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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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모모



<책소개>

현재 개봉 중인 최우식, 장혜진 주연 영화<넘버원>의 원작 소설로, 7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여섯 편의 단편은 숫자(=횟수)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 전화할 수 있는 횟수, 불행이 찾아올 횟수, 놀 수 있는 횟수, 살 수 있는 날수 등 각기 다른 하루를 통해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비춘다. 일본에서 일상의 시인이라 불리는 우와노 소라의 담담한 문장은, 마지막이 정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현재를 보여준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 가즈키는 열 살 생일날, 이상한 문장이 눈앞에 떠오른다. 눈을 깜박이고 비벼봐도 그 문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알게 된 가즈키.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고.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642번 남았습니다. 내 열 살 생일날 이런 문장이 아래쪽 시야에서 홀연히 떠올랐다. 아무리 눈을 깜박이고 비벼봐도 그 문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9p (첫 문장)




생강 돼지구이

감자 범벅

육수 계란말이,

풍미가 깊은 카레

양파를 많이 넣은 고기 감자조림

쿠키

속을 너무 많이 채워 옆구리가 터진 주먹밥 


가즈키가 좋아하는 엄마 음식






어머니가 손수 해주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1씩 줄어들었다. 11p



온종일 그 숫자가 보이는 건 아니었다. 수업 중이나 방과 후 친구들과 놀 때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득 오늘 저녁밥은 뭐지? 엄마가 해준 카레 요리를 먹고 싶은데같은 생각을 할 때면 어김없이 그 숫자가 시야에 나타났다. 11p




이 숫자가 0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14p




가즈키가 말이에요, 내가 해준 밥을 통 먹질 않아요. 도시락도 필요 없다고 하고.”

반항기 아닌가?” 아버비는 어머니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 “그런가?” 하고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가 아주 서글프게 들렸다. 18p

내가 집밥을 먹을 때만다 숫자가 줄어든다.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날 것이다. 19p



내가 어머니의 집밥을 입에 대지 않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20p

 







당신이 거짓말을 들을 횟수는 앞으로 1227734번 남았습니다

: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들으면 눈앞에 거짓말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는 세노오.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질색이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 세상엔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세노오. 늘 책만 읽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하세베가 세노오에게 고백하게 되는데.




 

엄마랑 꼭 닮아서 참 귀엽구나.“ 언젠가 엄마 친구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나는 무뚝뚝한 얼굴로 그 흉악한 웃음을 올려다봤다.  157 




, 세노오 좋아해.“

(...)

어째서.

어째서 숫자가 줄어들지 않지? 169p

왜 그런 시덥지 않은 거짓말을 하는 거야?” “.”

알바한다고 둘러댔던 날에도 그 여자랑 있었어.” 196

-> 계속 거짓말을 알려주는데 이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당신이 놀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9241번 남았습니다

: 놀 줄 모르는 스물여섯 살 남자 다부치 . 회사 상사는 다부치에게 아이나 어른들의 노는 마음을 간지럽힐 수 있는 기획을 구상하라고 한다. 상사는 회사에서 히트 메이커라고 불리는 후쿠모토에게 그를 도우라고 말하는데...



횟수 제한. 아카네의 눈에도 나와 같은 게 보이는구나! 그녀를 향한 마음을 굳힌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다른 동급생들은 유한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른 채 어설픈 놀이에 횟수를 낭비했다. 146p

이 횟수를 아카네와. 아카네와 둘이서 함께 놀며 쓰고 싶었다.




<읽은 후>

매일 먹는 밥과 매일 듣는 안부가 '유한한 횟수'로 바뀌는 순간, 당연했던 일상은 간절히 지키고 싶은 기적으로 변한다. 숫자가 줄어드는 게 두려워서 엄마의 밥을 거부하는 아이의 모습은, 사랑하기에 멀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이 가진 약하고 아픈 모습이다. 과거의 나에게 전화를 걸거나 미래의 불행을 예고 받는 설정 등은 결국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해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다. 328, 7, 7,000일 등 구체적인 숫자들이 주는 압박감은 역설적으로 남은 기회를 어떻게 귀하게 쓸 것인가에 대한 용기를 준다. 단편 마지막 페이지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당장 건네고 싶어진다.







< 세줄 평>

오랜만에 만난, 시간 가는  모르고 읽은 소설이다. 내가 지금 당연하게 여긴 것들이 단편마다 횟수로 정해져 있다 책은  우리가 서로 나누는  마디  마디 마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642번 남았습니다. 내 열 살 생일날 이런 문장이 아래쪽 시야에서 홀연히 떠올랐다. 아무리 눈을 깜박이고 비벼봐도 그 문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 P9

"엄마랑 꼭 닮아서 참 귀엽구나." 언젠가 엄마 친구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나는 무뚝뚝한 얼굴로 그 흉악한 웃음을 올려다봤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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