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제목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지은이 : 롤란트 슐츠
옮긴이 : 노선정
펴낸 곳 : 스노우폭스북스
출간연도 : 2026. 6
이 책에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 죽는다. 저자는 이들을 독일의 대표 사망자로 설정해서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이 죽을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죽음이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호기심에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실제 죽음에 대해 잘 아는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 봉사자, 법의학자, 완화의학 교수들, 성직자, 유가족, 그리고 시한부 환자들을 만난다. 한 장례 업체에서는 직접 일했고, 검시관과 호적 공무원들의 업무를 동행했다. 화장장과 영결 식장도 방문했다.
사적인 영역인 죽음을 저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목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은 이 세 명의 가상 인물 덕분이다. 그렇게 ’죽어가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 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장면은 ’독자‘를 죽음의 여정으로 이끈다. 또한 독자를 ’당신‘이라 칭하며 죽음을 체험하게 한다.
죽음에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죽음’에 관한 것들 모두 담았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 보편된 ‘죽음’을 이토록 자세하고 사실적이며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아빠다.
여든이 넘은 아빠지만 가상으로라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 영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누가 가슴을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
아빠는 십여 년 전에 갑자기 쓰러지셨다. 10분 심정지 이후 기적처럼 깨어났다. 잠깐 중환자실에 계셨지만 금방 일반병동으로 옮기셨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깨어나도 어느 한 부분 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지만, 아빠는 말하고 듣고 기억하고 잘 움직이셨다. 다만,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서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기능으로 힘들 때 면 ‘이럴 바에야 그냥 그때 죽을 걸 그랬다고.’ 푸념하셨다. 죽어가는 사람을 자꾸 살려 놓는 잘못된 의료 시스템도 종종 욕하셨다.
<죽음의 에티켓>은 죽음에 이른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각종 생명 연장을 위한 검사와 처치를 받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죽음이 과연 있을까? 싶었지만 아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죽음을 너무 모르고 있고 미리 준비하고 피하지만 말고 알아두어야 되지 싶었다.

#죽음의에티켓 #죽음 #롤란트 슐츠
그러나 언제인지 모를 뿐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 P11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경로를 거치든 이곳에 들어온 고인들은 예외 없이 모두 철저한 검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P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