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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평점 :

제목 : 나의 믿음
지은이 : 헤르만 헤세
옮긴이 : 강민경
출간연도 : 2024.2
펴낸 곳 : 로만
페이지 수 : 총 249면
가격 : 20000원
지은이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계 스위스 문학가이다. 이후엔 화가로도 활동했다. 목사 아버지와 독실한 신학자 가문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저서로는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등이 있다.
옮긴이 : 강민경님은 독어독문학 전공. 독일계 회사 근무. 독일 어학연수 후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저서로는 《시간 제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레바퀴 아래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이해의 공부법》,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자연은 협력한다》, 《두 번째 인류》 등이 있다.
■“완전한 가르침을 갈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완성되기를 갈망해야 한다. 신은 네 안에 있지 개념이나 책 속에 있지 않다.” 《유리알 유희》

▶ 비폭력을 외친 헤세. 개인은 국가와 자본주의, 전쟁을 추종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에 대한 공동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견해와 주장으로 핍박을 받았다고 하니 제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중국의 가르침에 심취했던 헤세. 공자의 《논어》는 위대한 이방인인 공자라는 존재에서 이미 서양의 오랜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라 말한다. 노자의 《도덕경》은 고대에 관한 가장 진지하고 심오한 책이라 말하며 하늘 아래 비슷한 사상이 존재하고, 훨씬 오래전부터 그런 사상이 싹트고 있었음을 알면 서로 낯설고 적대적인 인종과 문화가 달라서 갈라져 있는 인류가 하나이며 공통의 이상과 목표를 가진 존재라는 믿음이 강해질 것이라 여겼다.
《역경》은 세계 ‘변화’의 원리에 관한 중국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생각과 삶의 방식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단단한 껍질에 쌓인 견과류 같다던 《변암록》은 종교의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정신 수양을 돕는 책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하기도 어려웠을 동양 서적을 어떻게 읽었을까? 인도와 중국의 종교를 접하며 느낀 헤세의 글을 읽다보면 사고의 유연성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한다. 입이 아니라 검지로 답을 주었다는 과묵한 스승처럼 말이다. 집요하리만치 다른 종교를 알기위해 파고 들었던 헤세는 깨달음과 통찰을 통해 공통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헤세가 목사에게 쓴 글을 읽으며 스스로도 얼마나 많은 부딪침이 있었을까? 자신의 종교를 사랑했지만 믿음에 대한 여정이 얼마나 깊고 치열했을지 짐작하게 한다. 헤세는 종교뿐 아니라 다른 여러 고찰을 통해 알려주는 거 같다. 부족하고 배울 점은 어디에나 있다.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가장 영적인 것을 추구하려다 결국 각자의 이념이 옳다고 믿으며 싸웁니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저항해야 하는 모든 지옥으로 책임 없이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 P16
부처의 말은 가르침을 요약한 내용이 아니라 명상의 예시다. 명상적인 사고야말로 우리가 배울 점이다. (...) 명상의 목적은 서구적인 지성이라는 틀 안에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상태를 전환하고, 순수한 균형을 잡고 협력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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