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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스나무
요시 마아라비 글, 샤하르 코베르 그림, 공경희 옮김 / 찰리북 / 2011년 2월
평점 :
물, 공기, 공공시설물 등 늘상 우리 곁에 있는 것이기에 소중함을 몰랐다가,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행복한 주스나무는 '있을때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버려라'는 교훈을 던져줍니다. 주스나무 잎을 하나 따 맛난 주스를 만들어 먹던 사람들이 어느날 부터 2장, 3장씩 따기 시작하며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는데요, '나 하나 쯤이야' 라고 여겼던 일들이 엄청난 결과를 낳는 것을 보고서 후회를 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주스나무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회복을 하게 되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아 봅니다. 물과 공기 뿐만 아니라, 집 근처 공원, 운동기구, 도서관의 책 등 내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을 다루게 될때, 어떤 마음을 가져왔는지 부터 되돌아 보았습니다. 내 이름이 적혀 있고, 내 돈을 주고 구입한 물건들은 애지중지 하는 반면,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시설물에 대해서는 대충 사용하려는 마음을 갖기 마련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쯤 대충 쓴다고 해서 뭐 어떻게 되겠어? 라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저희 9,6살 두 아들들 습관처럼 전기불을 켜놓고, 티뷔를 켜 놓습니다. 전기 아껴쓰라는 엄마의 말은, '잔소리'일 뿐이지요. 남편 역시 사용하던 사용하지 않던 늘 컴퓨터를 켜 놓습니다. 저도 욕실 청소를 할때 사용하지 않는 순간에도 물을 틀어 놓고 있는 경우가 많구요. 이처럼 물, 전기 등 우리가 함께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물과 전기가 고갈되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을때와 달리 두 아들들, 벌떡 일어나 "이렇게 꺼야 되는거지" 라며 안방 불을 끄고 나옵니다. 스스로 느낀 것들은 더 오래가는 법이지요. 그래서 좋은 책이 필요한거구요.
저부터 오늘은 물을 콸콸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지 않고, 물을 받아 했네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낳는 결과 만큼이나, '나부터' 라는 실천의 움직임이 주는 결과도 엄청나리라 생각됩니다. 좋은책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