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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제목 :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원제 : The Heat Will Kil)
지은이 : 제프 구델
기후 변화는 도시에 내재한 위험들을 가속화 한다. 더위, 홍수, 인프라 미비, 철거민 문제 등이 그렇다. 127p
<책소개>
이 책은 폭염이 가져온 일가족 참변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역사 속 열과 진화 과정, 열섬이 일어나는 원인을 이야기하고 열섬에 취약한 도시들도 알려준다. 열섬 현상에 따른 여러 문제점과 곧 닥칠 미래 식량 문제에 대해서도 말한다. 기후 체계를 움직이는 바다 폭염의 폐해와 이주 노동자의 죽음을 통한 온열 질환자 방지법의 문제와 해결책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인종을 가르는 편견 등도 짚는다. 남극의 변화와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도 이야기하며 경각심을 높인다. 2003년 프랑스의 여름, 단 2주 만에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만 1만 5000명. 파리의 오스만식 아파트 함석지붕 아래 닥친 대참사를 이야기하며 더워질 미래에 대비할 도시 개선 작업도 촉구한다. 지금 북극곰들에게 미치고 있는 비극을 생생하게 전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도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우리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여정에 올라 있다.’
<읽은 후 좋았던 점>
책이 꽤 두꺼운 편이었고 과학적 근거를 둔 기후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 하여 진지하고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웬걸 전혀 그렇지 않았고 재밌게 술술 읽었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알지 못할 수도 있는 기후 관련 용어 등이 자주 나온다. 저자는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한 거 같다. 게다가 친절하게 ‘용어해설’까지 수록되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했다.
<아쉬운 점>
이야기 모두 생생하게 다가와서 잘 읽혔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더 끔찍한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 다만,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 하나로 될까 하는 무력감이 몰려왔다.

☞우리는 지금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취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도 죽게 할 수 있고 남극의 곰도 굶어 죽을 수 있다고.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
문득 오스틴에서의 생활이 떠오른다. 음악과 술집들, 고속도로와 차들, 시내의 새 건물들과 호수의 보트들, 문명의 그 모든 번잡함과 활기와 열기가. 그 도시의 분자들이 더욱 빠르게 진동하고 서로 부딪혀서 마침내 이곳 남극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294P
누구도 폭염 속에서 죽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죽는 건 그들이 혼자이기 때문이고, 무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고, 또 도움을 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없어서, 무더위 쉼터를 찾지 못해서, 열탈진과 열사병의 징후를 몰라서, 폭염이 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죽는다.
“안락한 생활은 클릭 한 번으로 단번에 미래를 점점 망가뜨린다.”
하지만 그 폐해를 제어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그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책의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고 앞으로도 게속 이야기하겠지만 바로 화석연료 사용을 멈추고 청정에너지로 옮겨가는 것이다. 350P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어요.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합니다.” - 바우만 맥레이어드 383P

- 지금 북극에서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지난 수만 년간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얼음에 갇혀 있던 병원체들이 자유롭게 풀려나고 있다. 콜레라, 비브리오박테리아는 물이 따듯할수록 번성한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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