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4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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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14 박경리 대하소설, 42박경리다산

Gogh Edition 14

 



[서평] '사랑'의 다면성

 

토지14, 인물들이 나누는 사랑은 부드럽거나 달콤하지 않다. 그것은 메마른 사막을 건너는 이들의 갈증이거나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소망이 된다.

 

 

엇갈린 연분

 

용이와 월선, 그리고 임이네와 홍이 어멈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관계와 두만과 기성네 이야기는 인간 본성의 적나라한 욕망과 죄책감을 보여준다. "어느 편이 어질고 어느 편이 독한가"라는 질문 앞에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것은, 작가가 그들의 사랑을 도덕적 잣대가 아닌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간적 고뇌'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사상과 국경을 넘어선 치열한 사랑


유인실과 일본인 오가타의 관계는 14권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사랑의 형태다. 독립이라는 대의와 한 개인으로서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실의 모습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을 증명하는 투쟁임을 보여준다.

 

 




사랑을 '완성'이 아니라 '견딤'으로


자식을 향한 애간장 타는 모성애부터, 평생을 품어온 연모의 정까지, 박경리는 이 모든 사랑의 형태를 '생명'이라는 하나의 줄기로 엮어낸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

 

 

 




발췌

 

80p

"나도 옛날에는 월선이로 불쌍키 생각했다. 죄 받을 말이지 마는 홍이아배가 노심초사하는 거를 볼 직에는 그만 월선이 데꼬 달아나지 하는 생각도 했인께. 어느 편이 어질고 어느 편이 독한고, 어느 편이 착하고 어느 편이 악한가, 그걸 두고 말하는 기라. 독사 겉은 년, 겉으로는 헌연시럽기 어머님 아버님 형님 함시로 김안 나는 물이 더 뜨겁더라고 노리끼끼한 얼굴만 치다보아도 절로 정이 떨어진다. 타곳 사람이라꼬 모두 그러까."

 

 

 

252p

"자식이란 무엇인지, 애간장이 녹는 기이 그기이 자식이라.“

 

 

492p

감미롭고 슬픈 것 같고 가슴이 죄어드는 것 같은 설렘을 난생처음 느낀 여자와의 혼례, 하룻밤만 자고 나면 그 찬란한 날이 오는데 왜 떠나고 싶은가 말이다. 왜 그 찬란한 날이 두려운가 말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나도 옛날에는 월선이로 불쌍키 생각했다. 죄 받을 말이지 마는 홍이아배가 노심초사하는 거를 볼 직에는 그만 월선이 데꼬 달아나지 하는 생각도 했인께. 어느 편이 어질고 어느 편이 독한고, 어느 편이 착하고 어느 편이 악한가, 그걸 두고 말하는 기라. 독사 겉은 년, 겉으로는 헌연시럽기 어머님 아버님 형님 함시로 김안 나는 물이 더 뜨겁더라고 노리끼끼한 얼굴만 치다보아도 절로 정이 떨어진다. 타곳 사람이라꼬 모두 그러까." - P80

"자식이란 무엇인지, 애간장이 녹는 기이 그기이 자식이라." - P252

감미롭고 슬픈 것 같고 가슴이 죄어드는 것 같은 설렘을 난생처음 느낀 여자와의 혼례, 하룻밤만 자고 나면 그 찬란한 날이 오는데 왜 떠나고 싶은가 말이다. 왜 그 찬란한 날이 두려운가 말이다. -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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