 두 아이들을 찾는 재미에 자꾸만 책을 넘겨보게 됩니다.. 지니와 비니가 별나라에서 어떻게 놀았을지 상상해보라며 책을 마무리 짓는데, 이때부터 아이는 자신도 밥풀 우주복 입고 별나라에 가보고 싶다며 책에 푹 빠져 삽니다. 그리고 밥상머리 앞에서 밥 알갱이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음을 느끼고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밥과 반찬들의 모습을 책을 통해 확인하고 나서인지, 무조건 싫다며 도리도리 하기보단 "얘도 말을 했으면 좋겠어" 라는 소망을 담아 밥과 반찬을 한입 물어봅니다. 매일매일 밥한 그릇 뚝딱 비우는 그날까지, 열심히 이 책을 읽어주어 밥, 반찬과 더욱더 친하게 지낼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이가 밥 안 먹어 고민이신 분들, 이 책 한번 아이에게 읽어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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