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넥 -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댄 왕 지음,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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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넥 / 댄 왕 / 웅진지식하우스

 

 


아이폰은 설계하지만, 마스크는 못 만드는 나라 미국

: 브레이크넥

 

 

 

우리는 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야 했을까?

불과 몇 년 전, 코로나로 줄을 서게 했던 마스크 대란과 요소수 사태를 기억한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에서 마스크 한 장, 요소수 한 통을 구하려고 발을 동동 굴렀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돈이 안 된다'라는 이유로 만드는 손을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중국 전문가 댄 왕은 저서 브레이크넥에서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설계도나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오직 현장에서 물건을 직접 만들며 몸으로 익히는 숙련도와 실패 속에서도 반복하며 배우는 노하우를 뜻한다. 저자는 이 지식이 앞으로 국가안보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

아이폰에 쓰인 이 문구는 설계 역량을 가진 미국과 제조 역량을 가진 중국의 분업을 상징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중국 분석가 댄 왕은 저서 브레이크넥에서 이 구도가 초래할 위험을 분석한다. 미국은 아이폰은 설계하지만, 제조 현장을 중국 선전으로 보내며 '절차적 지식'이라는 근육을 잃었다.

 



미국이 절차적 지식의 부재로 겪은 일

미국은 핵폭탄 기밀 부품인 포그뱅크를 다시 만들려다 실패했다. 만드는 법을 아는 장인들이 다 은퇴해 버려 지식이 끊겼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복원하는 데만 6,900만 달러를 썼다.

 

미국에서 금형 전문가를 모으면 회의실 하나 채우기 힘들지만, 중국 선전에서는 축구장 여러 개를 채울 전문가가 넘쳐난다.

 



변호사의 나라미국 vs ‘엔지니어의 나라중국

저자는 두 나라의 차이를 명확히 대비시킨다.

미국: 법률가들이 지배한다. 규제와 절차를 따지느라 고속철도 하나 놓는 데 17년이 걸려도 한 발짝도 못 나간다.

중국: 공학자들이 지배한다. '목이 부러질 듯한(Breakneck)' 속도로 고속철도를 깔고 인프라를 세운다. 현장에서 구르며 쌓은 '절차적 지식'으로 드론과 전기차 시장을 점령했다.

 

 



물론 중국 모델이 정답은 아니다. 효율을 위해 개인을 억압하는 중국식 통제는 명백한 한계다. 하지만 저자가 경고하는 본질은 분명하다. "만드는 능력을 잃은 국가는 결국 산업 전체를 잃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만드는 사람을 대우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의 요소수 사태도 결국 효율성만 따지다 '절차적 지식'을 포기해서 벌어진 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두 법원이나 병원으로만 향하고, 공장과 연구소가 텅 비어간다면 우리도 미국이 겪은 '제조업의 마비'를 피할 수 없다.

 

 



브레이크넥은 단순히 미·중 패권 경쟁을 다룬 책이 아니다. 그 본질을 다루며 "진정한 번영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설계도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숙련된 손기술(절차적 지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제조업과 현장을 다시 귀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은 날카롭게 짚어준다.




 

 

한 줄 평

대량생산 역량과 현장의 절차적 지식을 잃는 순간, 산업의 주도권도 함께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책이다.

 

 



두 줄 감상 평

르포 같기도 하고 이야기책 같기도 하다. 저자의 생생한 예시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읽은 후

중국이 사회 문제마저 공학적 도구로 접근해서 벌인 잔인한 만행 한 자녀 정책,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읽으며 북한 사람들은 더한 취급을 받고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통일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기도를 드렸다.

 

 

 





발췌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뒷받침하는 건 현장에서 배우면서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놀라운 능력이다. 139p

 

미국은 최소한 국내 산업 연구소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제조업 분야에서 역량을 되찾아야 한다. 대량생산 역량이 아니라 과학적 혁신만 계속 중요시한다면, 태양광 설비를 먼저 발명하고도 생산은 중국에 넘겼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산업 전체를 잃을지도 모른다. 171p

 

 

중국을 21세기 첨단 기술 공급망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른 선진 제조 업체를 만들고, 거기에 필적할 만한 군사력까지 갖추어 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것도 바로 공학자들이다. 324p




 

*서평 단, 도서를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뒷받침하는 건 현장에서 배우면서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놀라운 능력이다 - P139

미국은 최소한 국내 산업 연구소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제조업 분야에서 역량을 되찾아야 한다. 대량생산 역량이 아니라 과학적 혁신만 계속 중요시한다면, 태양광 설비를 먼저 발명하고도 생산은 중국에 넘겼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산업 전체를 잃을지도 모른다. - P171

중국을 21세기 첨단 기술 공급망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른 선진 제조 업체를 만들고, 거기에 필적할 만한 군사력까지 갖추어 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것도 바로 공학자들이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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