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초의 광우병 이야기 - 과학과 이념의 혼돈을 정리한다
양기화 지음 / 도서출판 be(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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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광우병 파동으로 우리나라가 들썩했던 해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계와 동시에 육우에 뼈가 발견됨으로 인하여 전국민은 광우병의 공포에 빠지게 된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정보의 바다에서 옳고 그름은 잊고 집단적인 광기에 휩싸이게 되었다. 문제의 본질인 광우병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국민과 정부의 대립으로 치닫고 막으려는 자와 맞서려는 자와의 싸움으로 엄청난 혈세와 국민의 고통이 이어졌다. 과연 우리는 광우병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이 지식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은 둘째치고 내가 알고 있는 광우병의 지식은 주저앉는 소가 생각나고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소 그리고 뇌에 스폰지같이 구멍이 뚫리는 병 정도로 알고 있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이 발병했고 그래서 그 공포가 더 확산 되었다고 생각했다. 정부의 대체도 미흡했지만 집단 행동과 잘못된 지식으로 무조건 맞서고 보는 군중심리 또한 문제가 있었다. 누가 잘 했고 못 하였는가? 를 따지기 전에 그 공포를 더욱 조장한 언론매체도 문제가 있고 각종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서 얇은 지식으로 군중을 선동하는 네티즌들도 문제가 있었다.


광우병이란 무엇일까? 말 그래도 해석하면 소가 미치는 병이다. 미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의 뇌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1980년대에 처음 영국에서 발병한 광우병은 그 원인 자체도 찾기 어렵고 아직도 100% 신뢰할 만한 원인은 없다. 모든 정황을 추측해 보면 양들에게 생기는 스크래피라는 질병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과 갑작스런 변종으로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양들에게 생기는 스크래피는 광우병과 유사하게 뇌에 수많은 구멍이 생겨서 식욕부진, 운동능력 저하, 예민함을 동반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수많은 소를 사육하다 보니 단백질 보충원이 부족하게 되었고 고민하던 낙동업계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갈아서 단백질을 추출해 이를 사료로 쓰는 방법을 쓰게 된다. 처음에는 이 방법이 매우 좋았다.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기 좋고 소는 단백질을 쉽게 보충하여 우유 생산이나 육우 생산량이 크게 증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크래피에 걸린 양 혹은 변종 광우병에 걸린 소의 사체가 사료로 사용되었고 양이나 소의 뇌가 다른 소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측한다. 수많은 임상 실험과 동물 대체 실험으로 어느 정도 원인에 다가가게 된다. 그럼 광우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인가? 과학자나 수의학자들을 곤경에 빠트린 부분이 이 부분이 된다. 광우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아닌 단백질이 변형되어 그 변형된 단백질이 정상적인 단백질까지 변형시키는 변형 프리온이라는 질환으로 판명된다.


그럼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염이 될까? 가장 큰 문제는 사람에게 직접 주사해서 할 수 있는 임상 실험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에 실험을 했고 50%정도의 감염률을 보이게 된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척수 같은 부분을 많이 먹게 되면 사람도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종간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 나라 한우의 같은 경우는 광우병이 없으며 수입되는 쇠고기들도 철저한 관리하에 수입이 되고 있다. 100%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임에 틀림없는 광우병이지만 전염 경로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지식이든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질환에 대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무턱대고 얇은 귀로 다른 사람의 말만 따른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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